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 : Architecture Tokyo.
한번쯤은 동경해 보았을 도시, 도쿄🗼. 화려한 네온사인과 마천루를 품은 동시에 현대의 다양한 문화예술 발상지로도 꼽히는 도쿄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여행지 중 한 곳입니다. 도쿄타워부터 시부야스카이, 신주쿠교엔, 아사쿠사 거리까지 매력적인 장소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지만 오늘 소개드릴 곳은 도쿄 역사와 문화의 근간을 품은 도쿄국립박물관 속 숨겨진 한 건축물입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본관도, 화려한 서양식 건축을 자랑하는 도서관도 아닌 호류지관. 이 건축물에는 숨겨진 미학들이 곳곳에 존재하는데요, 특히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역사를 품은 곳이죠. 여러분께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호류지박물관만의 미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호류지의 역사와 의의👘
호류지 박물관은 아스카 시대(6세기 중엽-8세기 초), 건설된 일본 나라현의 전통 목조 사찰인 호류지를 도쿄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박물관입니다. 호류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쇼토쿠 태자가 창건한 것이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정설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해당 건축물에서 고대 한반도의 흔적 역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호류지 속 숨겨진 전통 건축의 미학🌸
호류지의 역사적 의의를 살리고자, 이를 전시하고 있는 호류지박물관은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되, 전통적 구조를 바탕으로 건축되어 시대 간의 경계를 오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식 창문의 빛과 그림자를 구현한 외부의 창살 구조는 주변의 녹음과 어우러져 공간의 호젓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3. 호류지가 품은 문화재🏯
삼국 시대의 한반도와도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 쇼토쿠 태자 시절, 호류지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가 당시의 왕성한 문화 교류를 짐작케 한답니다. 호류지박물관에서 해당 시기의 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여기서 잠깐!! 👀
아트레터 구독자님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를 아시나요? 20세기와 21세기의 대표적인 영국 화가로, 그의 작품은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유명하죠. 특히 팝 아트 운동의 주요 인물로, 일상적인 주제를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호크니의 다채롭고 생기 넘치는 색감을 담은 스티커로 개성을 표현해보세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아팅이 방 꾸미기 스티커는 같이 들어있는 아트아트 마스코트 아팅이 방 엽서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붙이고 떼어낼 수 있는 이 스티커로 아트레터 구독자님들만의 방을 만들어보세요!

쉽고 재미있게 '아팅이 방 꾸미기 스티커'를 즐겨봅시다!

호류지 속 한반도의 문화

출처 : Wikipedia, 호류지 전경
호류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아시아의 대표 사찰입니다. 한국사에도 자주 언급되는 쇼토쿠 태자와도 많은 인연이 있는 건물인데요. 쇼토쿠 태자👑는 그 존재에 있어 여전히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 있지 백제와 고구려 출신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당대 한반도와 수나라로부터 문물을 받아들여 일본의 문화를 크게 융성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여담으로 일본에 불교 사절단으로 파견되었던 백제의 아좌태자가 그의 스승으로, 쇼토쿠 태자의 초상을 그려 주었다는 야사가 있을 정도로 한반도와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출처 : NIPPON GINKO, 과거 일본 지폐 속 쇼토쿠 태자의 초상. 지폐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을 정도로 역사적 의의,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를 두루 갖춘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헌법과 관위를 제정하고, 일본의 문화와 정치를 급속도로 발전시킨 인물로 현재도 일본인들에게 높은 대중적 호감도를 구가하고 있는 쇼토쿠 태자는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일본 각지에 많은 사원을 건립하였는데, 그 중 제일로 꼽히는 호류지는 아스카 시대(6세기 중엽-8세기 초)의 건축 양식과 문화를 보여주는 주요 문화재로서 실제로는 일본의 나라 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호류지는 그 건축 양식에서 한반도, 특히 백제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호류지의 탑은 부여의 정림사 오층 석탑의 비례감을 가졌으며 사찰 내의 금당에는 현재는 화재로 소실 되었지만 고구려의 승려이자 화가인 담징이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출처 : Wikipedia, 정림사지 5층 석탑의 지붕 비례와 같은 구조를 지닌 호류지 석탑.

출처 : Wikipedia,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얇고 넓은 지붕과 모서리마다 세워진 기둥이 세련된 건축 형태를 보여준다.
즉 호류지는 일본에 처음 불교가 정착되었던 고대 문화의 기틀을 알아볼 수 있는 문화재인 동시에, 고대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물론, 한반도의 전통 건축 양식을 이해하는데도 의미가 있는 문화재로써 우리에게도 특별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입니다.

호류지 속 숨겨진 전통 건축의 미학
이렇듯 깊은 역사를 지닌 호류지의 문화재와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도쿄 호류지박물관은 그 존재감을 건축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호류지관의 전경.
호류지관은 철근과 콘크리트 등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되, 전통적 구조를 바탕으로 건축되어 시대 간의 경계를 오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외면 전면부의 창살 구조는 일본 전통식 창문의 빛과 그림자🌔를 구현해 공간의 분위기를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처 : Japanese Beds, 일본 전통 창살문 구조 쇼지(Shoji)
이렇듯 빛이 투과할 수 있도록 나무와 종이를 이용해 만드는 창문을 '쇼지'라고 일컫는데, 나무살에 종이를 붙인 쇼지는 빛을 투과하는 성질로 인해 창문과 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답니다. 이는 한국의 창호와도 유사한데, 쇼지의 경우는 바깥에서 종이를 발라 빛이 불투명하게 투과했답니다. 프랑스의 건축가 페레 크리스탱(Pere Christian)은 이러한 일본 전통 건축 속 경계를 두고 '아무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 것이 언제나 동적이고 뉘앙스를 불러일으키며, 사라지는가 하면 나타나고 나타나는가 하면 사라진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호류지관에서는 해당 양식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구현해 건물 안팎으로 창살 구조의 미학과 함께 투과하는 빛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도록 건축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건축물 앞의 호젓한 물그림자를 감상하며 일부러 돌아 들어가게끔 만들어진 입구의 구조🏯는 일본 전통 가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실내외의 경계를 오묘하게 이을 뿐 아니라 호류지관의 전경을 천천히 음미하며 공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안에서 바라본 호류지관의 창살.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호류지관의 입구 구조.
이렇듯 호류지관은 유리 창살로 투과된 빛그림자, 녹음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진입하는 입구 등 일본 건축의 전통을 단순한 형태가 아닌 본질로 담아내어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공간입니다. 1,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호류지의 유물을 품고 있는 건축물로서 그 구조에서부터 전통 미학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호류지가 품은 문화재
아름다운 전통 미학을 품은 호류지관에는 1878년, 나라 현의 호류지 사찰이 황실에 헌납해 국가 소유가 된 300여 건의 유물들을 전시, 보관하고 있습니다. 주요한 고대 미술 컬렉션으로는 '관정번'이 꼽히는데요, 번(幡)은 사원의 당우 안팎을 장식하는 장엄 도구를 의미하는 용어로 뛰어난 투조 기법으로 조각된 금동판 문양들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호류지관 내의 관정번.
그 외에도 아스카 시대를 전후로 한 고대 일본의 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쇼토쿠 태자가 작성했던 서예문부터 청동기로 만들어진 그릇 공예 및 불교 용품 등 다양한 재질과 용도의 유물을 감상하며 해당 시기 문화 예술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전시된 문화재들을 살펴보고 있자면, 우리 역사의 이름이 언급된 예술품과도 심심찮게 조우할 수 있답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그 수도인 도쿄 한가운데 위치한 국립 박물관에서 깊은 역사를 품은 채 자리하는 호류지관은 이렇듯 모습에서부터 안과 밖, 한국과 일본,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경계를 어른거리게 만들어 아름다움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언젠가 도쿄를 방문하신다면 잠시 호류지 관에서 쉬어가며 순간의 풍경과 과거의 이야기들에 잠시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뉴스레터 내용 요약 💌
1. 도쿄 국립 박물관에는 호류지 사찰을 주제로 건축한 관이 존재합니다.
2. 호류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한국과 인연이 깊은 쇼토쿠 태자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쇼토쿠 태자는 백제, 고구려와 활발한 교류를 갖고 일본에 불교를 전파했습니다.
4. 고대 한반도와 활발한 교류를 가졌던 시기에 건축된 호류지는 당시 한반도의 건축 양식을 품은 사료로써도 의의를 가집니다.
5. 국립 박물관의 호류지 사찰은 이러한 의의를 살려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결합한 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6. 일본식 전통 창살인 '쇼지'로부터 영감을 받은 건축 외관은 시대의 경계를 아우르는 미학을 보여줍니다.
7. 구태여 돌아가야만 하는 일본 전통 건축의 진입 구조는 호류지관의 호젓한 풍경을 음미하게끔 만듭니다.
8. 호류지관에는 1878년, 사찰로부터 이관된 300여 점의 고대 문화재들이 전시, 보관되어 있습니다.
9. 금동 관정번을 비롯해 일본 고대 불교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썸네일 : Architecture Tokyo.
한번쯤은 동경해 보았을 도시, 도쿄🗼. 화려한 네온사인과 마천루를 품은 동시에 현대의 다양한 문화예술 발상지로도 꼽히는 도쿄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여행지 중 한 곳입니다. 도쿄타워부터 시부야스카이, 신주쿠교엔, 아사쿠사 거리까지 매력적인 장소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지만 오늘 소개드릴 곳은 도쿄 역사와 문화의 근간을 품은 도쿄국립박물관 속 숨겨진 한 건축물입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본관도, 화려한 서양식 건축을 자랑하는 도서관도 아닌 호류지관. 이 건축물에는 숨겨진 미학들이 곳곳에 존재하는데요, 특히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역사를 품은 곳이죠. 여러분께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호류지박물관만의 미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호류지의 역사와 의의👘
호류지 박물관은 아스카 시대(6세기 중엽-8세기 초), 건설된 일본 나라현의 전통 목조 사찰인 호류지를 도쿄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박물관입니다. 호류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쇼토쿠 태자가 창건한 것이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정설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해당 건축물에서 고대 한반도의 흔적 역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호류지 속 숨겨진 전통 건축의 미학🌸
호류지의 역사적 의의를 살리고자, 이를 전시하고 있는 호류지박물관은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되, 전통적 구조를 바탕으로 건축되어 시대 간의 경계를 오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식 창문의 빛과 그림자를 구현한 외부의 창살 구조는 주변의 녹음과 어우러져 공간의 호젓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3. 호류지가 품은 문화재🏯
삼국 시대의 한반도와도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 쇼토쿠 태자 시절, 호류지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가 당시의 왕성한 문화 교류를 짐작케 한답니다. 호류지박물관에서 해당 시기의 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여기서 잠깐!! 👀
아트레터 구독자님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를 아시나요? 20세기와 21세기의 대표적인 영국 화가로, 그의 작품은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유명하죠. 특히 팝 아트 운동의 주요 인물로, 일상적인 주제를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호크니의 다채롭고 생기 넘치는 색감을 담은 스티커로 개성을 표현해보세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아팅이 방 꾸미기 스티커는 같이 들어있는 아트아트 마스코트 아팅이 방 엽서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붙이고 떼어낼 수 있는 이 스티커로 아트레터 구독자님들만의 방을 만들어보세요!
쉽고 재미있게 '아팅이 방 꾸미기 스티커'를 즐겨봅시다!

호류지 속 한반도의 문화
출처 : Wikipedia, 호류지 전경
호류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아시아의 대표 사찰입니다. 한국사에도 자주 언급되는 쇼토쿠 태자와도 많은 인연이 있는 건물인데요. 쇼토쿠 태자👑는 그 존재에 있어 여전히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 있지 백제와 고구려 출신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당대 한반도와 수나라로부터 문물을 받아들여 일본의 문화를 크게 융성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여담으로 일본에 불교 사절단으로 파견되었던 백제의 아좌태자가 그의 스승으로, 쇼토쿠 태자의 초상을 그려 주었다는 야사가 있을 정도로 한반도와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출처 : NIPPON GINKO, 과거 일본 지폐 속 쇼토쿠 태자의 초상. 지폐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을 정도로 역사적 의의,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를 두루 갖춘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헌법과 관위를 제정하고, 일본의 문화와 정치를 급속도로 발전시킨 인물로 현재도 일본인들에게 높은 대중적 호감도를 구가하고 있는 쇼토쿠 태자는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일본 각지에 많은 사원을 건립하였는데, 그 중 제일로 꼽히는 호류지는 아스카 시대(6세기 중엽-8세기 초)의 건축 양식과 문화를 보여주는 주요 문화재로서 실제로는 일본의 나라 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호류지는 그 건축 양식에서 한반도, 특히 백제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호류지의 탑은 부여의 정림사 오층 석탑의 비례감을 가졌으며 사찰 내의 금당에는 현재는 화재로 소실 되었지만 고구려의 승려이자 화가인 담징이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출처 : Wikipedia, 정림사지 5층 석탑의 지붕 비례와 같은 구조를 지닌 호류지 석탑.
출처 : Wikipedia,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얇고 넓은 지붕과 모서리마다 세워진 기둥이 세련된 건축 형태를 보여준다.
즉 호류지는 일본에 처음 불교가 정착되었던 고대 문화의 기틀을 알아볼 수 있는 문화재인 동시에, 고대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물론, 한반도의 전통 건축 양식을 이해하는데도 의미가 있는 문화재로써 우리에게도 특별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입니다.

호류지 속 숨겨진 전통 건축의 미학
이렇듯 깊은 역사를 지닌 호류지의 문화재와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도쿄 호류지박물관은 그 존재감을 건축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호류지관의 전경.
호류지관은 철근과 콘크리트 등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되, 전통적 구조를 바탕으로 건축되어 시대 간의 경계를 오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외면 전면부의 창살 구조는 일본 전통식 창문의 빛과 그림자🌔를 구현해 공간의 분위기를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처 : Japanese Beds, 일본 전통 창살문 구조 쇼지(Shoji)
이렇듯 빛이 투과할 수 있도록 나무와 종이를 이용해 만드는 창문을 '쇼지'라고 일컫는데, 나무살에 종이를 붙인 쇼지는 빛을 투과하는 성질로 인해 창문과 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답니다. 이는 한국의 창호와도 유사한데, 쇼지의 경우는 바깥에서 종이를 발라 빛이 불투명하게 투과했답니다. 프랑스의 건축가 페레 크리스탱(Pere Christian)은 이러한 일본 전통 건축 속 경계를 두고 '아무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 것이 언제나 동적이고 뉘앙스를 불러일으키며, 사라지는가 하면 나타나고 나타나는가 하면 사라진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호류지관에서는 해당 양식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구현해 건물 안팎으로 창살 구조의 미학과 함께 투과하는 빛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도록 건축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건축물 앞의 호젓한 물그림자를 감상하며 일부러 돌아 들어가게끔 만들어진 입구의 구조🏯는 일본 전통 가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실내외의 경계를 오묘하게 이을 뿐 아니라 호류지관의 전경을 천천히 음미하며 공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안에서 바라본 호류지관의 창살.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호류지관의 입구 구조.
이렇듯 호류지관은 유리 창살로 투과된 빛그림자, 녹음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진입하는 입구 등 일본 건축의 전통을 단순한 형태가 아닌 본질로 담아내어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공간입니다. 1,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호류지의 유물을 품고 있는 건축물로서 그 구조에서부터 전통 미학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호류지가 품은 문화재
아름다운 전통 미학을 품은 호류지관에는 1878년, 나라 현의 호류지 사찰이 황실에 헌납해 국가 소유가 된 300여 건의 유물들을 전시, 보관하고 있습니다. 주요한 고대 미술 컬렉션으로는 '관정번'이 꼽히는데요, 번(幡)은 사원의 당우 안팎을 장식하는 장엄 도구를 의미하는 용어로 뛰어난 투조 기법으로 조각된 금동판 문양들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호류지관 내의 관정번.
그 외에도 아스카 시대를 전후로 한 고대 일본의 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쇼토쿠 태자가 작성했던 서예문부터 청동기로 만들어진 그릇 공예 및 불교 용품 등 다양한 재질과 용도의 유물을 감상하며 해당 시기 문화 예술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전시된 문화재들을 살펴보고 있자면, 우리 역사의 이름이 언급된 예술품과도 심심찮게 조우할 수 있답니다.
출처 : 에디터 촬영(Ju Soyeong)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그 수도인 도쿄 한가운데 위치한 국립 박물관에서 깊은 역사를 품은 채 자리하는 호류지관은 이렇듯 모습에서부터 안과 밖, 한국과 일본,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경계를 어른거리게 만들어 아름다움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언젠가 도쿄를 방문하신다면 잠시 호류지 관에서 쉬어가며 순간의 풍경과 과거의 이야기들에 잠시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뉴스레터 내용 요약 💌
1. 도쿄 국립 박물관에는 호류지 사찰을 주제로 건축한 관이 존재합니다.
2. 호류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한국과 인연이 깊은 쇼토쿠 태자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쇼토쿠 태자는 백제, 고구려와 활발한 교류를 갖고 일본에 불교를 전파했습니다.
4. 고대 한반도와 활발한 교류를 가졌던 시기에 건축된 호류지는 당시 한반도의 건축 양식을 품은 사료로써도 의의를 가집니다.
5. 국립 박물관의 호류지 사찰은 이러한 의의를 살려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결합한 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6. 일본식 전통 창살인 '쇼지'로부터 영감을 받은 건축 외관은 시대의 경계를 아우르는 미학을 보여줍니다.
7. 구태여 돌아가야만 하는 일본 전통 건축의 진입 구조는 호류지관의 호젓한 풍경을 음미하게끔 만듭니다.
8. 호류지관에는 1878년, 사찰로부터 이관된 300여 점의 고대 문화재들이 전시, 보관되어 있습니다.
9. 금동 관정번을 비롯해 일본 고대 불교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