썸네일: 수잔 발라동, 파란 방, 1923년, 파리 국립근대미술관 소장.
VOL.68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표현을 통해 담아낸 삶, 수잔 발라동
오늘의 아트 레터는
독특한 시각을 담은 표현과 여성의 삶에 대한 현실적이고 섬세한 접근으로 이름을 남긴
대담한 프랑스 화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 – 1938)입니다! 👩🎨
수잔 발라동. 모자를 쓴 초상, 사진, 1885년경. 파리 시립 도서관 마거리트 뒤랑(BMD)
몽마르트 언덕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 풍경. 사진: Unsplash의 Henrique Ferreira.
"벨 에포크" 말을 들어 보셨나요? 벨 에포크는 '좋은 시대'라는 뜻으로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 발발까지 프랑스가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 발전으로 번성했던 시대를 일컫는 데에 사용되는 표현이에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시대를 포함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수잔 발라동은 이 시기에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화가 중 한 명이에요. 수잔 발라동의 작품은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과 다양한 주제로 알려져 있어요. 작품들은 여성, 특히 여성의 몸과 생활에 중점을 두며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표현을 통해 당시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럼 낭만적인 벨에포크 시대의 수잔 발라동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주제를 통해 표현되는 여성의 일상, 몸의 표현🧍♀️
발라동은 당시에 여성으로서 꽤 높은 수준의 독립을 유지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발라동의 작품은 여성의 자유, 인물의 독립, 생활의 현실성 등을 민감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발라동은 여성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남겼는데요. 그림에서는 여성의 일상생활, 몸의 자세, 행동을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자신이 경험한 여성의 삶 그리고 일상적인 순간과 감정이 담겨있어요.
2. 자유로운 그림체와 색채 활용 🎨
발라동은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특유한 그림체를 가지게 되었어요. 선과 색채를 활용하여 감정과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어요. 특히, 발라동의 초상화와 자화상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이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만들어 내요.
3. 모델에서 예술가로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와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모델이었던 발라동은 이후 스스로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발라동은 정식으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자신을 모델로 삼았던 예술가들을 보면서 독학했죠. 인물의 누드에 대한 그녀의 독특한 묘사는 그 시대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라고 평가되고 있어요.
서커스 단원에서 예술가가 되기까지 🎪
정식으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수잔 발라동은 이후에 그림 모델로 활동하며 예술가과 교류하고 그림을 배웠어요. 그리고 그 이전에는 화가가 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요.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의 자화상, 1898년, 휴스턴 미술관
수잔 발라동은 1865년 프랑스 리모주 근처에서 태어났습니다. 수잔 발라동은 10대가 되기 전부터 다양한 일을 하게 됩니다. 양장점에서의 견습생 생활과 웨이트리스, 꽃집, 유모, 서커스 공연자로 일했다고 해요.
발라동이 열네 살이었을 때 파리의 새로운 서커스단에서 공중 그네 예술가로 활동하며 계속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당시에 접하게 된 동료들의 퍼포먼스는 그녀의 그림에 있어서 훌륭한 소재가 되었어요. 하지만 발라동의 공중 그네 예술가 경력은 오래 가지 못했어요. 불과 6개월 만에 공연 중 허리를 다치게 되어 서커스 단원으로의 꿈을 접게 됩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도시의 무도회 (City Dance), 1883, 파리 오르세 미술관.
서커스를 떠나 회복된 직후 수잔 발라동은 다른 직업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그림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과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모델로 활동했어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의 그림 <도시의 무도회>중 묘사된 여성의 모습은 수잔 발라동을 모델로 제작된 작품이랍니다.
(좌)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시골의 무도회, 1883, 오르세 미술관/ (우) 우산, 1881-1885, 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더블린 휴레인 갤러리
르누아르가 묘사한 수잔 발라동의 모습은 <도시의 무도회> 이외에도 <우산>, <시골의 무도회>와 같은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사실 예술가의 모델이 된다는 것은 재미있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잔 발라동 시대의 많은 여성들에게 이것은 낭만적인 직업이라기 보단 경제적인 필요성에 의한 직업이었다고 해요. 모델 일은 대체적으로 어리거나 젊은 미혼 여성들로 선정되었고 예술가를 위해 포즈를 취하면 돈은 많이 벌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한 평판은 좋지 않았다고 하고요.
수잔 발라동, 스트레칭하는 케티, 1904년, 뉴욕 MoMA.
수잔 발라동은 모델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수입을 얻으며 자신을 그리는 예술가들을 관찰한 뒤 점차 드로잉과 페인팅을 시작했어요. 발라동이 10년 동안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와 같은 유명한 화가들과 작업하는 동안 보고 배운 기술들은 수잔 발라동만의 표현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이렇게 수잔 발라동은 여성의 삶이 제한적이었던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독학을 통해 그림을 배우고 그리며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어요.
진솔하게 표현한 현실의 이야기 🖼️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수잔 발라동은 점차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만들어내고 한층 성숙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평면적이며 풍부한 색상, 강렬하고 눈에 띄는 윤곽, 장식적인 배경은 수잔 발라동의 표현적 특징으로 나타났어요.
(좌) 수잔 발라동, 꽃병 속의 장미, 1914년, 개인 소장./ (우) 꽃다발과 고양이, 1919년, 개인 소장.
수잔 발라동은 1910년대의 작품들부터 후기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화풍을 보여주었어요.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개인적인 표현과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더 형식적인 구조와 색채의 사용에 대한 실험을 시도하는데요. 수잔 발라동 또한 소재들을 평면적으로 다루면서 구조와 형태를 강조해 심층적인 평면의 구성과 구조를 탐구하는 그림을 그렸으며 강렬한 색채를 통한 감성적인 표현을 그림에 표현했어요.
수잔 발라동, 파란 방 (The Blue Room), 1923년. 출처: 뉴욕 타임즈
수잔 발라동은 자신의 예술관을 잘 설명하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파란 방 (The Blue Room)>에서 줄무늬 바지를 입은 검은 머리의 여성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장식용 파란색 담요가 덮인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을 묘사했어요.
이 작품 속의 이미지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묘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되곤 해요. 발라동은 묘사되는 모델에서 묘사하는 예술가로 변했기 때문에 예술에서 여성이 묘사되는 방식을 결정하고 재창조할 수 있었어요. 발라동은 당시에 만연했던 에로틱한 방식과 이상적인 여성 주체와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자신감 넘치는 현실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리며 현대적인 여성으로의 모습을 담아냈어요.
수잔 발라동, 천이 있는 누드, 1921, 개인 소장.
수잔 발라동은 여성의 몸을 그려낸 누드 작품을 많이 남겼어요. 발라동이 그려낸 여성 누드는 동시대의 다른 예술가들의 누드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요. 발라동이 그린 신체는 결코 탐미적인 관점에서의 이상화된 환상이나 고정된 여성상을 보여주지 않아요. 나이와 노고의 흔적이 드러나는 실제 삶의 흐름을 가진 독립된 주체로서의 여성의 몸이며 그려진 여인은 목욕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소파에 누워 쉬고 있을 수도 있지만, 결코 누군가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한 수동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수잔 발라동, 소파에 기대어 있는 누드, 1928.
이처럼 발라동의 누드화는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의 곡선, 주름, 피부의 질감 등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도 그림에는 감성과 자연스러움이 나타나요. 자연스럽고 편안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들은 발라동이 모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강조한 결과로도 볼 수 있어요.
수잔 발라동, 고양이와 함께 있는 미스 릴리 월튼의 초상화, 1922년, 개인소장.
수잔 발라동, 작은 벽 위의 소녀, 1930년, 워싱턴D.C.국립여성미술관.
수잔 발라동의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한 여성을 담은 초상화와 누드화는 개인적인 경험, 여성으로서의 시각, 그리고 모델로서의 경험과 같은 수잔 발라동의 총체적인 삶을 반영하는 작품들로 평가되며 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자기수용의 표현, 자화상 👤
(좌) 수잔 발라동, 자화상, 1883, 파리 퐁피두 센터./ (우) 르누아르의 <시골의 무도회>(1883)에서의 수잔 발라동
지금 보고 있는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1883)은 앞서 그림 모델 시기에 보았던 르누아르의 <도시의 무도회>(1883),<시골의 무도회>(1883)와 동일한 시기에 제작된 자화상이에요. 오른쪽에 위치한 르누아르의 그림 속 수잔 발라동의 모습과는 꽤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자화상은 수잔 발라동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측면이에요. 수잔 발라동은 초기부터 자화상을 그려왔고 화가로서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모델로서 바라봐지는 타자의 시선 속에서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기수용의 단계를 거치고 있었어요. 이는 반드시 아름다워야 했던 그림 속 미적 대상의 삶과 대조되며, 자화상 안에서 미화되지 않은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했어요.
수잔 발라동, 자화상, 1918. 출처: artdot.com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은 앞서 살펴본 여성의 삶을 담은 초상화, 누드화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어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탐구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솔직하면서도 감성적인 표현을 특징으로 하고 있죠. 발라동은 자화상에서 자신의 얼굴과 몸을 솔직하게 그려내면서 깊은 개인의 내면 감정과 생각을 그려냈어요.
수잔 발라동, 자화상, 1911.
수잔 발라동, 자화상, 1927.
이렇게 여러 시기에 걸쳐 그려진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라동의 예술적 성장과 변화 또한 보여주고 있어요.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자화상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변화하는 그림 스타일을 통해 화가로서 자신의 역할과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연결된 작품들로 볼 수 있어요. 자신을 그림으로써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예술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답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수잔 발라동, 1926년, 출처: NUVO
오늘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자유와 독립, 삶 속의 현실성을
섬세하면서도 담대하게 표현한 예술가 수잔 발라동과 작품들에 대해 알아봤어요!
한 예술가의 삶 그리고 일상적인 순간과 감정을 느끼는 시간이 되셨길바라며,
요약과 함께 오늘의 아트 레터 마칩니다! 💕
오늘의 아트 레터 요약 💌
1. 수잔 발라동은 벨에포크 시대에 활동한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화가로 작품들은 인물, 특히 여성의 몸과 생활에 중점을 두며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표현을 통해 당시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2. 1865년 프랑스 리모주 근처에서 태어난 수잔 발라동은 정식으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3. 수잔 발라동은 십 대부터 양장점에서의 견습생 생활과 웨이트리스, 꽃집, 유모 등 다양한 일을 접하며 열네 살이었을 때 파리의 서커스단에서 공중 그네 예술가로 활동하며 계속 그림을 그렸어요.
4. 발라동의 공중 그네 예술가로의 경력은 오래 가지 못했어요. 불과 6개월 만에 공연 중 허리를 다치게 되어 서커스 단원으로의 꿈을 접게 됩니다.
5. 수잔 발라동은 다른 직업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그림 모델이 되었습니다. 발라동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에드가 드가와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모델로 활동했어요.
6. 수잔 발라동은 약 10년간 모델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수입을 얻으며 자신을 그리는 예술가들을 관찰한 뒤 점차 드로잉과 페인팅을 시작했고, 여성의 삶이 제한적이었던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독학을 통해 그림을 배우고 그리며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어요.
7. 화가로의 삶을 시작한 발라동은 동시대의 다른 예술가들의 초상화나 누드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그림들을 그려냅니다. 발라동이 그린 신체는 결코 탐미적인 관점에서의 이상화된 환상이나 고정된 여성상을 담고 있지 않았죠.
8. 수잔 발라동의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한 여성을 담은 초상화와 누드화는 개인적인 경험, 여성으로서의 시각, 그리고 모델로서의 경험과 같은 수잔 발라동의 총체적인 삶을 반영하는 작품들로 평가돼요.
9. 또한 수잔 발라동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측면인 자화상은 화가로서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모델로서 바라봐지던 타자의 시선 속에서 자기수용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10.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자화상을 통해 한 인간으로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변화하는 그림 스타일을 통해 화가로서의 역할과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연결된 작품들을 만들어내게 되었어요.
썸네일: 수잔 발라동, 파란 방, 1923년, 파리 국립근대미술관 소장.
VOL.68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표현을 통해 담아낸 삶, 수잔 발라동
오늘의 아트 레터는
독특한 시각을 담은 표현과 여성의 삶에 대한 현실적이고 섬세한 접근으로 이름을 남긴
대담한 프랑스 화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 – 1938)입니다! 👩🎨
수잔 발라동. 모자를 쓴 초상, 사진, 1885년경. 파리 시립 도서관 마거리트 뒤랑(BMD)
몽마르트 언덕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 풍경. 사진: Unsplash의 Henrique Ferreira.
"벨 에포크" 말을 들어 보셨나요? 벨 에포크는 '좋은 시대'라는 뜻으로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 발발까지 프랑스가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 발전으로 번성했던 시대를 일컫는 데에 사용되는 표현이에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시대를 포함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수잔 발라동은 이 시기에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화가 중 한 명이에요. 수잔 발라동의 작품은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과 다양한 주제로 알려져 있어요. 작품들은 여성, 특히 여성의 몸과 생활에 중점을 두며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표현을 통해 당시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럼 낭만적인 벨에포크 시대의 수잔 발라동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주제를 통해 표현되는 여성의 일상, 몸의 표현🧍♀️
발라동은 당시에 여성으로서 꽤 높은 수준의 독립을 유지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발라동의 작품은 여성의 자유, 인물의 독립, 생활의 현실성 등을 민감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발라동은 여성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남겼는데요. 그림에서는 여성의 일상생활, 몸의 자세, 행동을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자신이 경험한 여성의 삶 그리고 일상적인 순간과 감정이 담겨있어요.
2. 자유로운 그림체와 색채 활용 🎨
발라동은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특유한 그림체를 가지게 되었어요. 선과 색채를 활용하여 감정과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어요. 특히, 발라동의 초상화와 자화상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이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만들어 내요.
3. 모델에서 예술가로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와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모델이었던 발라동은 이후 스스로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발라동은 정식으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자신을 모델로 삼았던 예술가들을 보면서 독학했죠. 인물의 누드에 대한 그녀의 독특한 묘사는 그 시대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라고 평가되고 있어요.
서커스 단원에서 예술가가 되기까지 🎪
정식으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수잔 발라동은 이후에 그림 모델로 활동하며 예술가과 교류하고 그림을 배웠어요. 그리고 그 이전에는 화가가 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요.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의 자화상, 1898년, 휴스턴 미술관
수잔 발라동은 1865년 프랑스 리모주 근처에서 태어났습니다. 수잔 발라동은 10대가 되기 전부터 다양한 일을 하게 됩니다. 양장점에서의 견습생 생활과 웨이트리스, 꽃집, 유모, 서커스 공연자로 일했다고 해요.
발라동이 열네 살이었을 때 파리의 새로운 서커스단에서 공중 그네 예술가로 활동하며 계속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당시에 접하게 된 동료들의 퍼포먼스는 그녀의 그림에 있어서 훌륭한 소재가 되었어요. 하지만 발라동의 공중 그네 예술가 경력은 오래 가지 못했어요. 불과 6개월 만에 공연 중 허리를 다치게 되어 서커스 단원으로의 꿈을 접게 됩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도시의 무도회 (City Dance), 1883, 파리 오르세 미술관.
서커스를 떠나 회복된 직후 수잔 발라동은 다른 직업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그림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과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모델로 활동했어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의 그림 <도시의 무도회>중 묘사된 여성의 모습은 수잔 발라동을 모델로 제작된 작품이랍니다.
(좌)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시골의 무도회, 1883, 오르세 미술관/ (우) 우산, 1881-1885, 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더블린 휴레인 갤러리
르누아르가 묘사한 수잔 발라동의 모습은 <도시의 무도회> 이외에도 <우산>, <시골의 무도회>와 같은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사실 예술가의 모델이 된다는 것은 재미있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잔 발라동 시대의 많은 여성들에게 이것은 낭만적인 직업이라기 보단 경제적인 필요성에 의한 직업이었다고 해요. 모델 일은 대체적으로 어리거나 젊은 미혼 여성들로 선정되었고 예술가를 위해 포즈를 취하면 돈은 많이 벌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한 평판은 좋지 않았다고 하고요.
수잔 발라동, 스트레칭하는 케티, 1904년, 뉴욕 MoMA.
수잔 발라동은 모델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수입을 얻으며 자신을 그리는 예술가들을 관찰한 뒤 점차 드로잉과 페인팅을 시작했어요. 발라동이 10년 동안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와 같은 유명한 화가들과 작업하는 동안 보고 배운 기술들은 수잔 발라동만의 표현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이렇게 수잔 발라동은 여성의 삶이 제한적이었던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독학을 통해 그림을 배우고 그리며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어요.
진솔하게 표현한 현실의 이야기 🖼️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수잔 발라동은 점차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만들어내고 한층 성숙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평면적이며 풍부한 색상, 강렬하고 눈에 띄는 윤곽, 장식적인 배경은 수잔 발라동의 표현적 특징으로 나타났어요.
(좌) 수잔 발라동, 꽃병 속의 장미, 1914년, 개인 소장./ (우) 꽃다발과 고양이, 1919년, 개인 소장.
수잔 발라동은 1910년대의 작품들부터 후기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화풍을 보여주었어요.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개인적인 표현과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더 형식적인 구조와 색채의 사용에 대한 실험을 시도하는데요. 수잔 발라동 또한 소재들을 평면적으로 다루면서 구조와 형태를 강조해 심층적인 평면의 구성과 구조를 탐구하는 그림을 그렸으며 강렬한 색채를 통한 감성적인 표현을 그림에 표현했어요.
수잔 발라동, 파란 방 (The Blue Room), 1923년. 출처: 뉴욕 타임즈
수잔 발라동은 자신의 예술관을 잘 설명하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파란 방 (The Blue Room)>에서 줄무늬 바지를 입은 검은 머리의 여성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장식용 파란색 담요가 덮인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을 묘사했어요.
이 작품 속의 이미지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묘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되곤 해요. 발라동은 묘사되는 모델에서 묘사하는 예술가로 변했기 때문에 예술에서 여성이 묘사되는 방식을 결정하고 재창조할 수 있었어요. 발라동은 당시에 만연했던 에로틱한 방식과 이상적인 여성 주체와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자신감 넘치는 현실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리며 현대적인 여성으로의 모습을 담아냈어요.
수잔 발라동, 천이 있는 누드, 1921, 개인 소장.
수잔 발라동은 여성의 몸을 그려낸 누드 작품을 많이 남겼어요. 발라동이 그려낸 여성 누드는 동시대의 다른 예술가들의 누드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요. 발라동이 그린 신체는 결코 탐미적인 관점에서의 이상화된 환상이나 고정된 여성상을 보여주지 않아요. 나이와 노고의 흔적이 드러나는 실제 삶의 흐름을 가진 독립된 주체로서의 여성의 몸이며 그려진 여인은 목욕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소파에 누워 쉬고 있을 수도 있지만, 결코 누군가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한 수동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수잔 발라동, 소파에 기대어 있는 누드, 1928.
이처럼 발라동의 누드화는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의 곡선, 주름, 피부의 질감 등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도 그림에는 감성과 자연스러움이 나타나요. 자연스럽고 편안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들은 발라동이 모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강조한 결과로도 볼 수 있어요.
수잔 발라동, 고양이와 함께 있는 미스 릴리 월튼의 초상화, 1922년, 개인소장.
수잔 발라동, 작은 벽 위의 소녀, 1930년, 워싱턴D.C.국립여성미술관.
수잔 발라동의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한 여성을 담은 초상화와 누드화는 개인적인 경험, 여성으로서의 시각, 그리고 모델로서의 경험과 같은 수잔 발라동의 총체적인 삶을 반영하는 작품들로 평가되며 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자기수용의 표현, 자화상 👤
(좌) 수잔 발라동, 자화상, 1883, 파리 퐁피두 센터./ (우) 르누아르의 <시골의 무도회>(1883)에서의 수잔 발라동
지금 보고 있는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1883)은 앞서 그림 모델 시기에 보았던 르누아르의 <도시의 무도회>(1883),<시골의 무도회>(1883)와 동일한 시기에 제작된 자화상이에요. 오른쪽에 위치한 르누아르의 그림 속 수잔 발라동의 모습과는 꽤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자화상은 수잔 발라동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측면이에요. 수잔 발라동은 초기부터 자화상을 그려왔고 화가로서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모델로서 바라봐지는 타자의 시선 속에서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기수용의 단계를 거치고 있었어요. 이는 반드시 아름다워야 했던 그림 속 미적 대상의 삶과 대조되며, 자화상 안에서 미화되지 않은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했어요.
수잔 발라동, 자화상, 1918. 출처: artdot.com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은 앞서 살펴본 여성의 삶을 담은 초상화, 누드화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어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탐구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솔직하면서도 감성적인 표현을 특징으로 하고 있죠. 발라동은 자화상에서 자신의 얼굴과 몸을 솔직하게 그려내면서 깊은 개인의 내면 감정과 생각을 그려냈어요.
수잔 발라동, 자화상, 1927.
이렇게 여러 시기에 걸쳐 그려진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라동의 예술적 성장과 변화 또한 보여주고 있어요.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자화상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변화하는 그림 스타일을 통해 화가로서 자신의 역할과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연결된 작품들로 볼 수 있어요. 자신을 그림으로써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예술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답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수잔 발라동, 1926년, 출처: NUVO
오늘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자유와 독립, 삶 속의 현실성을
섬세하면서도 담대하게 표현한 예술가 수잔 발라동과 작품들에 대해 알아봤어요!
한 예술가의 삶 그리고 일상적인 순간과 감정을 느끼는 시간이 되셨길바라며,
요약과 함께 오늘의 아트 레터 마칩니다! 💕
오늘의 아트 레터 요약 💌
1. 수잔 발라동은 벨에포크 시대에 활동한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화가로 작품들은 인물, 특히 여성의 몸과 생활에 중점을 두며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표현을 통해 당시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2. 1865년 프랑스 리모주 근처에서 태어난 수잔 발라동은 정식으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3. 수잔 발라동은 십 대부터 양장점에서의 견습생 생활과 웨이트리스, 꽃집, 유모 등 다양한 일을 접하며 열네 살이었을 때 파리의 서커스단에서 공중 그네 예술가로 활동하며 계속 그림을 그렸어요.
4. 발라동의 공중 그네 예술가로의 경력은 오래 가지 못했어요. 불과 6개월 만에 공연 중 허리를 다치게 되어 서커스 단원으로의 꿈을 접게 됩니다.
5. 수잔 발라동은 다른 직업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그림 모델이 되었습니다. 발라동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에드가 드가와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모델로 활동했어요.
6. 수잔 발라동은 약 10년간 모델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수입을 얻으며 자신을 그리는 예술가들을 관찰한 뒤 점차 드로잉과 페인팅을 시작했고, 여성의 삶이 제한적이었던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독학을 통해 그림을 배우고 그리며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어요.
7. 화가로의 삶을 시작한 발라동은 동시대의 다른 예술가들의 초상화나 누드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그림들을 그려냅니다. 발라동이 그린 신체는 결코 탐미적인 관점에서의 이상화된 환상이나 고정된 여성상을 담고 있지 않았죠.
8. 수잔 발라동의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한 여성을 담은 초상화와 누드화는 개인적인 경험, 여성으로서의 시각, 그리고 모델로서의 경험과 같은 수잔 발라동의 총체적인 삶을 반영하는 작품들로 평가돼요.
9. 또한 수잔 발라동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측면인 자화상은 화가로서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모델로서 바라봐지던 타자의 시선 속에서 자기수용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10.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자화상을 통해 한 인간으로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변화하는 그림 스타일을 통해 화가로서의 역할과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연결된 작품들을 만들어내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