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거장의
건강했던 경쟁관계
(좌) 캐주얼을 즐겨 입은 파블로 피카소, (우) 정장을 즐겨 입던 앙리 마티스 / 출처 : Wikicommons
피카소와 마티스는 세기의 라이벌로 불려요. 동시대에 이런 거장들이 함께 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서로에게 다양한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것이 새삼스럽고 신비롭기도 하죠. 앞서 설명대로 피카소는 입체주의를, 마티스는 야수파를 화조로 삼고 있었습니다. 이미 다른 길을 걷고 있었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피카소는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밤에 작업하는 걸 즐겼으나, 마티스는 정장을 입고 낮에 작업하는 걸 즐겼습니다. 더불어 피카소는 많은 여인들과 직접 사랑을 즐기고 나누며 그들을 묘사하곤 했고, 마티스는 일평생 한 여성만을 사랑하며 그녀를 그리는데 집중했습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삶이죠?
피카소에게 영감을 줬던 마티스의 <푸른 누드> / 출처 : Baltimore Museum of Art
그런 그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쳤어요. 선의의 경쟁이 뭐냐고요? 그들은 자신이 더 실력이 뛰어난 화가임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비교하기보단 서로에게 자극받고, 영감을 받으며 차츰 전위적인 진화를 함께 했죠. 일종의 티키타카라고 할까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위에 한 번 언급했던 <아비뇽의 처녀들>입니다. 위 작품은 앙리 마티스의 <푸른 누드>에서도 표현된 다시점과 그가 피카소에게 소개해줬던 아프리카 예술에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이라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자신의 그림의 일부를 훔치고, 영감을 앗아간 마티스는 분개했지만 피카소의 재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죠. 갑자기 여기서 피카소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Good artist copy, Great artist steal."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Picasso
피카소가 완성한 <기대어 누운 누드> / 출처 : Arthive
피카소의 등장으로 대두된 입체주의는 야수파를 소강시켰고, 마티스는 새로운 영감을 위해 여행을 떠나며 지속적으로 명작을 그려냅니다. 그를 따라 피카소 또한 발전을 도모했고 그렇게 마티스의 <푸른 누드>를 오마주한 듯한 <기대어 누운 누드>가 완성되죠. 그렇게 두 거장은 서로를 자극하고, 자극받으며 건강한 성장을 이룹니다.
Keypoint 👆🏻
🙅🏻♂️ 라이프스타일부터 성격까지 달랐던 피카소와 마티스. 서로가 경쟁하고, 보완하며 건강하게 성장했죠.
🙆🏻♀️ 폴 세잔에 영향을 받아 기존 미술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어요!
💙 마티스의 <푸른 누드>는 피카소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에요.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릴 때도 영감을 받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