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레터 vol.7

현대 건축사의 이단아

안도 타다오


'노출 콘크리트'부터

'자연과의 조화'까지.


안도 타다오, 세 가지 키워드!



르 코르뷔지에 🏙️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안도 타다오, 우연치 않게 본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모음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건축에 빠져듭니다. 그 이후 그는 르 코르뷔지에의 도면을 분석하고, 습작하며 건축을 독학하기 시작합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그의 인생을 뒤바꿔 놓은 인물입니다.


노출 콘크리트🧱 

단순한 건축 기초 재료를 넘어 미학적인 표현까지 확장 콘크리트를 활용한 '노출 콘크리트'는 안도 타다오에겐 빼놓을 수 없는 건축적 시그니처입니다.


자연🌱 

그의 건축적 특징은 동서양의 건축 철학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동양의 '유기적 건축' 즉,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공간의 힘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빌라사보아' 출처: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빌라사보아' 출처: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Church of Light' 출처: Mitsuo Matsuoka
'Church of Light' 출처: Mitsuo Matsuoka
'아와지 유메부타이' 출처: Stock Photos
'아와지 유메부타이' 출처: Stock Photos


🥊 '잽'보단 '건축'이 좋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싸움에 기질이 있었던 안도 타다오는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복서로 활동할 만큼 타고난 싸움꾼이었다고 합니다. 


동남아까지 원정을 갔다고 하니.. 🥊


그러나 정작 프로 세계에 발을 담구고 나니 프로의 벽이 너무나도 높다는 것을 체감하고 다시금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죠. 당시 건축 현장에서도 일을 해본 경험이 있고, 주위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던 안도 타다오는 건축이라는 분야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한때 프로 복서로 활동했던 안도 / 출처 : Medium
한때 프로 복서로 활동했던 안도 / 출처 : Medium

Keypoint☝🏻

 🥊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안도 타다오는 한 때 프로복서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운명과도 같았던 사랑

‘르 코르뷔지에’💙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 / 출처 : Site Le Corbusior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 / 출처 : Site Le Corbusior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1887~1965). 현대 건축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장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빌라 사보아, 유니테 다비타시옹 등 현대 건축의 상징적인 작업물들을 내놓았죠. 그는 안도 타다오의 인생에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치 않게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집을 본 안도 타다오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습니다. 내용이 너무 좋았고, 이를 경험한 순간 꿈이 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당시 그 책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혹시 누가 책을 사갈까 노파심에 몰래 숨겨두기를 반복하며 한 달간의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을 샀다는 건 유명한 일화 중 하나입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명작, 빌라 사보아의 도면 / 출처 : inexhibit
르 코르뷔지에의 명작, 빌라 사보아의 도면 / 출처 : inexhibit


그렇게 서양 건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안도 타다오는 유럽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자신이 직접 그 건물들을 보고, 경험하기 위해서였죠. 그는 내심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고 싶다는 염원을 품었지만 그가 유럽에 도착하기 한 달 전 르 코르뷔지에는 돌연 사망합니다. 그렇게 우상을 만나는 일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는 유럽에서 멋진 서양 건축을 몸소 보고 느끼며 감각을 체득해 나아가죠. 그리고 일본에 돌아와 르 코르뷔지에의 도면을 여러 번 드로잉 해보며 열정 어린 독학을 이어갑니다.



Keypoint☝🏻

 

👓 우연치 않게 본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이 안도 타다오의 인생을 뒤바꿔 놓습니다.

✈️ 비록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지 못했지만 유럽 여정은 그의 건축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노출 콘크리트'


‘노출 콘크리트’는 안도 타다오의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는 표현 기법입니다. 물론 이 기법은 안도 타다오가 최초는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르 코르뷔지에'나 '루이스 칸'이라는 건축가도 노출 콘크리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죠. 하지만 안도 타다오는 노출 콘크리트를 통해 자신의 건축 철학을 영민하게 보여준데 의의가 있습니다. 즉, 안도 만의 노출 콘크리트를 만들어 냈다는 의미겠죠.


콘크리트는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하는 건축 소재입니다. 재료를 처음 배합했을 때는 빵 반죽과 같이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는데 비해 시간이 지나면 높은 내구성을 갖는다는 건 단연코 매력적인 부분이었죠.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콘크리트는 소재감 자체에 있어 그다지 미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기에 어디까지나 건물의 기초가 되는 단순한 재료였습니다. 이 생각을 뒤집은 것이 르 코르뷔지에와 루이스 칸, 그리고 안도 타다오였죠.


실제로 안도 타다오 또한 콘크리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에 대해 ‘효율성’이라 설명한 바 있습니다. 건축 특성상 제한된 예산과 넓은 대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서 콘크리트 만한 게 없었거든요. 그러나 콘크리트를 중심으로 안과 밖의 별도의 마감이 없어 단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He Art Museum / 출처 : Dazeen
He Art Museum / 출처 : Dazeen

Keypoint☝🏻


📍 노출 콘크리트'는 건물의 내외관에 직접적으로 콘크리트를 노출시키는 그의 시그니처입니다.




동서양 건축의 조화로운 융화

어린이 미술관 / 출처 : architectural-review
어린이 미술관 / 출처 : architectural-review



많은 전문가들은 안도 타다오의 가장 큰 특징을 두고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유현준 교수에 표현을 빌리자면 ‘서양의 기하학과 동양의 유기적 건축의 하이브리드’라고 하죠. 안도 타다오의 건축을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주는 세련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양적 평면과 동양적 디테일의 합작이라고 하죠. 서양과 동양의 건축적인 차이점을 모두 설명하기엔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 본론만 간결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벽 중심의 건축을 구사하는 서양 건축은 기하학적인 평면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안도 타다오의 건축도 이런 벽 중심의 건축을 구사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지는 차이가 동양적인 디테일들입니다. 보통의 벽은 큰 창문을 달 수 없지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벽은 이에 비해 훨씬 용이하게 큰 창문을 달 수 있습니다. 이말인 즉슨 실내에서도 외부, 자연 경관을 관망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는 것이죠. 실내에서 외부를 즐기는 건 동양적 문화에 가깝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이런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해 서양에는 존재하지 않는 ‘담장’까지 콘크리트로 구현한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말그대로 동양의 디테일을 온전히 담아낸 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뮤지엄 산 / 출처 : re-thinkingthefuture
뮤지엄 산 / 출처 : re-thinkingthefuture

Keypoint☝🏻


🤝 그의 건축 철학의 본질은 기하학적 서양 건축과 유기적 건축의 동양 건축의 조화에 있습니다.

🍃 특히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그의 건축은 동양 건축의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핵심은

자연과 인간의 융화 🌱

안도 타다오의 첫 작품, 아즈마 주택 / 출처 : Metalocus
안도 타다오의 첫 작품, 아즈마 주택 / 출처 : Metalocus


안도 타다오의 데뷔작에서부터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의 아즈모 주택은 목조 건물들 사이에 우두커니 서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입니다. 이 건축물은 좁고 긴 필지를 활용했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나타납니다.


아즈마 주택의 특징은 가운데 공간이 비어있다는 것이다. / 출처 : Metalocus
아즈마 주택의 특징은 가운데 공간이 비어있다는 것이다. / 출처 : Metalocus


이 건축물은 길게 3등분 되어 있습니다. 가운데가 비어있는 구조죠. 가운데를 비어둔 이유는 단순히 ‘빛’과 ‘자연과 맞닿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실내 생활이 일반화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과 맞닿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증거라고 생각한 안도 타다오의 철학이 녹아있는 대목이죠. 이러하듯 그의 건축은 자연과 조화하는데 철학적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빛의 교회 / 출처 : Dazeen
안도 타다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빛의 교회 / 출처 : Dazeen
물의 교회 / 출처 : Dazeen
물의 교회 / 출처 : Dazeen


그의 대표작인 빛의 교회, 물의 교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자연을 등지지 않고 그들과 조화할 수 있는 건축을 선호했습니다. 건축을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빚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이 외에도 그의 많은 건축물은 자연과의 교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가 말했듯이 우리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가장 생동감이 있다는 걸 자신의 작업에도 고스란히 녹여낸 셈이죠. 자연의 변화를 등한시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Keypoint☝🏻


🌳 그의 건축 철학의 본질은 '자연과 인간의 융화'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모음📦



1. 뮤지엄 산(SAN)

출처:Museum SAN
출처:Museum SAN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SAN)은 2005년 안도 타다오가 건축하고, 2013년 5월에 개관한 미술관입니다. 이름은 ‘뫼 산(山)’이 아닌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으며,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과 조경 구성, 동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연간 20만여 명이 찾는 명소입니다.


스톤가든
스톤가든
뮤지엄산 개관 5주년을 기념으로 만든 명상관
뮤지엄산 개관 5주년을 기념으로 만든 명상관


2. LG아트센터 서울

LG아트센터 서울
LG아트센터 서울


2022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동한 LG아트센터는 가장 최근 국내에 건축된 안도타다오의 건축물입니다. 마곡 서울식물원 내에 들어선 이번 건축물은 4년 6개월 공사 기간 동안 약 2500억 원의 공사비가 들어갔으며, 지상층을 대각선으로 연결하는 ‘튜브’(Tube), 마곡나루역에서 엘지아트센터 지상 3층까지 연결하는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곡선 형태로 이뤄진 벽면인 ‘게이트 아크’(Gate Arc) 이렇게 3가지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튜브(Tube) / 출처:LG아트센터
튜브(Tube) / 출처:LG아트센터
내부 모습 / 출처:LG아트센터
내부 모습 / 출처:LG아트센터


3. 제주 유민 미술관

유민 미술관
유민 미술관


국내 유일 아르누보 유리공예 미술관인 유민 미술관은 제주도 섭지코지에 위치했으며, 2017년 개관하였습니다. 미술관 전시 설계는 덴마크 건축가인 요한 칼슨(Johan Carlsson)이 맡았고, 안도 타다오는 섭지코지의 원생적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본 건물을 설계하였습니다. 유민 미술관에 방문한 관람자는 건물 곳곳에서 섭지코지의 물, 바람, 빛,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연출이 매력적입니다.





4. 제주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본래의 형태'를 의미하는 이름, 제주도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본태 박물관은 경사진 대지와의 공간적 조화를 위하여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두 공간과 한국 전통의 기와 담장을 잘 살린 배치가 특징입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적 특징인 물, 노출 콘크리트, 빛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울린 건축물로, 한 건물은 전통 미술 공간으로 또 하나는 현대 미술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 제주 글라스하우스

글라스하우스
글라스하우스


제주 섭지코지에 자리한 글라스하우스는 곧게 뻗은 선과 네모반듯한 면이 바다를 향해 기지개를 켜듯 꺾쇠 형태로 뻗어 나가는 모양새가 특징입니다. 간결해 보이지만 섬세한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으며, 민트 레스토랑과 지포 라이터 뮤지엄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민트 레스토랑은 탁 트인 통유리 너머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까지 즐길 수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와 해가 질 무렵 레스토랑을 물들이는 붉은 노을이 매력입니다.





6. JCC재능문화센터

JCC재능문화센터
JCC재능문화센터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JCC재능문화센터는 2015년 개관한 노출 콘크리트의 매력이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대학로와 혜화문 성곽길을 잇는 입지를 살려 디자인되었으며, 누구나 건물 내부로 편하게 들어와 옥상까지 걸어갈 수 있는 구조, 그리고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지하 정원이 매력입니다.




또한! 4월부터 열리는

안도 타다오의 국내 전시소식! ✨


뮤지엄 산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건축계 거장 안도 타다오의 국내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전을 개최합니다. 전시 제목인 ‘청춘’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 대한 ‘끝없는 도전’이자 매일매일 더 나은 설계를 한다는 스스로의 신념, 그리고 인생을 대하는 도전 의식을 함축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는 1969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건축을 전공하지 않고 독학으로 자신만의 건축 세계를 창조한 안도의 전반기 건축 작품부터 그의 건축세계를 총 망라한 대표작까지 250여점이 소개됩니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공간에서 열리는 최초의 전시회”라며 ”단순히 건축가 한 명의 정제된 아카이브 전시가 아니라 건축이 미술사와 미학으로 넘어오는 지점을 살피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아팅이가

오늘 내용을 정리해주지!☝🏻


1.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안도 타다오는 한 때 프로 복서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2. 우연치 않게 본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이 안도 타다오의 인생을 뒤바꿔 놓습니다.

3. 비록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지 못했지만 유럽 여정은 그의 건축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4. '노출 콘크리트'는 건물의 내외관에 직접적으로 콘크리트를 노출시키는 그의 시그니처입니다.

5. 그의 건축 철학의 본질은 기하학적 서양 건축과 유기적 건축의 동양 건축의 조화에 있습니다.

6. 특히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그의 건축은 동양 건축의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7.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그의 건축은 동양 건축의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