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장남옥 작가의 <혹등고래> 2011-2022
출처: 장남옥 작가의 <혹등고래> 2011-2022

아트레터 vol.17

예술이 과학에
빠지면?


예술가가 과학에 빠지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네가 찍으면 예술, 내가 찍으면 엽사 😂' 


핸드폰 하나면 누구든지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예술 행위가 있어요. 이미 제목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그건 바로 사진! 하지만 나는 음식사진 밖에 찍을 줄 모르는데.. 그것도 예술인가? 라고 생각하며 갸우뚱하고 있나요? 무엇이 사진을 예술적으로 만들까요?


자 찍습니다, 김치-! 충분한 빛의 노출을 위해 그대로 8시간만 기다려주세요. 🛑

초기 필름 사진기




📸 동화 <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의 초상사진


19세기초, 당시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신기했던 사진기가 발명되며,

더 이상 실재를 재현하는 미술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어요.

거기다 초상화를 그릴 필요도, 뉴스를 위한 삽화를 그릴 필요도 없어졌기에, 화가의 역할도, 예술의 영역도 사진기로 인해 바뀌었지요. 


점점 더욱 아름다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사진을 예술로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어요. 회화와 달리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저절로 이미지를 복사하기 때문에 큰 노력이 필요치 않고, 특별한 기술을 연마하지 않아도 작동법만 알면 누구나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 


“사진은 충실하게 사물을 기록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예술이라 할 수는 없다. 그 기능은 화가를 위한 심부름꾼으로서 인정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예술은 아닌 것”
- 보들레르의 "근대 대중과 사진" 중, 1859

나폴레옹 사로니의 <오스카 와일드> 초상화 1882


또한, 19세기 미국에서는 사진이 저작물성이 있는지에 관한 논란도 많았어요.

긴 논란 끝에 미국 법원은 사진작가 나폴레옹 사로니(Napoleon Sarony, 1821-1896)가 찍은 <행복한 왕자>의 저자, 오스카와일드의 초상사진의 저작물성을 인정함으로써 사진의 저작물성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

사진가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구조를 잡고, 시간대와 장소를 설정하는 노력을 하고,

여기에 셔터스피드, 감도(ISO) 등을 설정함으로써 사진가가 의도하는 사진을 촬영하는데요. 이것이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사진의 저작물성을 인정했던 이유입니다😎


사로니는 미국 법령에서 예술 작품임을 증명을 받기 위해 모델과 배경, 소품, 조명까지 연출을 통해 입증했다고 해요! 


여기서 잠깐, 예술이란 무엇? 🤔


프랑스 영화평론가 바쟁은 사진에는 사람들이 간과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합니다.

영화도 근본적으로 연속 사진이기 때문에 사진의 그 특별한 무언가가 영화의 특별함을 만든다는 것이지요.


화가가 꽃을 보고 그릴 때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눈앞의 꽃을 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그 꽃 만의 모습을 놓치기 마련이죠.


사진에서는 주관이 배제됩니다.

인간의 눈이 볼 수 없었던 세상의 모습과 질서를 보여주고요.


그래서 사진은 선입견의 장막을 걷어내고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술입니다 📸 📸

그렇다면 한번 사진의 시작과 발전, 그리고 사진이 예술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시작해 볼까요?



📸 미술계의 혁명, 사진기


찰나의 순간에 하나의 작은 세상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기...항상 찰나는 아니었답니다. 😅

가장 처음으로 발명된 사진기와 가장 처음으로 찍힌 사진을 한번 볼까요? 


첫 사진기와 사진의 탄생! 

조세프 니에프스의 사진기 <Heliograph> 1826

 

이 사진기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은 조제프 니세포르 니에프스(Joseph Nicéphore Niépce, 1765-1833). 많은 분에게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거예요. 조제프 니에프스는 프랑스인 발명가였어요. 그는 화가들이 상류층의 초상화를 그리며 돈을 버는 것을 알았고,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그는 그림을 그리지 않고도 만들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다 먹고 살려 시작한 발명이었죠! 💰


그는 사진기 이전에 존재했던 카메라 오브스쿠라라는 발명품을 발전시켰어요. 카메라 오브스쿠라는 렌즈가 달린 어두운 박스에 멀리 있는 풍경이나 인물을 반사시켜 윤곽을 따내는 걸 가능하게 하는 화가들의 도구였어요. 사진기와 매우 비슷한 원리이지만, 결국 기록을 남기는 것은 화가가 직접 해야 했죠.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손을 쓰지 않고도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빛에 반응하는 물질인 역청과 금을 활용하는데 답이 있었어요! 😯


역청은 빛을 받으면 굳는 물질이에요. 조제프는 카메라 오브스쿠라와 같은 원리로 렌즈를 통해 어두운 박스 안으로 들어온 빛이 역청을 바른 금속판에 닿아 역청이 굳게 한 후, 굳지 않은 부분을 라벤더 기름으로 세척했어요. 이렇게 찍힌 세계 최초의 사진이 바로 <르 그라의 집 창에서 내다 본 조망>이에요. 이때, 역청과 금속이 빛에 반응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위해 무려 8시간이나 빛에 노출해야 했다고 해요!


세계 최초의 사진. 창가 밖의 경관이 어렴풋이 상상되지 않나요? ☁️☁️

<르 그라의 집 창에서 내다 본 조망> 1827




👣 오스카 레일랜더의 <인생의 두 갈래 길>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기까지의 여정의 첫 번째 주자, 오스카 구스타브 레일랜더(Oscar Gustave Rejlander, 1813-1875). 스웨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사진작가입니다.


이 작품은 그림일까요 사진일까요? 

바로 사진입니다! 그것도 총 32장의 사진을 조합한. 

출처: 오스카 레일랜더의 <인생의 두 갈래 길> 1857


하지만 충분히 그림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어요. 레일랜더는 사실만을 찍는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고, 사진작가이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라파엘로와 같은 화가의 그림에 영향을 받았거든요. 대신 레일랜더는 사람을 직접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었어요. 당시의 사진기는 화질이 좋지 않았기에, 각 인물과 배경을 나누어서 찍어야 했죠. 각각 인물들의 사진을 찍은 후 그 사진들의 네가티브를 조합하여 한 그림처럼 보이게 만든 거예요! 레일랜더의 사진처럼 합성이 되었거나 의상등으로 연출된 사진을 회화주의적 사진이라고 합니다. 


출처: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1509-1511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 인사들이 나오고, 그들의 모습이 의미하는 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정 중앙에서 대화 중인 두 남성중 왼쪽은 플라톤, 오른쪽은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인데요. 이들의 손끝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이 달라요! 플라톤은 하늘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고 있죠. 플라톤은 이상 세계에 관심을 가졌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세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레일랜더의 작품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도 각 인물이 의미하는 바가 있어요. 레일랜더는 사진을 통해서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작품의 정중앙에 서 있는 남성 세 명에게 집중해 볼게요. 우선 가장 중간에 있는 백발의 노인은 지혜로운 현인을 상징해요. 그는 양쪽에 서 있는 젊은 두 남성을 이끌고 있어요. 왼쪽의 남성은 젊은 패기로 도박과 여인과 같은 것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고, 오른쪽의 남성은 가정과 일, 종교와 같이, 이 사진이 제작될 당시에 도덕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선을 지키는 사람의 모습이에요. 노인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사람들의 모습은 이렇게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요. 작가는 인생이라는 것이 이런 두 갈래 길 속에서 적절한 선택과 균형을 지켜가는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어요. 정답은 없으니! 🤗


이렇게 사진을 활용해 라파엘로와 같은 작품을 사진으로 만든 그의 노력은 성공적이었어요. 영국 빅토리아 여왕도 그의 사진의 예술성을 인정하여 이 작품을 구입 했거든요! 


예술이란 뭘까. 그저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까워지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사진을 예술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일 거에요! 


이제 예술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딘 사진. 

그럼 한번 그 행보를 따라가 볼까요? 👣



사진의 매력에 퐁당,

잠시 쉬어가는 코너!

한 장이면 돼. 그거면 충분해.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


사진의 매력 중 하나는 눈으로도 포착하지 못한 그 결정적 순간을 한 장의 사진에 영원히 담을 수 있다는 점. 프랑스인 휴머니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1970-2004)의 한 장의 사진 속에 어떤 순간이 포착되었는지 찬찬히 둘러보아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생 라자르 역 뒤에서> 1932


사진은 비가 온 다음 날처럼 땅에 물이 고여있어요. 사진에는 무슨 이유인지 그 물 위를 점프하는 남성이 포착되었죠. 그의 발끝은 물에 닿을락 말락 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졸여요. 배경에는 안개가 낀 듯 우중충하고, 멀리 서 있는 남성은 이 장면에 대해 특별한 감흥이 없는 듯 해요. 그 뒤에 보이는 건물들의 지붕 모양은 안정적이고 반복적이며, 이 남성 이외의 주변 모든 것의 단조로움을 강조하죠. 어느 고요한 날에 웅덩이 위로 뛰어드는 이 남성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너의 첫 10,000장의 사진이 너의 최악의 사진일 것이다.

Your first 10,000 photographs are your worst.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스냅샷과 스트리트 사진의 시작이 된 이 한순간을 포착할 수 있게 되기 전, 작가는 몇만 장의 사진을 찍었을지 몰라요. 한 장의 사진 뒤에 숨은 노력처럼 오늘도 각자의 이유로 바쁠 여러분들, 부디 이 물 위로 점프하는 남성처럼 신명 난 찰나를 만나는 하루가 되시길!  


다음으로 소개할 사진작가는 레일렌더를 이어 사진을 예술로 만든 헨리 에머슨입니다 👣👣



🌸 헨리 에머슨의 <수련화 채집>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어떤 사진이 예술적인지 동의했던 건 아니에요. 레일랜더의 작품과 같은 회화 주의적 사진을 싫어했던 사진작가가 있는데요. 


레일랜더의 회화 주의적 사진과 정반대로, 사진보다도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연출하는 자연주의적 사진을 찍기 시작한 작가가 있어요! 영국인 사진작가 피터 헨리 에머슨(Peter Henry Emerson, 1856-1936)입니다. 

출처: 헨리 에머슨의 <수련화 채집> 1886


이 사진을 본 순간 가장 먼저 무엇이 보이나요? 아무래도 보트에 앉아있는 남녀와, 그녀가 손을 뻗어 잡으려 하는 수련화겠죠? 동시에, 보트 뒤로는 갈대가 자라고 있고, 갈대 뒤로 저 멀리에는 구름의 윤곽이 어렴풋이 보여요. 갈대의 왼쪽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는 배들의 윤곽도 보이고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죠. 그건 바로 에머슨이 눈의 초점 밖에 있는 부분들은 흐릿하게 표현했기 때문이에요! 


사진은 사람의 눈과는 큰 다른 점이 있어요. 👁️ 

그건 바로 사진은 눈과 달리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정확하게 묘사한다는 것이에요! 사람의 눈은 그렇지 않아요. 시각은 사실 무의식적으로, 때로는 선택적으로 보고 싶은 부분을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해요. 지금 이 글에 집중하느라 화면이 선명하게 보인다면, 화면 밖은 자연스레 흐릿해진 것을 경험하고 계실 거예요. 에머슨은 자신의 사진에도 이 자연적인 현상을 그대로 담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사진작가가 집중해서 보고 있는 부분 밖의 배경을 흐릿하게 하여, 보는 이 또한 자연스럽게 사진의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도록 의도했답니다.

출처: 헨리 에머슨의 <The skirt of the village> 1887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보여주는 것이 사진이라면, 사람의 눈은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에 더 집중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이런 인체의 자연스러움을 사진에 담은 작가, 헨리 에머슨. 

출처: 헨리 에머슨의 <A Dame's School> 1887


사라져가는 시골 노동자 삶의 모습을 담았던 에머슨의 사진처럼, 외면되곤 하지만 더 초점이 맞추어졌으면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또한 사진을 예술로 만드는 두 번째 요소이기도 해요. 사실 추후에 에머슨은 사진은 예술이 아니라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었어요. 자신의 사진들도 예술이 아니라 생각하게 되었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예술이란 예술가의 의도를 떠나서 보는 이의 눈에 의해 예술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에머슨의 사진은 예술일까요? 


그럼, 다음 사진을 만나볼까요? 👣👣👣



🌬️ 그림을 오마주하는 제프 월 


사진기의 발명과 레일렌더나 에머슨과 같은 사진작가들의 노력으로 인해 사진은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에머슨을 이어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946)라는 미국 사진작가가 사진의 예술성을 더 확고히 인정받게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어요. 그중에는 그가 출판한 Camera Work라는 잡지도 있는데요. 덕분에 사진은 현시대까지 계속해서 예술로서의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은 어떤 모습일까요? 제프 월(Jeff Wall, ~1946)을 통해 만나봅시다. 

출처: 제프 월의 <A Sudden Gust of Wind> 1993


순간적으로 포착된 듯한 비극적인 상황! 안돼 내 서류.. 사실 이 사진은 작가가 1년의 시간을 거쳐 준비하고 연출하고 촬영한 작품이에요. 그리고 그저 사진이 아닌,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를 오마주한 작품이에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죠? 이렇게 오마주를 하는 이유는 오마주를 통해 똑같은 이미지를 복사하듯 제작하는 것이 아닌, 현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사진을 제작하기 위함이에요. 

출처: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지산 36경> 중 하나. 1830-1832 


사진기에 진정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기 위해서는 먼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알아야겠죠. 사진작가로서, 사진기가 가진 힘에 대한 작가의 예민함은 다음 작품에서도 볼 수 있어요.  

출처: 제프 월의 <여성을 위한 사진> 1979


이 사진 속 남성은 제프 월입니다. 그리고 그는 사진기로 거울에 비친 자신과 한 여성의 모습을 찍고 있어요. 제프 월은 거울에 비친 여성을 보고 있고, 여성은 거울에 비친 사진기를 보고 있고, 사진기는 이 모든 것이 비치는 거울을 사진에 담아요. 사진기와 사진이 생기고 난 후, 우리는 어떤 이의 허상의 이미지를 보는 것에 그칠 때도 있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시선을 의식하게 될 때도 있죠? 그리고 그 행위들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돼요. 그런데 그 현상을 자각할 수 있게 되는 순간, 잠시나마 자유로워지기도 해요! 그래서 제프 월은 그의 사진들을 통해 그가 본 것들에 관해 얘기해요. 사진을 예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저 사진을 찍는 것뿐만 아니라 먼저 관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요! 👣👣👣👣


나는 사진을 찍지 않는 것으로 시작한다.

I begin by not photographing.
- 제프 월



그래서 사진은 예술일까? 🤯


오늘 소개해 드린 사진작가와 작품을 통해, 어떻게 사진이 예술이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나요? 아니면 아직도 사진이 예술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한가요? 각 작품을 보며 느끼셨겠지만, 예술적 사진이라고 해서 그 형태와 틀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에요. 시대에 따라 계속 예술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변화해 왔고, 그 변화를 이끈 것이 그 시대의 예술가들이었죠. 그리고 이들의 작품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어떤 작품이 예술인지 아닌지, 혹 더 우월한지는 평가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만약 어떤 작품이 우리를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깝게 한다면, 또는 보이는 것 이상을 볼 수 있게 한다면, 그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든 상관없이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예술이 더 좋은 건지에 대한 아팅이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아트레터를 읽어봐 주세요! 👀

아트레터 13 어떤 예술이 더 좋은건데요? 바로가기 ➡


오늘 레터는 여기까지 👋⚡




+

우영우가 사랑한 혹등고래 🐋


정말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사진과 작가, 바로 우영우가 사랑한, 장남옥 작가의 혹등고래 사진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중, 해안 생물체를 담은 사진만 한 것이 없으니까요. 

출처: 장남옥 작가의 <혹등고래> 2011-2022


장남옥 사진작가는 한국 수중 사진계의 1세대 사진작가예요. 이 사진들은 혹등고래가 많이 서식하는 뉴질랜드에서 찍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런 고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먼저 고래가 자신을 친구로 인식하도록 친해져야 하고, 그 후에 준비가 됐을 때는 맨몸으로 잠수해 숨을 참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요! 

출처: 장남옥 작가의 <혹등고래> 2011-2022


작가님의 인터뷰만 보아도 얼마나 자신이 관찰하고 사진에 담는 피사체를 사랑하고 있는지 느껴져요. 

고래들은 친해지기 전에는 계속 도망 다니기 일쑤인데요. 도망가는 고래를 쫓아 다녀야 합니다. 쫓다가 놓치면 다른 고래를 또 찾아야 하고요, 하루 종일 기다려도 못 만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친해지는 과정이 오래 걸리지만 고래들은 워낙 성격이 온순하여 한 번 친해지면 오래도록 함께 놀 수 있습니다.
- 장남옥 작가

출처: 장남옥 작가의 <혹등고래> 2011-2022


무섭긴 한데, 그래도 언젠가 한 번쯤은 고래를 만나보고 싶네요 🤭



사진의 여정 끝.

오늘의 요약! 


1. 가장 처음으로 법원에서 저작물성을 인정받은 사진은 나폴레옹 사로니가 찍은 <행복한 왕자>의 저자, 오스카와일드의 초상사진이었어요! 

2. 처음 발명된 사진기는 1826년 조제프 니세포르 니에프스가 발명한 빛에 반응하는 역청과 금을 활용한 헬리오그래프(Heliograph)였어요. 

3. 오스카 레일랜더는 사진을 합성하거나 의상 및 조명으로 연출된 사진을 찍는 회화주의 사진작가였어요. 

4.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들은 스냅샷 사진과 스트리트 사진의 시작이 되었어요. 

5. 헨리 에머슨은 사람의 눈이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에 더 집중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활용해 사진의 초첨 외의 부분은 흐리게 만들어 자연스러움을 연출한 자연주의 사진작가였어요. 

6. 그림을 오마주하는 제프 월은 오마주를 통해 과거와 현시대의 시대적, 문화적 변화를 보여줘요. 

7. 장남옥 작가님이 찍은 우영우가 사랑한 혹등고래들은 뉴질랜드에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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