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1 시대를 비추는 예술의 창, <올해의 작가상 2024> |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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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LETTER | exhibition

VOL.121 시대를 비추는 예술의 창, <올해의 작가상 202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관 입구,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오늘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시, 곧 마무리를 앞둔 《올해의 작가상 2024》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SBS문화재단과 함께 2012년부터 운영해 온 현대미술 시상제이자 전시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네 명의 작가를 선정해 신작 제작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이후에도 국제적인 활동을 지원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 왔죠. 


2023년, 10주년을 맞아 제도 개편이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신작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작가의 전작까지 함께 선보이며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조명합니다. 또한, 한국 국적 작가만을 선정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적 정체성을 지닌 외국인 작가도 포함할 수 있도록 확장했죠.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최종 선정 과정을 공개 심사로 진행한다는 점이었는데요. 관람객도 심사위원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수상 작가 선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도가 개편된 후 두 번째로 열리는 《올해의 작가상 2024》. 변화가 정착해가는 과정 속에서 이번 전시는 어떤 방향성을 보여주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4» 참여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이다. 윤지영은 조각의 문법을 활용하여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마주한 개인의 심리와 태도를 다룬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조각들은 돌이킬 수 없는 희생부터 간절한 소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마음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가상 현실 기술을 이용하는 권하윤은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공동의 기억을 생산한다. 이야기들은 관객의 실제 경험으로 확장되어 우리로 하여금 기록과 기억의 개념을 돌아보게 한다. 양정욱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이를 움직이는 조각으로 만든다. 조각의 반복되는 움직임은 고난과 희망 사이에서 부단히 애쓰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 내며 우리의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제인 진 카이젠은 제주의 자연, 문화,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 및 지역 공동체와의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약동하는 섬을 그려 낸다. 서로 다른 이들의 몸짓이 이어지며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관계는 소외된 이들을 드러내는 다양한 서사의 토대를 마련한다.

- 국립현대미술관(MMCA), 《올해의 작가상 2024》 설명 中


*본 레터의 작품 소개 및 작가 인터뷰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안녕을 담은, 공간 속 마음의 흔적 - 윤지영


윤지영 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불편함을 포착하며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가는 개인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더 나은 상태를 위해 감수하는 희생과 노력을 탐구해 왔죠. 이번 전시에서는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봉헌물처럼 만들어진 조각을 선보였습니다.


(중략) 작가는 “개인이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더 ‘나은’ 상태를 위한 ‘노력”을 작품으로 만들어 왔다. 작품을 촉발시키는 것은 당연하게도 여겨지는 무언가에 대한 ‘불편감’이다. 이 불편은 개인의 의지에 반하여 행사되는 억압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잘 보이지는 않더라도 존재하는 기만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에 따른 개인의 반응은 몸 안팎으로 전개된다.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숨을 몰아쉬게 하고, 잘못된 믿음일지언정 간곡한 바람이 무릎을 꿇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윤지영의 작품은 바깥에서 주어진 것과 안에서부터 발현되는 것의 상호 작용을 다룬다. 조각이, 저 안쪽까지 속속들이 찔려 있는 덩어리, 견디다 못해 찢어지고 부서진 물질, 모든 기력을 소진한 잔연물의 모습으로 관객 앞에 출현할 때, 잊고 있던 통각이 상기된다.
- 국립현대미술관(MMCA), 윤지영 작가 설명 中


윤지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내장을 꺼내 그물을 짓던 때가 있었다>, 2024.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마치 뒤엉킨 내장을 연상시키는 그물입니다. 이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내·외부의 역학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작업인데요. 작가는 ‘마음과 몸, 마음과 행동은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몸의 고통이 마음의 문제로 이어지고, 그 마음이 다시 행동으로 나타나는 흐름을 조각을 통해 시각화해 왔죠. 이 작품 역시 몸속 깊은 감각을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관람자가 누군가의 내밀한 영역을 마주하도록 유도하는데요. 이러한 관점은 그의 작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내장을 꺼내 그물을 짓던 때가 있었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윤지영, <옐로 블루스_..>, 2021.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그 옆에 자리한 <옐로 블루스_..>는 팬데믹 속에서 겪은 단절과 과도한 자기의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날카롭게 돋아난 가시 같은 형상이 눈길을 끄는데요. 마치 타인을 밀어내려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만들어낸 방어적 태도이기도 합니다. 팬데믹 이후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적인 마음이 역설적으로 타인을 밀어내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공격성과 동시에, 내면의 고통을 안고 있는 존재의 아이러니가 반영되어 있죠.


Q. 개인이 외부의 상황이나 사건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내면의 반응을 조각으로 형상화해오셨습니다. 특히 이러한 상호작용이 작가님의 작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일상에서 작가님이 느끼신 ‘불편감’이 어떻게 작품으로 발전되며, 그 과정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지영
: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고, 이를 해석하며 내면에 반응을 축적해 갑니다.(중략) 저는 오랫동안 저를 괴롭히는 ‘불편감’을 만나면, 그것을 붙잡고 왜 그런 불편함을 느끼게 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그 주변을 탐색해 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가 모국어이자 유일한 언어인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의 영어를 향한 태도가 꽤 오랫동안 저에게 불편감을 주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본인들이 가장 편한 언어로 이야기하려 노력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 태도 말입니다. 그래서 모국어와 모어가 일치되지 않는 경험, 모국어나 모어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관해서 공부해 보게 되었습니다. 언어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소통에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등등을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 보게 되었죠.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 사람이면 모국어와 모어가 일치하지만, 매우 많은 경우 그렇지 않고, 어떤 이에겐 본인이 선택한 언어가 그의 삶의 언어가 되기도 하니까요.


윤지영, ‹간신히 너, 하나, 얼굴›. 2024. ©국립현대미술관(MMCA).


둥근 좌대 안에는 밀랍으로 만든 얼굴이 놓여 있습니다. 이는 과거 사람들이 소원을 담아 바쳤던 밀랍 봉헌물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전통적으로 봉헌물은 소망하는 대상을 닮게 만들어졌습니다. 다리를 저는 사람은 다리 모양을, 폐질환을 앓는 사람은 폐 모양을 만들어 바쳤죠. 밀랍은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성질이 있어, 원하는 모습으로 변형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를 외부의 영향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적응하는 능동적인 힘으로 해석했어요.


이 밀랍 얼굴 역시 변형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작가는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네 명의 친구들에게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그 표현 방식은 말뿐만 아니라 노래, 편지, 외침, 혹은 침묵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감정들은 소리가 되어 밀랍에 새겨졌고, 작품에 귀를 기울이면 친구들이 전한 마음을 들을 수 있죠. 이 이야기는 전시 후반부의 영상 작품 <호로피다오>와도 연결되니, 이어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예요.


Q. 작가님의 작품에는 개인이 ‘더 나은’ 상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윤지영: 나아진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받고, 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왜 더 나은 삶을 열망하는지, 그 ‘나음’이라는 것이 각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놓여 있는지를 고민하며 이를 시각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윤지영, <호로피다오>, 2024. ©윤지영.


만일 우리가 이 외부의 영향력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다면, 개인이 ‘더 나은’ 상태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신작에서 작가는 소원을 빌며 혹은 소원 성취에 감사하며 바치는 사물, 곧 봉헌물에 주목한다. 서로를 위하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새겨진 물질로 떠 낸 작가의 두상, 행복에 대한 바람을 담아 빚은 신체 조각은 일종의 봉헌물이다. 전작들에서 끝내 파괴되곤 하던 물질은 이제 외부의 작용을 수용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능동적인 힘, 즉 ‘가소성’을 가진 것으로 탈바꿈한다. 형태와 물질에 무관하게 친구들의 마음이 전해지고 간절한 기원을 담은 사물이 마음을 위안하듯 말이다. 작품은 나를 강제하는 힘에 대한 진술로부터 나를 지탱하는 힘에 대한 증언으로 이행한다. 고립의 시간을 지나온 조각에 다정한 진심이 녹아든다. 
- 국립현대미술관(MMCA), 윤지영 작가 설명 中


윤지영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맥락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변화하고 적응하는 존재의 방식을 탐구합니다. 그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감정과 관계의 흐름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됩니다.



사라진 기억을 되찾는 가상현실의 여정, 권하윤


권하윤은 영상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업에서 가상현실은 기술적 도구를 넘어, 존재하지 않거나 사라진 사건을 재구성하고 공유된 기억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현실의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며, 기록의 의미를 확장하죠. 작가의 작품은 역사에서 잊히거나 기록되지 않은 장소와 사건, 혹은 개인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관람객은 가상의 공간을 거닐며 과거를 체험하고, 마치 증인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죠. 작가는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경험하지 못한 기억을 시각적으로 구축합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4» 권하윤 작가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블로그.


«올해의 작가상 2024» 권하윤 작가 전시를 체험하는 관람객,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mmcakorea).


권하윤, <옥산의 수호자들>, 2024. ©국립현대미술관(MMCA).


‹옥산의 수호자들›은 20세기 초 일본의 대만 점령 시기를 배경으로, 대만 부눈족 족장 아지만과 일본 인류학자 모리 우시노스케의 우정을 조명합니다. 두 사람은 옥산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며 친구가 되고, 국가 간 갈등을 넘어선 인간적인 관계를 보여줍니다. 관람객은 VR을 통해 모리의 여정을 따라가며, 대나무등을 들고 과거의 순간을 간접적으로 체험합니다. 작품의 마지막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합쳐지며,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극이 현실로 확장되면서 기억이 새롭게 재구성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Q. 신작 ‹옥산의 수호자들›에서는 대만 부족장과 일본 인류학자의 이야기를 다루셨습니다. 가상의 공간과 현실, 역사와 기억이 얽힌 이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내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권하윤: (중략) 이 작품의 이야기는 저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어요. 학창 시절 일본 친구와의 대화에서 역사 인식의 차이를 느꼈고, 그 과정에서 일본인 친구에게 식민지 역사에 대한 사과를 받으면서 스스로의 작업 방식에 대해 반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역사 교육 방식을 비판하며, 국가적 갈등을 넘어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어떤 가능성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대만 부족장과 일본 인류학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우정이 제가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한 하나의 답처럼 느껴졌어요. 소멸되기 쉬운 기억이기에 누군가는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이 존재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권하윤, <증거부족>, 2011. ©국립현대미술관(MMCA).


권하윤, <489년>, 2016. ©국립현대미술관(MMCA).


(중략) 가상의 시공간을 빌리면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예컨대 그것은 접근할 수 없는 장소, 타인의 마음 속에만 살아 있는 기억, 또는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건일 수 있다. 그리하여 <증거부족>이 어떤 증거도 제시할 수 없는 이민자의 절박한 사정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입증하고자 분투한다면, <489년>은 가상 현실을 매개로 DMZ라는 접근 제한 구역에 접속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신작 <옥산의 수호자들>또한 문자가 존재하지 않기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대만 원주민 부눈족의 기억을 담고 있다. 여기서 가상 현실은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지금껏 경험되지 못한 것을 구현함으로써 그 경험을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시킨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국가나 적처럼 거대한 관념으로 환원될 수 없는 구체적인 관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489년>이 보여 주는 DMZ의 아름다운 자연이나, 국가 간의 갈등을 넘어선 <옥산의 수호자들> 속 우정처럼 말이다. 이렇듯 구체적인 현실의 모양을 드러내는 일은 체제 선전을 위해 세워진 가짜 마을 <모델 빌리지>의 전략을 역전시킨 것으로서, 가상 현실에 또 다른 사용 가치를 부여한다. 기록되지 않아 끝내 기억도 사라지고 말 어떤 세계를 위하여 작가는 부족한 증거 속에서 가상의 마을을 세운다. 그리하여 완전히 건너려면 489년은 걸릴 해자를 넘어가고자 한다. 작가의 인도를 따라 또 다른 현실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 우리의 기억은 한층 풍요로워진다.
- 국립현대미술관(MMCA), 권하윤 작가 설명 中


권하윤, <모델 빌리지>, 2014. ©국립현대미술관(MMCA).


권하윤의 작업은 역사적 재현을 넘어, 기술을 통해 기억을 새롭게 기록하고 확장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Q. ‹증거부족›에서는 이민자의 절박한 상황을 3D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각적으로 풀어내셨고, ‹489년›에서는 DMZ라는 물리적 접근이 제한된 공간을 가상현실로 재구성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상현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역사적 사건이나 현실을 가상세계에서 어떻게 재구성하여 관객들이 경험을 하길 기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권하윤: 제가 보여드리는 가상의 공간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시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고증하려는 의도는 없고, 오히려 기존의 실사촬영으로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 3D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3D 애니메이션과 가상현실은 현실을 닮았으면서도 비현실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판문점이나 DMZ 같은 실재하지만 초현실적인 장소들을 표현하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타인의 기억 속 장소처럼 현실을 기반으로 한 상상의 풍경이나 닿을 수 없는 대상을 표현할 때에도 효과적이죠. 가상 공간은 현실적인 제약을 넘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역사나 기록은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각자의 경험에 따라 고유한 시선을 가질 수 있죠. 아마 그래서 저는 늘 개인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관객들이 다양한 시선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소망해 봅니다.


이야기가 엮어내는 삶의 풍경, 양정욱


세 번째로 전시관을 장식한 작품은 양정욱 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4》의 수상자이기도 하죠. 양정욱은 그가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반복적인 행위를 하는데요. 작가는 인물들을 통해 그 속에서 발견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합니다. 숫자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을,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관객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작품과 함께 이야기를 제공하죠. 이야기와 함께 전달되는 리듬 속에서,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을 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정욱 작가의 글이 실린 이야기집,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양정욱, <서로 아껴주는 마음>, 2024.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양정욱 작가는 결혼 이후, 대화의 의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며 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초기에는 한 명의 인물에 집중했다면, 대화가 중심이 되는 작품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죠. ‹서로 아껴주는 마음›에서는 두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의 얽힘을 보여주며, 사랑과 미움, 두려움 등이 서로 뒤엉켜가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마치 풍경 속의 일부처럼, 서로 닮아가고 조금씩 달라지며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작품 속 풍경 소리와 다양한 소리들이 하나의 음악처럼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잘 드러납니다.


Q. 작가님에게 균형이란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기울었다가 복구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균형의 개념이 작품에 어떻게 담겨 있고, 관람객들이 이 변화를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양정욱: 무엇인가 해보고 또 해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마음은 늘 변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마음 자체를 볼 수는 없습니다. 미워하거나, 좋아하거나, 그리워하는 등 수많은 마음을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몸짓으로 알게 되죠. (중략) 하지만 좋아하는 것만으로 마음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나 자신을 돌보아야 외부의 것들을 더 잘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순환이 바로 균형입니다. 균형은 끊임없이 변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모습이죠. 앞으로 나아가기에 바쁜 순간이 있다가도 문득 주변을 돌아보는 순간이 있고, 반대로 주변을 돌보다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중략) 사건마다 시간도 다르게 흐르기 때문에, 때로 누군가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한결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일 뿐이에요. 아주 느리게라도, 어느 순간 마음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빠르게 다시 원래의 마음을 찾아가기를 반복하는 것일 수도 있죠. 마음은 언제나 결론에 다다르지 않은 과정입니다, 끝나지 않은 여정 같은 것이죠.


양정욱, <서서 일하는 사람들 #22>, 2021.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2015년 무렵, 양정욱 작가는 퇴직 후 임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연작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이 시리즈는 과거 직업에서 얻은 리듬과 습관이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작가는 작품 속에서 직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시간과 경험이 쌓인 형태로 바라봤습니다. 특히, ‹서서 일하는 사람들 #22›는 작가가 직접 신문 배달부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그가 과거에 겪었던 이야기를 픽션으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양정욱, <저녁이 돼서야 알게 된 세 명의 동료들>, 2024.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mmcakorea).


(중략) 이야기 속에는 작가의 상상과 바람이 깃들어 있다. 작가가 삶에서 발견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다시 반복하는 움직임이 된다. 어떤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자 하는 바람 외에 또 다른 바람이 작품에 담겨 있다면, 그것은 전하려는 마음이다. 작가는 자신의 방법론을 ‘아상블라주’라고 말한다. 사물을 연결하여 본래의 용도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중략) 작가에게 조각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용도가 변한 사물과 다름없다.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조각일지라도, 이 전환의 기술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과 정성이다. 아끼는 마음이 있어 정성을 들인다면 무엇으로든,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 국립현대미술관(MMCA), 양정욱 작가 설명 中


이번 «올해의 작가상 2024»에서 양정욱 작가는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성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작업에서 느껴지는 정서와 힘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으며, 김해주 싱가포르아트뮤지엄 선임 큐레이터는 "위로를 전하는 예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하는 작품이었다"고 밝혔죠. 또한,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양정욱 작가는 지극히 소박한 일상의 모습과 아름다운 꿈의 풍경을 결합하여 가장 인간적인 세계를 그린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절의 무게를 안고 나아가는 가운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인터뷰에서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일상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전달하십니다. 일상의 장면이 작품의 이야기로, 그 이야기가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구현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또한, 사물을 조각으로 변화시킬 때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정욱: 저는 우리가 늘 어떤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이 존재하기까지, 그 자리에 서 있기까지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1년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똑같이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 속의 사람은 끊임없이 변해갑니다. 마음은 변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는 다만 그 변화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애정 어린 마음을 가질 뿐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죠. 성실함과 게으름이 공존하는 것처럼요. 이처럼 마음이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을 온전히 이야기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중략) 그래서 저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특정한 과정이나 순간을 다룹니다. 존재할 것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제가 좋아하는 상상을 담아보는 거죠. 해보고 또 해보는 사람들, 그리고 반복된 일을 할 때 생기는 작은 변화들이 저는 좋습니다. 사람의 반복 속에는 고난이 있는데, 고난의 그림자엔 희망이 있거든요. 제 작품 속 사람들은 어쩌면 문득 그런 그림자를 발견한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중략)


바다에 새겨진 제주의 역사, 제인 진 카이젠


마지막 전시관은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영상 작업이었습니다. 제인 진 카이젠은 제주에서 태어나 덴마크에 입양되어 성장한 작가입니다. 카이젠에게 제주는 예술적 탐구의 뿌리가 된 특별한 장소입니다. 작가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적 유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죠.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 섬, 우주론, 여성주의적 신화 재구성, 그리고 제의적인 영적 실천을 다룹니다. 개인적인 기억과 공적인 기억을 넘나들며, 버려지고 쫓겨난 존재들에게 새로운 연결과 복귀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업을 이어왔죠.


제인 진 카이젠, «이어도(바다 너머 섬)» 전경, 2024. ©국립현대미술관(MMCA).


(중략) «이어도(바다 너머 섬)»의 역동성은, 다양한 주체들의 몸짓이 충만한 화면으로 이어진다. 바다가 품은 역사적 상흔을 달래는 잠수부의 춤과 심방(무당)의 노래 (<제물>, <잔해>), 섬을 파괴하는 개발의 논리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몸짓 (<이 질서의 장례>), 바다와 하나가 되어 살아온 해녀들의 손길(<할망>),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뛰노는 아이들(<수호자들>), 이 모든 해우이의 중심에서 고동치는 바닷속 생물들과(<어귀>) 땅속 깊이 남겨진 용암의 흐름까지(<심>). 섬과 바다는 그 자체로 퍼포먼스의 현장이다. 영상들은 작가의 다학제적 연구와 지역 공동체와의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제주 고유의 자연과 해양 문화, 무속 의례, 역사와 기억 그리고 오늘날의 쟁점을 포괄적으로 담아낸다. 
- 국립현대미술관(MMCA), 제인 진 카이젠 작가 설명 中


제인 진 카이젠, <제물>, 2023.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제인 진 카이젠, <할망>, 2023. ©국립현대미술관(MMCA).


이번 전시 «이어도(바다 너머 섬)»에서는 그의 연작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선보였습니다. 그 중 하나인 <할망>은 70-80대 여성 8명을 중심으로 한 작품으로, 제주 용암 바위섬 근처의 해안가에서 촬영되었죠. 이곳은 평생 해녀로 살아온 여성들이 물질을 떠나는 장소로, 카이젠의 할머니도 이곳에서 해녀로 일했다고 합니다. 제목 ‘할망’은 제주 방언에서 할머니를 의미합니다. 무속 신앙의 여신을 지칭하기도 하는데요. 나이 든 여성을 존경의 의미로 부를 때 사용되는 단어라고 합니다. <할망>은 바다, 바람, 섬과 함께 살아온 노년 여성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에서 등장하는 소창은 중요한 상징으로,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하얀 면직물이자 사의 순환과 영적 세계와의 연결을 상징합니다.


(중략) 이윽고 영상들은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다. 그들을 잇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기저귀부터 망자의 관을 묶는 끈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사용되던 전통 직물 소창이다. 바위에 앉거나 폐허를 행진하거나 바닷속을 헤엄치면서, 흰 천을 매만지거나 풀거나 또는 흰 천으로 몸을 엮는 이들 사이로 소창은 인간과 자연, 살모가 죽음, 새로운 세대의 저항과 옛사람들의 앎에 다리를 놓는다. 로 다른 주체들을 잇닿아 놓음으로써 대안적 계보의 발견과 새로운 관계 맺음의 가능성을 정초한다. 이렇듯 «이어도(바다 너머 섬)»은 의례와 퍼포먼스 사이에 놓여 있는 몸짓 언어를 바탕으로 여러 주체를 연결하고 인식의 전환을 추동한다는 점에서 수행적이다.

     이 연결의 끝에서 «이어도(바다 너머 섬)»은 ‘제주’라는 특정한 장소를 수많은 다른 장소들과 겹쳐놓고자 한다. 연작 제목인 ‘이어도’는 제주의 집단적 상상 속에 존재하는 섬으로, 바다 너머 어딘가에 잠재된 현실이자 도래할 장소다. 그 섬인 동시에 모든 곳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섬이 전하는 이야기가 마치 세계를 끌어안으려는 듯 가없이 이어진다.
- 국립현대미술관(MMCA), 제인 진 카이젠 작가 설명 中


제인 진 카이젠, <이 질서의 장례>, 2022.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mmcakorea).


카이젠의 작품은 우리에게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며, 인간과 자연, 역사와 기억,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Q. 제주 고유의 자연, 역사, 해양문화, 무속의례 등을 작품에 녹여내셨습니다. 제주의 역사적 상처와 문화적 유산을 다룬 이 작품에서,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제인 진 카이젠: 저는 제주의 풍부하고 복합적인 영적 문화, 정치적 역사, 자연환경에 오랜 시간 매료되었습니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오랜 시간 주변부로 여겨져 왔지만, 동시에 20세기의 균열과 긴장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제주는 기후 변화, 대량 관광, 개발이라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제주 무속 문화, 해녀의 생업과 의례적 관습, 섬 고유의 우주론은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 요소가 작업의 주요한 동력이 되었고, 제주라는 공간에서 제가 탐구하고자 했던 대안적 역사와 지속 가능한 관계에 대한 질문을 이끌었습니다.

(중략) 이어도는 제주 사람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섬이지만, 동시에 작품 속에서는 특정한 장소를 넘어 다양한 다른 장소와 겹쳐지기도 합니다. 저에게 이어도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선 상상의 공간으로, 현실과 비현실이 만나는 중간지대를 상징합니다. 이어도는 제게 단순한 장소를 넘어, 다가올 사회, 새로운 가능성의 상징입니다. 이는 우리가 소멸할 위기에 처한 의미와 관계를 어떻게 보존하고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접근 방식이기도 합니다. 



예술을 통해 마주한 우리 시대의 얼굴


국립현대미술관 작가들의 인터뷰 및 아카이브 현장 전경,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국립현대미술관 작가들의 인터뷰 및 아카이브 현장 전경,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국립현대미술관 작가들의 인터뷰 및 아카이브 현장 전경,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국립현대미술관 작가들의 인터뷰 및 아카이브 현장 전경,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국립현대미술관 작가들의 인터뷰 및 아카이브 현장 전경, ©에디터 촬영(Jang Haeyeong).


《올해의 작가상 2024》에 선정된 네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전시가 끝난 후에도 여운은 계속되었는데요. 전시장 밖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작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이 작가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과, 작가가 관객에게 남긴 질문이 서로 오가며 또 하나의 대화가 완성되었죠. 이 흥미로운 문답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에서도 일부 공개되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직접 해당 게시글을 읽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mmcakorea).


여러분은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를 어떻게 보셨나요? 마음에 남은 작품이나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네 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모두 우리 시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시가 여러분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 우리의 시간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전시는 23일까지 이어지니, 아직 관람하지 않으셨다면 주말을 맞아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다가올 《올해의 작가상 2025》에 선정된 후원 작가(언메이크랩, 김영은, 김지평, 임영주)를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도 예술이 시대를 비추고 새로운 시선을 열어줄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를 마칩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4》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층 1전시실, 지하 1층 2전시실
- 2024-10-25 ~ 2025-03-23



오늘의 뉴스레터 내용 요약 💌

1.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현대미술 시상제이자 전시 프로그램입니다.

2. 2023년 10주년을 맞아 제도가 개편되어 작가의 전작까지 조명하고, 심사 과정에 관람객 참여가 가능해졌습니다.

3. 《올해의 작가상 2024》 참여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입니다.

4. 윤지영 작가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의 느껴지는 미묘한 불편함과 희생을 탐구하며 조각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5. 권하윤은 VR을 활용해 기억과 기록을 탐구하고, 사라진 사건을 재구성하는 작가입니다.

6. 《올해의 작가상 2024》 수상자인 양정욱 작가는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담아내며, 감정을 반복적인 리듬 속에서 풀어냅니다.

7. 제인 진 카이젠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자연과 우주, 여성주의적 신화와 영적 실천을 다룹니다.

8. 전시 후,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아카이브 공간과 관람객이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질문지가 마련되었습니다.

9. 전시가 여러분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중요한 사건들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10.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25》에 선정된 후원 작가를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도 예술이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길 바랍니다. 


Editor. Jang Haeyeong
섬네일 출처: @mmc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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