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2.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빛, 그리고 순간을 그려낸 인상주의.
클로드 모네의 이야기.
빛, 그리고 순간을 그려낸 인상주의.
클로드 모네의 이야기.

클로드 모네, 세 가지 키워드

1.인상주의

2.수백번 그리기

3.수련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적 기조, 인상주의 impressionism. 인상주의의 중심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화조를 펼쳐 나아갔던 아티스트가 바로 클로드 모네였습니다.


모네는 하나의 피사체를 한 번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구도를 시간과 계절이 흐름에 따라 여러 차례 캔버스에 옮겼습니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변화를 온전히 담고 싶어 했습니다.

자신의 정원 호수에 떠있는 수련에 큰 영감을 받았던 모네는 30여년 동안 총 250여개의 <수련 연작>을 남겼습니다. <수련 연작>은 모네들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인상주의'라는 단어 한번만 읽고 가겠습니다.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인상주의 impressionism. 인상주의가 왜 인상주의인지 알고 계신가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그림이 인상적이어서?”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네, 맞습니다! 그림이 인상적이어서 인상주의라는 화조가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이 탄생한 일련의 과정을 알면 인상주의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는데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한 인물을 소환해야 합니다. 현재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으로도 선보이고 있는 작품의 주인공,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입니다. 클로드 모네를 설명하면서 인상주의도 함께 설명해볼게요.




✋🏻 잠깐!

현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통해 

클로드 모네는 물론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폴 고갱 등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전시기간은 23년 5월 14일까지!

인상주의는 디스에서 출발됐다?


디스 disrespect 는 힙합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행위를 지칭하는데요. 지금은 일상 속에서도 상대를 욕보이는 행위를 두고 “디스했다”고 표현하죠. 인상주의도 그러한 디스에서 출발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인상주의 이름 자체가 그냥 '디스 그 자체'입니다.




<Impression, sunrise>


자신만의 화풍을 중시했던 모네는 1874년 무명 예술가 협회전에 총 5점의 작품을 내놓습니다. 그 중 <해돋이> (Sunrise) 라는 작품을 내놓는데 작품 이름이 너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고 ‘인상 impression’ 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인상, 해돋이> (Impression, Sunirse) 로 최종 출품을 합니다. 당시 유명했던 미술 평론가 루이 르로이가 그의 작품을 보고선 벽화의 밑그림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네. 제목처럼 인상적이야라는 혹평을 남겼는데요. 이에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그의 동료들은 르로이가 남긴 혹평을 뒤집어 ‘인상’이라는 표현을 자신들의 화조의 표현으로 앞세웁니다. 즉, 자신을 비판했던 표현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설명하게 된 것이죠. 르로이는 훗날 자신의 고지식한 비판이 100여년이 흐른 뒤에도 높이 평가받는 사조의 밑거름이 될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루이 르로이




Keypoint ☝🏻

🌅 인상주의란, 모네의 그림을 비판할 때 사용되었던 단어를 활용하여 완성된 표현입니다.









캐리커쳐로 돈 많이 번 어린 모네



<Paul Bodereau>


아트아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작품이죠? 맞습니다. 이건 어린 시절의 모네가 그린 캐리커쳐입니다.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군진 몰라도 지나가다 마주치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특징을 잘 잡아서 그린 멋진 캐리커처인데요. 모네는 순간적으로 피사체를 파악하고, 빠르게 그리는데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재능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도 만들었고, 가업을 물려받길 바라던 아버지를 설득하는데도 성공하죠. 눈에 띄었던 모네의 재능을 알아 본 동료는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풍경화를 그려보라고 권장하죠. 여러분, 인상주의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Keypoint ☝🏻

🧑🏻‍🎨 모네는 빠른 시간 안에 피사체의 특징을 잡아 정교하게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 이러한 능력은 추후 그가 그릴 풍경화 작업에 엄청난 역량을 발휘합니다.











모네의 은인은 다름 아닌 튜브 물감!

당시 튜브 물감의 발명은 풍경화 문화에 급진적인 성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프랑스 미술은 실제와 얼마나 똑같이 그리느냐가 실력의 척도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온전히 담아내는데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보통 밖에서 빠르게 스케치를 하고 실내로 돌아와 상상에 맡겨가며 그리는 것이 전부였죠. 더군다나 밖에서 채색을 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장비를 대동해야했기 때문에 더욱이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네에게는 장면을 빠르게 포착하여 그려내는 능력이 있었고, 더불어 그 시기에 '튜브 물감'이 발명되며 조금 더 간소한 장비로도 밖으로 나가 외광회화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모네에게 실제 자연을 감상하고, 바라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환경이 완성됐던거죠. 그리고 모네는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는 풍경화를 그리겠노라고. 모네의 인상주의 화풍은 튜브 물감의 발명이 혁혁한 공헌을 했다고 과언이 아닙니다.



Keypoint ☝🏻

💥 튜브 물감이 발명되며 밖에 나가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네의 포텐은 이때부터 폭발!


같은 대상을 다르게 바라보다.



<Rouen Cathedral, Facade>


모네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장면을 한 번만 그리는 게 아니란 것 입니다. 같은 피사체를 동일한 구도로 다른 시간, 다른 계절에도 그려가며 자연의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애썼죠. 그것이야 말로 모네가 추구하고자 했던 ‘존재하는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자신이 보지 않은 것에 대해선 그리지 않는다는 모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그래서 모네는 다양한 피사체보다는 특정 피사체를 집요하게 그려내는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수련 water lily 이겠죠.


Keypoint ☝🏻

🏰 모네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구도를 다른 시간, 다른 계절에 지속적으로 그렸다는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도 사랑한 모네의 수련.

<Le Bassin Aux Nympheas>


모네는 유독 수련을 좋아했는데요. 그가 그린 수련만 해도 30여년 동안 총 250점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림 스케일도 엄청 크고요. 그가 수련을 그리기 시작한 건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로 거처를 옮긴 이후부터 입니다. 정원과 연못을 가꾸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그리기 시작한 모네는 떠있는 듯, 가라앉는 듯한 수련에 큰 인상을 받았는데요. 그 수련을 애정하기 시작하면서 대상을 명료하게 표현하다가도, 아주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변화를 보여 줍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묻어나는 추상적 표현은 추상회화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명도 잇따릅니다. 이러한 수련 연작 중 일부는 故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으로 현재 과천 현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와 유사한 작품이 794억원에 낙찰된 바도 있죠.

Keypoint ☝🏻

🌸 모네 작품을 얘기할 때 <수련>만 알아도 80%는 알고 가는 거에요. 모네를 잘 모르는데 그의 작품 중에 뭘 좋아하냐 묻는다면 <수련>이라고 답하세요!





🎈브리태니커 영문사전, 모네(Monet)의 이야기 한 구절

Monet moved to the Normandy Coast, for it was Monet’s childhood, spent along the beaches, and the intimate knowledge he gained of the sea and the rapidly shifting Norman weather, that would one day give rise to his fresh vision of nature.

노르망디 해변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은, 해변을 따라 보낸 모네의 어린 시절, 그리고 바다와 급변하는 노르만 날씨에 대해 얻은 친밀한 지식이 모네에게 자연에 대한 그의 새로운 시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Rapidly shifting   급격하게 변하는

Virtual assets are no exception to the trend of the global financial market rapidly shifting to safe assets.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옮겨가는 흐름에 가상자산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The Japanese Footbridge>



종종 어떤 계기로 인해 화풍이 변하는 화가들도 많이 있는데요. 모네 또한 큰 변화를 맞이 합니다. 화풍은 유지하지만 색감의 변화가 찾아 왔는데요. 전반적인 그림의 색감이 붉고, 강렬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닌 백내장 때문이었습니다. 백내장의 특성 상 붉은 계열의 빛을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고 해요. 그런 백내장에 걸린 모네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붉은 기운을 머금게 됩니다. 이후 그는 2번의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긴 했지만 평생 예전과 같은 시력을 완벽하게 회복하진 못하게 됐습니다.


Keypoint ☝🏻

👁 백내장을 겪은 이후로 색을 받아드리는 감각에 문제가 생겨 그림의 색감이 붉은 계열로 변화합니다.

🌸 실제로 백내장이 악화된 1910년대 후반부터 임종 직전의 수련 그림은 매직아이를 보는 수준으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그저 수많은 선으로만 보입니다..!







모네도 피해가지 못한 1600억짜리 테러.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건초더미'에 테러를 가한 독일 환경단체 운동가.


피해 당사자, <Les Meules>


작년 10월 23일,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건초더미>가 테러를 받았습니다. 잇따른 미술관 테러와 같은 맥락의 테러였는데 위 작품은 모네의 작품 중 최고가 낙찰을 경신했던 작품이어서 그 충격이 배가 됐죠. 낙찰액은 무려 1600억원에 달하는데요. 해당 작품은 독일의 억만장자인 하소 플래트너의 소장품 중 하나로 해당 미술관에 영구 대여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작품은 유리로 잘 보호가 되어 있어 훼손은 되지 않았고, 테러를 당한지 2일 만에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Keypoint ☝🏻

💥 1600억 가치를 지닌 모네의 <건초더미>가 테러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장치 덕에 보호가 됐고, 테러 2일 후 정상적으로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갑분드?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은 드뷔시

클로드 드뷔시 Claude Debussy


인상주의는 미술적 화조를 넘어 다른 예술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음악인데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드뷔시 debussy.  그는 인상주의 음악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아티스트인데요. 딱딱한 형식보다는 감각과 분위기에 착안한 인상주의는 드뷔시의 음악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장조와 단조를 아우르는 모호한 조성과 짧지만 자유로운 순환적 형식,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선율과 때로는 쉽게 용인되지 않는 화성 등을 활용하여 인상주의 미술이 가져다 주는 느낌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주의 음악이자 드뷔시의 음악이었습니다. 드뷔시의 대표곡인 달빛 Clair de lune 은 최고의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다뤘던 곡인데요. 인상주의 미술과도 잘 어울리는 조성진의 달빛을 들으며 모네의 작품들을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Keypoint ☝🏻

🎵 드뷔시는 인상주의의 화조에 영향을 받아 몽환적인 음계를 탄생시켜 <인상주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Debussy: Suite bergamasque, L. 75 - III. Clair de lune

한줄 내용정리 ☝🏻

1. 인상주의 Impressionism 란, 모네의 그림을 비판하기 위한 표현으로 활용된 표현에서 시작

2. 모네는 빠르게, 그리고 정교하게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캐리커처로 생계 유지!

3. 튜브 물감이 발명되자, 밖에 나가서 그림을 그렸고 모네의 포텐은 이때 폭발!

4. 모네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구도를 다른 시간, 다른 계절에 지속적으로 그렸다!

5. 모네 작품을 얘기할 때 <수련>만 알아도 80%는 아는 것.  어떤 작품을 좋아하냐 물으면 <수련>이라고 답하세요!

6. 백내장을 겪은 이후로 색을 받아드리는 감각에 문제가 생겨 그림의 색감이 붉은 계열로 변화합니다.

7. 1600억 가치를 지닌 모네의 <건초더미>가 테러를 당했지만... 다행히 2일 안에 복구되어 정상적으로 전시재개!

8. 드뷔시는 인상주의의 화조에 영향을 받아 몽환적인 음계를 탄생시켜 <인상주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아트레터 후기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평가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