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 Irises (紙本金地著色燕子花図, shihonkinjichoshoku kakitsubata zu). One of two six-section folding screens (byōbu), 150.9 x 338.8 cm each. Right screen (右隻) . Ink and color on paper with gold leaf background. Located at the Nezu Art Museum, Tokyo.
오늘의 아트 레터,
자연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장식적 미술의 한 획을 긋고, 일본 미술에 자신의 이름을 딴 화파 린파를 남긴
오가타 고린(尾形 光琳)을 소개합니다.
오가타 고린은 일본 문화의 번영기,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화백 중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빗댄 '린파(琳派)'를 이끌며 17-18세기 일본 미술의 한 갈래를 담당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큰 예술가입니다. 린파의 대표적 화풍은 금박의 배경에 평면적이면서도 세련된 색채를 이용해 자연과 일상 속 설화를 그려내는 내용으로 상공업이 발달한 당대에 걸맞게 일상에서도 가볍고 편안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목적을 지닙니다.
여기서 잠깐!! 👀
아트레터 구독자님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를 아시나요? 20세기와 21세기의 대표적인 영국 화가로, 그의 작품은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유명하죠. 특히 팝 아트 운동의 주요 인물로, 일상적인 주제를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호크니의 다채롭고 생기 넘치는 색감을 담은 스티커로 개성을 표현해보세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룸 데코레이션 스티커는 같이 들어있는 엽서 방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붙이고 떼어낼 수 있는 이 스티커로 아트레터 구독자님들만의 방을 만들어보세요!

쉽고 재미있게 '룸 데코레이션 스티커'를 즐겨봅시다!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일본 미술의 전성기 에도 시대, 린파의 등장🏯
서양 문물이 들어오며 다양한 시민 계층과 문화 발전이 이루어졌던 에도 시기, 당대 미술 역시 다양한 화파를 낳으며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가타 고린은 미술의 장식성을 크게 부각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린파와 함께 동시대 트렌드를 이끌고 현재까지도 일본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화가로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2. 설화와 자연을 바탕으로 한 일상 속 예술🌺
오가타 고린은 평면적이면서도 세련된 화풍으로 주로 일상에서 이용하는 병풍, 부채, 선반 등에 과거의 설화나 문학 작품의 줄거리 속 장면, 혹은 자연의 풍경을 그려내었어요. 장식적인 도안의 감성과 자연을 소재로 한 그의 그림은 다양한 기물들에 그려져 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3. 시대를 넘어 사랑 받는 작품💓
오가타 고린을 상징하는 대표작, 연자화도 병풍은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보 문화재 중 하나로 일본의 화폐 5,000엔💴에 새겨져 있는 등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가 남긴 다양한 회화 작품과 병풍, 부채, 도자 등의 문화재들은 지금도 당대의 사람들이 즐겼던 문화가 어떠했는가를 전달하는 역사적 사료이자 전통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미적 자산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예술과 함께 자라나다
오가타 고린은 일본 교토에서 대대로 기모노용 직물👘 등을 판매하는 포목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유복한 환경을 누렸어요. 어린 시절부터 꽃과 식물, 나비와 새 등 다양한 장식적 문양을 비단 옷감 위에 색색으로 표현한 직물들을 자연스럽게 보고 다루며 미적 감각을 키웠습니다.

출처 : Kosode (kimono with small wrist openings), autumn flower-plants pattern on twill weave fabric (Kosode shiroayaji akikusamoyou), Ogata Korin,Tokyo National Museum, Tokyo.
이외에도 서예, 가무극 등 다양한 예술에 관심이 깊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린은 당대의 여러 미학과 디자인을 접하며 자라났습니다. 이렇듯 풍족한 예술 자원을 누릴 수 있었던 고린은 중년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유유자적하게 그림을 그리고 유흥을 즐기며 인생을 보냅니다. 현대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인 교토의 아라시야마에서 야유회를 열다 사치스러운 행동으로 처벌을 받을 정도였죠. 이에 점점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자, 그는 예술을 즐기던 풍류가에서 예술을 직접 피워내는 작가🎨로 본격적인 변모를 꾀하게 되죠.

출처 : Arashiyama, Gaijinpot Travel.
에도 시기의 일본🗾은 한국의 조선시대에 해당하며, 나가사키 항구가 개방되고 상공업이 번성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도시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붐비고는 했습니다. 다양한 기술의 발달과 해외 교류🚤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던 시기, 당시 일본은 시민 계급이 크게 성장하며 미술 구매층도 다양하게 분화하기 시작했죠. 이에 맞춰 미술 역시 10개 이상의 다양한 화파를 거느리며 여러 기법과 주제가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長崎県ソウル事務所,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
나카사키는 에도 시대의 해외교류창구로서 다양한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였다.

평면의 화려함, 세련된 패턴
그 중에서도 오늘의 화가, 오가타 고린은 장식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를 위시한 린파의 화가들은 주로 금박문 위에 다양한 색채를 이용하며, 일본 헤이안 시대 병풍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일본식 세속을 그린 기법을 의미하는 야마토에와 중국 수묵화의 영향을 두루 받아 장식적 문양을 전개 하였습니다. 오가타 고린은 이러한 장식적 기법에 평면적이면서 화려한 자신만의 화풍을 더해 린파의 전성기를 이끕니다.

- 출처 : Folding fan mounting as a hanging scroll, Ogata Gorin, 17.2 x 52.7cm,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출처 : 紙本金地著色紅白梅図, Ink and color on paper with gold leaf background.
- 화려한 금박문을 배경으로 그려진 식물 소재와 수묵 농담을 이용해 표현된 원근감.

출처 : Print, Ogata Korin, Polychrome woodblock print (album leaf); ink and color on paper,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중국 수묵화의 영향을 받아 잉크의 농담을 이용한 채색 기법.
이 때, 고린이 주로 주제로 삼았던 것은 에마키(繪卷), 우리말로는 화권📜입니다. 비단이나 종이 위에 하나의 이야기를 장면이 연속되도록 배열하여 그리는 두루마리 형식이죠. 삽화와 함께 글귀를 새겨넣어 장식뿐 아니라 좋아하는 이야기를 늘 곁에 두고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오가타 고린을 비롯한 린파의 화가들은 다양한 설화 속 이야기를 차용해 작품의 주제로 삼았고 부채,병풍 등 여러 소품에 이를 그려 일상 속에서도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출처 : Meaning of Twelve Months Poems Screens - RIght, Fukuda Art Museum, Kyoto.
꽃과 나무를 주제로 한 열두 달의 시편. 각 달에 맞는 식물과 시편 글귀를 새겨 앞뒤 6면씩 총 12면의 병풍을 제작.

특히 그는 남동생이었던 도예가 오가타 겐잔과 함께 협업을 진행, 도예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는 했습니다. 오가타 겐잔 역시 형 고린과 함께 예술가로 활동하며 당대에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형제는 함께 도자를 빚고 그 위에 설화 속 주제의 다양한 문양과 색감을 그려넣으며 전통과 함께 장식적 도예를 선보였습니다. 직물을 다루었던 집안에서 자라난 성장 배경은 두 형제가 당시 옷감에서 비롯된 화려한 패턴을 도예와 회화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적용✨시키게 되었던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출처 : Square Dish with Design of Plovers over Waves, Ogata Korin, Kenzan, The Cleveland Museum of Art, U.S.
오가타 겐잔의 도예 위에 그려진 오가타 고린의 파도를 날아가는 물떼새 문양.

출처 : Dish, Ogata Kenzan,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출처 : Bowl with handle, Ogata Kenzan, Asian art museum, U.S.
흰색, 노란색, 가지색의 꽃송이가 새겨진 녹색 다기.

출처 : Incense box or seal ink container with design of crane and chrysanthemums for the tenth month, Ogata Kenzan, Freer Gallery of Art,U.S.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본 미술의 감각을 더한 오가타 고린은 당대 최고의 화가👑로 일컬어지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국보 문화재 중 하나인 연자화도 병풍을 제작💮하게 됩니다. 연자화란 붓꽃, 청포를 의미하며 이는 '이세물어회권'이라는 또 하나의 일본 설화 속 장면의 꽃을 묘사한 것인데요. 유려하게 뻗은 제비붓꽃의 꽃잎과 잎사귀, 그리고 병풍을 가로지르는 구도는 반복되는 율동을 가지며 기모노 등 전통 의복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장식성을 갖춘 그의 작품은 현재 일본 지폐 5,000엔의 뒷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세월이 흘러도 큰 사랑을 받고 있죠.

JAPAN 5000YEN, © NIPPON GINKO

우아한 심정, 붓꽃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5월의 일본 도쿄 네즈미술관 정원. 붓꽃을 그린 병풍과 함께 실제 연못 속 흐드러지게 핀 붓꽃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이 핀 모양새가 마치 제비가 날아드는 듯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의 제비붓꽃은 우아한 심정, 행운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제비붓꽃과 그를 병풍에 그려낸 작품을 보자면 가히 그 꽃말이 과하지 않음을 인정할 수 있죠.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서 화가의 길을 걷고 지금까지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고린에게 예술이란 자신의 행운이자 인생의 우아함을 지킬 수 있게 만들어 준 친구가 아니었을까요?
고린이 바라보았을 붓꽃의 풍경과 함께 오늘의 아트레터 속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나만의 우아함을 찾을 수 있는 순간을 전달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의 아트레터 내용 요약 💌
1. 교토의 포목점 집안에서 태어난 오가타 고린은 가무극, 서예 등 다양한 예술을 접하며 유년기를 보냈어요.
2. 예술을 즐기며 살아온 그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생계를 잇고자 미술의 길을 걷기 시작해요.
3. 에도 시기 일본은 상공업의 발달로 미술의 구매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 화파 역시 다양하게 분화해요.
4. 오가타 고린은 당대의 화론에 입각하되 장식성에 보다 주목, 화려한 금박에 장식적 채색과 수묵의 농담을 더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해요.
5. 주제로는 자연과 설화 속 이야기를 주로 삼아 이해하기 쉽게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달했어요.
6. 고린의 남동생 오가타 켄잔과 함께 도예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미술의 지평을 넓혔어요.
7. 당대 최고의 화가 중 하나로 인정 받으며 일본 국보 문화재 중 하나인 연자화도 병풍을 제작해요.
8. 오가타 고린의 작품은 일본 네즈미술관에서 기간 한정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9. 여러 문화재 속 회화를 남기며 현재도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계절과 예술을 느끼게 해 주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어요.
썸네일: Irises (紙本金地著色燕子花図, shihonkinjichoshoku kakitsubata zu). One of two six-section folding screens (byōbu), 150.9 x 338.8 cm each. Right screen (右隻) . Ink and color on paper with gold leaf background. Located at the Nezu Art Museum, Tokyo.
오늘의 아트 레터,
자연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장식적 미술의 한 획을 긋고, 일본 미술에 자신의 이름을 딴 화파 린파를 남긴
오가타 고린(尾形 光琳)을 소개합니다.
오가타 고린은 일본 문화의 번영기,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화백 중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빗댄 '린파(琳派)'를 이끌며 17-18세기 일본 미술의 한 갈래를 담당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큰 예술가입니다. 린파의 대표적 화풍은 금박의 배경에 평면적이면서도 세련된 색채를 이용해 자연과 일상 속 설화를 그려내는 내용으로 상공업이 발달한 당대에 걸맞게 일상에서도 가볍고 편안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목적을 지닙니다.
여기서 잠깐!! 👀
아트레터 구독자님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를 아시나요? 20세기와 21세기의 대표적인 영국 화가로, 그의 작품은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유명하죠. 특히 팝 아트 운동의 주요 인물로, 일상적인 주제를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호크니의 다채롭고 생기 넘치는 색감을 담은 스티커로 개성을 표현해보세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룸 데코레이션 스티커는 같이 들어있는 엽서 방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붙이고 떼어낼 수 있는 이 스티커로 아트레터 구독자님들만의 방을 만들어보세요!
쉽고 재미있게 '룸 데코레이션 스티커'를 즐겨봅시다!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일본 미술의 전성기 에도 시대, 린파의 등장🏯
서양 문물이 들어오며 다양한 시민 계층과 문화 발전이 이루어졌던 에도 시기, 당대 미술 역시 다양한 화파를 낳으며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가타 고린은 미술의 장식성을 크게 부각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린파와 함께 동시대 트렌드를 이끌고 현재까지도 일본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화가로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2. 설화와 자연을 바탕으로 한 일상 속 예술🌺
오가타 고린은 평면적이면서도 세련된 화풍으로 주로 일상에서 이용하는 병풍, 부채, 선반 등에 과거의 설화나 문학 작품의 줄거리 속 장면, 혹은 자연의 풍경을 그려내었어요. 장식적인 도안의 감성과 자연을 소재로 한 그의 그림은 다양한 기물들에 그려져 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3. 시대를 넘어 사랑 받는 작품💓
오가타 고린을 상징하는 대표작, 연자화도 병풍은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보 문화재 중 하나로 일본의 화폐 5,000엔💴에 새겨져 있는 등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가 남긴 다양한 회화 작품과 병풍, 부채, 도자 등의 문화재들은 지금도 당대의 사람들이 즐겼던 문화가 어떠했는가를 전달하는 역사적 사료이자 전통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미적 자산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예술과 함께 자라나다
오가타 고린은 일본 교토에서 대대로 기모노용 직물👘 등을 판매하는 포목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유복한 환경을 누렸어요. 어린 시절부터 꽃과 식물, 나비와 새 등 다양한 장식적 문양을 비단 옷감 위에 색색으로 표현한 직물들을 자연스럽게 보고 다루며 미적 감각을 키웠습니다.
출처 : Kosode (kimono with small wrist openings), autumn flower-plants pattern on twill weave fabric (Kosode shiroayaji akikusamoyou), Ogata Korin,Tokyo National Museum, Tokyo.
이외에도 서예, 가무극 등 다양한 예술에 관심이 깊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린은 당대의 여러 미학과 디자인을 접하며 자라났습니다. 이렇듯 풍족한 예술 자원을 누릴 수 있었던 고린은 중년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유유자적하게 그림을 그리고 유흥을 즐기며 인생을 보냅니다. 현대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인 교토의 아라시야마에서 야유회를 열다 사치스러운 행동으로 처벌을 받을 정도였죠. 이에 점점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자, 그는 예술을 즐기던 풍류가에서 예술을 직접 피워내는 작가🎨로 본격적인 변모를 꾀하게 되죠.
출처 : Arashiyama, Gaijinpot Travel.
에도 시기의 일본🗾은 한국의 조선시대에 해당하며, 나가사키 항구가 개방되고 상공업이 번성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도시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붐비고는 했습니다. 다양한 기술의 발달과 해외 교류🚤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던 시기, 당시 일본은 시민 계급이 크게 성장하며 미술 구매층도 다양하게 분화하기 시작했죠. 이에 맞춰 미술 역시 10개 이상의 다양한 화파를 거느리며 여러 기법과 주제가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長崎県ソウル事務所,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
나카사키는 에도 시대의 해외교류창구로서 다양한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였다.
평면의 화려함, 세련된 패턴
그 중에서도 오늘의 화가, 오가타 고린은 장식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를 위시한 린파의 화가들은 주로 금박문 위에 다양한 색채를 이용하며, 일본 헤이안 시대 병풍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일본식 세속을 그린 기법을 의미하는 야마토에와 중국 수묵화의 영향을 두루 받아 장식적 문양을 전개 하였습니다. 오가타 고린은 이러한 장식적 기법에 평면적이면서 화려한 자신만의 화풍을 더해 린파의 전성기를 이끕니다.
출처 : 紙本金地著色紅白梅図, Ink and color on paper with gold leaf background.
출처 : Print, Ogata Korin, Polychrome woodblock print (album leaf); ink and color on paper,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중국 수묵화의 영향을 받아 잉크의 농담을 이용한 채색 기법.
이 때, 고린이 주로 주제로 삼았던 것은 에마키(繪卷), 우리말로는 화권📜입니다. 비단이나 종이 위에 하나의 이야기를 장면이 연속되도록 배열하여 그리는 두루마리 형식이죠. 삽화와 함께 글귀를 새겨넣어 장식뿐 아니라 좋아하는 이야기를 늘 곁에 두고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오가타 고린을 비롯한 린파의 화가들은 다양한 설화 속 이야기를 차용해 작품의 주제로 삼았고 부채,병풍 등 여러 소품에 이를 그려 일상 속에서도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출처 : Meaning of Twelve Months Poems Screens - RIght, Fukuda Art Museum, Kyoto.
꽃과 나무를 주제로 한 열두 달의 시편. 각 달에 맞는 식물과 시편 글귀를 새겨 앞뒤 6면씩 총 12면의 병풍을 제작.
특히 그는 남동생이었던 도예가 오가타 겐잔과 함께 협업을 진행, 도예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는 했습니다. 오가타 겐잔 역시 형 고린과 함께 예술가로 활동하며 당대에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형제는 함께 도자를 빚고 그 위에 설화 속 주제의 다양한 문양과 색감을 그려넣으며 전통과 함께 장식적 도예를 선보였습니다. 직물을 다루었던 집안에서 자라난 성장 배경은 두 형제가 당시 옷감에서 비롯된 화려한 패턴을 도예와 회화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적용✨시키게 되었던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출처 : Square Dish with Design of Plovers over Waves, Ogata Korin, Kenzan, The Cleveland Museum of Art, U.S.
오가타 겐잔의 도예 위에 그려진 오가타 고린의 파도를 날아가는 물떼새 문양.
출처 : Dish, Ogata Kenzan,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출처 : Bowl with handle, Ogata Kenzan, Asian art museum, U.S.
흰색, 노란색, 가지색의 꽃송이가 새겨진 녹색 다기.
출처 : Incense box or seal ink container with design of crane and chrysanthemums for the tenth month, Ogata Kenzan, Freer Gallery of Art,U.S.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본 미술의 감각을 더한 오가타 고린은 당대 최고의 화가👑로 일컬어지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국보 문화재 중 하나인 연자화도 병풍을 제작💮하게 됩니다. 연자화란 붓꽃, 청포를 의미하며 이는 '이세물어회권'이라는 또 하나의 일본 설화 속 장면의 꽃을 묘사한 것인데요. 유려하게 뻗은 제비붓꽃의 꽃잎과 잎사귀, 그리고 병풍을 가로지르는 구도는 반복되는 율동을 가지며 기모노 등 전통 의복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장식성을 갖춘 그의 작품은 현재 일본 지폐 5,000엔의 뒷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세월이 흘러도 큰 사랑을 받고 있죠.
JAPAN 5000YEN, © NIPPON GINKO
우아한 심정, 붓꽃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5월의 일본 도쿄 네즈미술관 정원. 붓꽃을 그린 병풍과 함께 실제 연못 속 흐드러지게 핀 붓꽃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이 핀 모양새가 마치 제비가 날아드는 듯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의 제비붓꽃은 우아한 심정, 행운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제비붓꽃과 그를 병풍에 그려낸 작품을 보자면 가히 그 꽃말이 과하지 않음을 인정할 수 있죠.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서 화가의 길을 걷고 지금까지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고린에게 예술이란 자신의 행운이자 인생의 우아함을 지킬 수 있게 만들어 준 친구가 아니었을까요?
고린이 바라보았을 붓꽃의 풍경과 함께 오늘의 아트레터 속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나만의 우아함을 찾을 수 있는 순간을 전달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의 아트레터 내용 요약 💌
1. 교토의 포목점 집안에서 태어난 오가타 고린은 가무극, 서예 등 다양한 예술을 접하며 유년기를 보냈어요.
2. 예술을 즐기며 살아온 그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생계를 잇고자 미술의 길을 걷기 시작해요.
3. 에도 시기 일본은 상공업의 발달로 미술의 구매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 화파 역시 다양하게 분화해요.
4. 오가타 고린은 당대의 화론에 입각하되 장식성에 보다 주목, 화려한 금박에 장식적 채색과 수묵의 농담을 더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해요.
5. 주제로는 자연과 설화 속 이야기를 주로 삼아 이해하기 쉽게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달했어요.
6. 고린의 남동생 오가타 켄잔과 함께 도예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미술의 지평을 넓혔어요.
7. 당대 최고의 화가 중 하나로 인정 받으며 일본 국보 문화재 중 하나인 연자화도 병풍을 제작해요.
8. 오가타 고린의 작품은 일본 네즈미술관에서 기간 한정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9. 여러 문화재 속 회화를 남기며 현재도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계절과 예술을 느끼게 해 주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