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들으신 노래는 한 남성이 핸드폰 속 AI 여성의 목소리와 사랑에 빠지는 ‘그녀’라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과 AI가 함께 부르는 듀엣입니다. 예술가들이 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은 우리의 뇌와 같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에요. 마치 영화 ‘그녀’와 같이 말이죠.
2018년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트레버 페글렌은 기계에 실제 존재하는 수만 개의 사진들을 주입하고, 그 사진들을 활용해서 기계가 그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계는 의사는 항상 남성, 간호사는 항상 여성으로 판정을 내린다든가 하는 실수를 해요. 더 심하게는 흑인 사람들과 고릴라를 헷갈리기도 합니다.
기계는 실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출처: 트레버 페글렌의 ‘Behold These Glorious Times!’ 2017.
페글렌은 그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소비되고 있는 이미지들(invisible images)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더 나아가 기계까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 Chat 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더 큰 영역을 차지하기 전, 우리 사회에서 먼저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린 작품들이 여러분 주변에 항상 있었던 과학과 기술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공해 드렸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런 기술들을 어렵게 생각지 않고 활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게 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