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 카임 수틴, 카그네스의 풍경, 1924~25, 출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VOL.72 사실과 왜곡 사이의 깊은 감정, 카임 수틴
오늘의 아트 레터는
현실을 왜곡하는 강렬한 붓놀림과 풍부한 표현력을 통해 세상을 그려낸
표현주의 화가 카임 수틴(Chaim Soutine, 1893-1943) 입니다. 🖼️
카임 수틴, 자화상, 1918년
카임 수틴은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예술계에서 활동했던 화가로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등 현실을 기반으로 한 소재와 왜곡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해 낸 작품들로 잘 알려진 표현주의 예술가에요.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카임 수틴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 시절에 파리로 이주하여 화가로서 활동하였고 1920년대에 모딜리아니, 샤갈, 헤밍웨이와 같은 예술가와 문학인들이 자리를 잡으며 예술가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자리잡은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당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주 예술가들의 모임인 에콜 드 파리 (École de Paris) 또는 파리파의 멤버로 알려져 있기도 해요.👨🎨

카임 수틴, 세레 풍경, 1920.
당시 예술계의 추상화를 향한 시대적 경향에도 불구하고수틴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재, 인식 가능한 주제에 대한 예술관을 유지하며 작품을 제작했어요. 수틴은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에 더욱 집중하였고, 이는 표면을 덮는 두꺼운 질감, 강렬한 색채, 눈에 보이는 붓놀림과 왜곡된 형태를 통해 내면을 반영해 냈어요.🎨
수틴의 작품은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과 감정을 담고있어 비틀리거나 변형된 묘사에서 불안감과 같은 내면의 정서,강렬한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고 있어요. 이러한 감정적 표현은 표현주의 예술가였던 카임 수틴의 작품적 특징으로 볼 수 있으며 관객에게 강한 감정적인 반응을 전달하는 표현주의의 특징이기도 하답니다.
그럼 카임 수틴의 예술을 향한 강렬한 열정과 감정을 담은 예술세계를 같이 알아볼까요? 😊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형태의 왜곡 〰️
카임 수틴의 작품은 크게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작품들로 구분할 수 있지만 물체나 대상, 공간을 의도적으로 왜곡시켜 작품에 고유한 감정적 효과를 담아내는 공통점을 찾아 볼 수있어요. 이러한 왜곡된 형태의 표현은 공간의 균형을 깨고, 물체의 형태를 비틀거나 변형시켜 현실 그대로와는 다른 관점을 창조하며, 작가의 강렬한 감정이 담긴 표현으로 볼 수 있어요.
2. 생동감 있는 색채와 강렬한 브러시 표현 🎨
표현주의 예술은 감정과 개인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예술적 운동으로,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생생한 색채와 역동적인 브러시 터치를 보여줍니다. 카임 수틴 역시 이러한 표현주의적인 요소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현실의 색감을 과장하여 사용하거나, 자신만의 감정적인 해석을 반영하기 위해 색채를 선택하기도 했답니다. 수틴의 강렬하고 동적인 브러시 표현은 감정과 에너지를 전달하며 때로는 급격하고 격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다양한 터치를 활용해 다채로운 감정을 연결하고 있어요.
3.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의 표현
카임 수틴의 작품은 예술가의 내면 감정이나 경험을 중심으로 표현되었어요. 수틴은 주제를 표현하면서 내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두려움, 고통, 혹은 열정 같은 깊은 감정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특히 음식을 표현한 정물화, 생고기를 그려낸 정물화는 초기의 가난과 부족한 음식과 관련된 복잡한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담고 있어요. 수틴은 농민과 자연 풍경,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들의 초상화를 제작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감정의 표현을 담은 작품을 제작해 예술을 통해 삶 속의 불안과 고뇌를 능동적으로 표출해내는 예술 세계를 보여줍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여정
카임 수틴(Chaim Soutine)은 현재 벨라루스 지역의 작은 유대인 정착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재단사인 아버지와 11명의 형제와 함께 성장한 수틴은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사회적인 박해와 차별을 견뎌야 했던 유대인으로의 경험을 겪게 됩니다.

카임 수틴, 청어가 있는 정물, 1916.
수틴은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엄격했던 수틴의 부모님은 그림을 그리는것을 굉장히 반대했으며, 유대인은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는 이유를 들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강했던 수틴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미술학교로의 입학으로 연결되었어요. 입학한 학교 또한 유대인 입학이 가능한 몇 안되는 미술학교 중 하나였다고 해요. 학교에서의 수틴은 드로잉과 회화에 뛰어났지만 주를 이루는 비극과 어두운 주제에 대한 연구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렇게 3년간의 미술 공부를 마치고 카임 수틴은 예술가가 되겠다는 열정과 함께 1913년, 당시 예술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샤갈, 모딜리아니와 같은 다른 화가들과 교류하고, 루브르 미술관에서 렘브란트, 고야, 쿠르베와 같은 대가들을 연구하며 받은 영향과 함께 강렬한 생명감을 담은 붓터치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들을 그려나가게 돼요.

카임 수틴, 세르 풍경 (Chemin de la Fontaine des Tins at Céret), 1920.
카임 수틴은 이탈리아에서 이주해 온 모딜리아니와 교류하며 작품활동을 해나갔고, 모딜리아니의 도움으로 미술 상인에게 작품을 소개하게 되며 프랑스 남부의 세르(Céret)에서의 작품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수틴이 그린 열광적이고 환상적인 풍경과 왜곡에 대한 연구는 후에 수틴의 특징적인 스타일을 견고히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수틴은 이후 남은 생애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지만 화가로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고, 일생 동안 전시를 거의 할 수 없는 어려운 예술가의 삶을 이어갔답니다.

카임 수틴, 세르풍경 (Chemin de la Fontaine Fils à Céret), 1920
당시 파리는 브라크와 피카소와 같은 큐비즘 예술가들이 나타났고 수틴 또한 이러한 경향에 상당히 매료되었지만 수틴은 자신의 예술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하기 보다는 자신의 표현법을 더욱 개발시키는데 집중했어요. 수틴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불안한 아름다움을 주는 여러 가지 곡선과 자유롭고 거칠게 표현되는 붓터치를 사용하여 캔버스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카임 수틴의 작품은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분위기와 함께 불안정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색과 질감에 집중하는 표현방식과 함께 수틴은 작품 제작에 수 많은 붓을 사용하여 다양한 색상을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어요.

카임 수틴, 바보 (The Idiot), 1920.
카임 수틴, 농장 소녀, 1922
또한 1920년대에 제작된 카임 수틴의 인물 초상화는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들의 초상화를 제작하여 단순한 인물 재현으로의 초상화를 넘어 삶을 반영하는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대상의 왜곡이 과장된 얼굴과 팔다리, 그리고 각 작품 속에서 빨간색, 초록색과 같은 하나의 화려한 색상을 강조하는 것으로 표현법을 볼 수 있으며 예술가의 내면적 표현과 모델이 담고있는 각각의 고유한 분위기와 삶, 그리고 관객의 감정적 경험이 연결되는 강렬한 표현주의적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로 평가 된답니다.

불안함을 그려낸 흔들리는 풍경 🏞️
풍경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 활동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 중 하나이며 수틴은 화면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듯한 풍경을 통해 자신만의 깊은 불안과 침울함으로 풍경을 표현했어요.

카임 수틴, 세르 풍경 (Céret), 1921~22년경
앞서 보았던 풍경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카임 수틴이 세르에서 그린 풍경화는 작품 중에서도 두드러진 주제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어요. 수틴의 풍경화는 주로 세르 지역의 풍경과 농장을 주된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세르(Céret)는 프랑스의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골 풍경으로유명하며, 당시 유럽에서 떠오르던 새로운 미술 경향인 큐비즘, 입체주의 화가들이 많은 영감을 발견한 피레네 산맥 산기슭에 있는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답니다.

카임 수틴, 인물이 있는 풍경-세르, 1922.
수틴은 세르에서 살아가며 이곳의 자연과 주변 환경에 많은 영감을 받아 주변의 풍부한 자연과 풍경을 그려냈어요. 또한 이 풍경화들은 이주민으로서 프랑스에 살아가는 카임 수틴의 위치를 관점에 의해 강조하고 있다고 해석 되어지고 있답니다.
카임 수틴이 표현한 풍경들은 마치 세상이 흔들리고 서로 뒤엉키는 듯한 모습을 올려다 보는 시점을 찾아 볼 수 있어요. 이는 카임 수틴이 객관적으로 나타난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관찰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예술가이며 유대인 이민자로 살아가는 불안정한 삶에서 드러나는 감정들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속에서 카임 수틴의 독특한 관점 속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 되며 이는 현대적이고 표현주의적인 방식으로 일컬어지고 있어요.

카임 수틴, 카그네스의 풍경, 1924~25.
카임 수틴의 풍경화는 소용돌이치는 나무들의 붓놀림과 들쭉날쭉하고 기울어진 수평선, 뒤틀린 마을의 건물들을 통해 카임 수틴이 느꼈던 내면의 불안과 어둠을 직관적으로 전달해요. 또한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이 담긴 왜곡 표현과 생생한 색채, 강렬한 브러시의 움직임을 통해 카임 수틴만의 야성적 화풍과 깊은 내면 감정을 반영하는 독자적 예술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답니다.

삶과 죽음, 깊은 사색을 전달하는 정물화 💭
카임 수틴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인 정물화에서 수틴은 마치 영혼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도축된 동물을 묘사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어요. 수틴이 정물화의 주제로 동물 시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적 표현과 복잡한 관계를 담은 소재이자 수틴이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해 연구하곤 했던 렘브란트의 작품에 대한 영향으로 볼 수 있어요.


(좌) 카임 수틴, 가죽을 벗긴 소, 1925./ (우) 렘브란트, 도살된 소, 1655.
무일푼으로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프랑스 파리로 떠난 카임 수틴의 삶은 굉장히 고된 삶이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물론 힘든 와중에도 수틴은 화가의 꿈을 포기 하지 않았고 일이 없을때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 작품을 연구하고, 다른 일을 통해 모은 돈으로 마련한 작업실에서 도축된 동물을 구입해 정물화를 그려냈어요. 특히 <가죽을 벗긴 소>는 수틴이 존경하던 렘브란트에 대한 헌정 표시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렘브란트가 활동했던 17세기 네덜란드 정물은 의미와 상징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특히 렘브란트의 <도살된 소>에서 동물의 사체는 인간의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즉, 렘브란트는 해체된 소를 통해 ‘메멘토 모리’, 인간의 죽음과 삶의 덧없음을 암시했고, 렘브란트를 존경하던 카임 수틴은 이러한 영향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 하게 되었어요.

카임 수틴, 테이블, 1923.
카임 수틴의 정물화 또한 동물 시체를 그림으로써 죽음과 삶의 순환에 대한 심오한 생각을 전달하고자한 것으로 보여요. 카임 수틴의 작품에서는 동물의 시체 또한 수틴의 왜곡 표현과 강렬한 색채적 특징을 통해 기괴함을 더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실적인 부패와 변형을 묘사하고 있어요. 이러한 표현은 죽음의 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것이 가지는 불안과 불완전함을 직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앞서 이야기한 카임 수틴의 작품적 특징인 현실과 왜곡 사이에 담긴 감정적 표현을 또한 강조하고 있어요.
카임 수틴, 가오리가 있는 정물, 1924.
수틴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파리의 한 도살장에서 도축된 후의 소를 구입해 자신의 작업실에 걸어둔 후 며칠에 한 번씩 신선한 소의 피 한 통을 가져오도록 했고, 이 작품을 그리는 동안 수틴은 시체의 밝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피를 시체 위에 쏟으며 갓 자른 고기의 색을 연구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또한 더 정밀한 동물의 색을 묘사하기 위해 수 많은 붓을 활용해 40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했다고도 알려져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틴의 정물화에서 나타나는 강렬한 색채 또한 특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어요.
카임 수틴의 정물화는 수틴의 화풍과 함께 깊은 어두움과 고독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수틴은 정물화 작품에서 주로 어두운 배경을 활용하고 정물들은 눈에 띄게 형태가 왜곡되거나 부패한 상태로 그려지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어요. 이러한 이미지는 삶의 끝에서 발생하는 고통과 적막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답니다. 또한 주로 빨간색을 강조하며 표현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은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지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수틴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반영하며, 종종 불안과 고통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해요.
카임 수틴, 꿩이 있는 정물, 1924.
카임 수틴의 동물을 표현한 정물화는 수틴의 예술적 특색을 잘 보여주는 주제였어요. 수틴의 감정적이고 강렬한 스타일은 관객에게 감정적인 충격과 경험을 전달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을 유도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불편할 수 있고 어둡게 느껴지는 주제를 다루지만, 수틴의 표현력은 관객에게 강한 감정적인 반응과 함께 예술의 힘과 중요성을 되새기게 해요.

그리는 대상에게서 자신을 보다.
카임 수틴의 인물 초상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관에서 주로 찾아 볼 수 있는 주제에요. 수틴은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무작위로 만나게 된 지역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의 초상화 작품을 많이 남겼어요.

카임 수틴, 작은 페이스트리 요리사(The Little Pastry Chef), 1922-23.
1920년대는 수틴의 예술가로서 가장 활동적인 경력 시기였으며 결과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기였다고 해요. 특히 <작은 페이스트리 요리사>는 유명 수집가의 관심을 받으며 이는 수틴의 고된 삶의 이유 중 하나였던 가난을 벗어나 남은 삶 동안 재정적 안정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카임 수틴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작은 페이스트리 요리사>는 색채와 왜곡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어요. 요리사의 손에 부분적으로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손수건의 붉은색이 화면 전체에 걸쳐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으며 동일한 계열의 색상이 화면 전반적으로 배치되어 표현되었어요. 또한 인물 표현에 나타나는 각진 표현과 과장된 특징, 그리고 시선은 앞서 살펴 보았던 수틴의 자화상 중 일부에서 보이는 표현과 비슷하며 이는 수틴이 이 대상에게서 자신을 보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어요.


(좌) 카임 수틴, 플로어 웨이터, 1927. (우) 핑크 옷을 입은 여인, 1924.
카임 수틴의 인물화에서는 정교한 묘사보다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왜곡과 평면적인 표현, 그리고 강렬한 색채의 강조를 확인 할 수 있어요. 인물화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옷, 신체, 자세 모두 과하게 왜곡되어 있으며 수틴의 빠른 붓놀림은 인물과 주변 환경을 극적으로 표현해 긴장감과 함께 모호한 공간이 연출됨을 볼 수 있어요. 이와 같이 인물화에서도 빠르고 강렬하게 움직이는 브러시 효과를 사용하여 깊은 감정과 에너지를 함축해 전달해요. 수틴의 붓놀림은 때로는 급격하고 격렬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인물의 생동감을 더하고,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어요.

카임 수틴, 물에 들어가는 여자, 1931

캔버스 하나를 들고 밖을 떠돌며 고독이 담긴 왜곡된 풍경을 그려내고, 테이블 위에 도축된 소를 올려놓고 몇날 몇일 배고픔과 싸워가며 그림을 그리던 카임 수틴은 마침내 1937년 파리 국립갤러리 뒤 주 드 폼 에서 열린 전시회 <국제 독립 미술의 기원과 발전> 에 참가하여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는 독일군의 침공을 받게 되었고, 유대인인 수틴은 게슈타포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숨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돼요.
그렇게 방랑하던 수틴은 안전한 도피처를 찾게되지만 수틴은 그간의 고된 삶이 안겨준 질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수틴의 정신적 고향이자 정착지 였던 몽파르나스 묘지에 남게 되었어요.
오늘은 강렬한 붓의 움직임과 색채를 통해
현실과 그 안에서 느끼는 내면의 감정을 그려낸
표현주의 화가 카임 수틴에 대해 알아봤는데 어떠셨나요? 💕
내면의 어두운 감정과 불안은 불편하기도하고 어둡게 느껴지는 주제이지만
이를 통한 감정의 해소와 깊은 사색을 전달하는 예술의 힘을 느끼는 시간이 되셨길 바라며,
오늘의 아트 레터 마칩니다! 💌

오늘의 아트레터 내용 요약 💌
1. 카임 수틴은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예술계에서 활동했던 화가로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등 현실을 기반으로 한 소재와 왜곡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해 낸 작품들로 잘 알려진 표현주의 예술가에요.
2. 카임 수틴은 현재 벨라루스 지역의 작은 유대인 정착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재단사인 아버지와 11명의 형제와 함께 성장한 수틴은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사회적인 박해와 차별을 견뎌야 했던 유대인으로의 경험을 겪게 됩니다.
3. 카임 수틴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 시절에 파리로 이주하여 화가로서 활동하였고 1920년대에 모딜리아니, 샤갈, 헤밍웨이와 같은 예술가와 문학인들이 자리를 잡으며 예술가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자리잡은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4. 당시 예술계의 추상화를 향한 시대적 경향에도 불구하고수틴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재, 인식 가능한 주제에 대한 예술관을 유지하며 작품을 제작했어요.
5. 수틴은 자신의 예술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하기 보다는 자신의 표현법을 더욱 개발시키는데 집중했어요. 수틴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불안한 아름다움을 주는 여러 가지 곡선과 자유롭고 거칠게 표현되는 붓터치를 사용하여 캔버스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6. 풍경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 활동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 중 하나이며 수틴은 화면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듯한 풍경을 통해 자신만의 깊은 불안과 침울함으로 풍경을 표현했어요.
7. 카임 수틴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인 정물화에서 수틴은 도축된 동물을 묘사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어요. 수틴이 정물화의 주제로 동물 시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적 표현과 복잡한 관계를 담은 소재이자 수틴이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해 연구하곤 했던 렘브란트의 작품에 대한 영향으로 볼 수 있어요.
8. 카임 수틴의 인물 초상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관에서 주로 찾아 볼 수 있는 주제에요. 수틴은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무작위로 만나게 된 지역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의 초상화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이는 또한 대상 뿐만 아니라 자기 성찰의 모습으로 보여요.
9. 수틴은 마침내 자신의 예술을 인정받으며 재정적 안정을 얻었지만 독일군의 프랑스 침공으로 인해 유대인이었던 수틴은 도피하게 되고 안전한 도피처를 찾게되지만 수틴은 그간의 고된 삶이 안겨준 질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되었어요.
썸네일: 카임 수틴, 카그네스의 풍경, 1924~25, 출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VOL.72 사실과 왜곡 사이의 깊은 감정, 카임 수틴
오늘의 아트 레터는
현실을 왜곡하는 강렬한 붓놀림과 풍부한 표현력을 통해 세상을 그려낸
표현주의 화가 카임 수틴(Chaim Soutine, 1893-1943) 입니다. 🖼️
카임 수틴은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예술계에서 활동했던 화가로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등 현실을 기반으로 한 소재와 왜곡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해 낸 작품들로 잘 알려진 표현주의 예술가에요.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카임 수틴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 시절에 파리로 이주하여 화가로서 활동하였고 1920년대에 모딜리아니, 샤갈, 헤밍웨이와 같은 예술가와 문학인들이 자리를 잡으며 예술가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자리잡은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당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주 예술가들의 모임인 에콜 드 파리 (École de Paris) 또는 파리파의 멤버로 알려져 있기도 해요.👨🎨
카임 수틴, 세레 풍경, 1920.
당시 예술계의 추상화를 향한 시대적 경향에도 불구하고수틴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재, 인식 가능한 주제에 대한 예술관을 유지하며 작품을 제작했어요. 수틴은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에 더욱 집중하였고, 이는 표면을 덮는 두꺼운 질감, 강렬한 색채, 눈에 보이는 붓놀림과 왜곡된 형태를 통해 내면을 반영해 냈어요.🎨
수틴의 작품은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과 감정을 담고있어 비틀리거나 변형된 묘사에서 불안감과 같은 내면의 정서,강렬한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고 있어요. 이러한 감정적 표현은 표현주의 예술가였던 카임 수틴의 작품적 특징으로 볼 수 있으며 관객에게 강한 감정적인 반응을 전달하는 표현주의의 특징이기도 하답니다.
그럼 카임 수틴의 예술을 향한 강렬한 열정과 감정을 담은 예술세계를 같이 알아볼까요? 😊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형태의 왜곡 〰️
카임 수틴의 작품은 크게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작품들로 구분할 수 있지만 물체나 대상, 공간을 의도적으로 왜곡시켜 작품에 고유한 감정적 효과를 담아내는 공통점을 찾아 볼 수있어요. 이러한 왜곡된 형태의 표현은 공간의 균형을 깨고, 물체의 형태를 비틀거나 변형시켜 현실 그대로와는 다른 관점을 창조하며, 작가의 강렬한 감정이 담긴 표현으로 볼 수 있어요.
2. 생동감 있는 색채와 강렬한 브러시 표현 🎨
표현주의 예술은 감정과 개인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예술적 운동으로,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생생한 색채와 역동적인 브러시 터치를 보여줍니다. 카임 수틴 역시 이러한 표현주의적인 요소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현실의 색감을 과장하여 사용하거나, 자신만의 감정적인 해석을 반영하기 위해 색채를 선택하기도 했답니다. 수틴의 강렬하고 동적인 브러시 표현은 감정과 에너지를 전달하며 때로는 급격하고 격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다양한 터치를 활용해 다채로운 감정을 연결하고 있어요.
3.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의 표현
카임 수틴의 작품은 예술가의 내면 감정이나 경험을 중심으로 표현되었어요. 수틴은 주제를 표현하면서 내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두려움, 고통, 혹은 열정 같은 깊은 감정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특히 음식을 표현한 정물화, 생고기를 그려낸 정물화는 초기의 가난과 부족한 음식과 관련된 복잡한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담고 있어요. 수틴은 농민과 자연 풍경,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들의 초상화를 제작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감정의 표현을 담은 작품을 제작해 예술을 통해 삶 속의 불안과 고뇌를 능동적으로 표출해내는 예술 세계를 보여줍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여정
카임 수틴(Chaim Soutine)은 현재 벨라루스 지역의 작은 유대인 정착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재단사인 아버지와 11명의 형제와 함께 성장한 수틴은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사회적인 박해와 차별을 견뎌야 했던 유대인으로의 경험을 겪게 됩니다.
카임 수틴, 청어가 있는 정물, 1916.
수틴은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엄격했던 수틴의 부모님은 그림을 그리는것을 굉장히 반대했으며, 유대인은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는 이유를 들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강했던 수틴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미술학교로의 입학으로 연결되었어요. 입학한 학교 또한 유대인 입학이 가능한 몇 안되는 미술학교 중 하나였다고 해요. 학교에서의 수틴은 드로잉과 회화에 뛰어났지만 주를 이루는 비극과 어두운 주제에 대한 연구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렇게 3년간의 미술 공부를 마치고 카임 수틴은 예술가가 되겠다는 열정과 함께 1913년, 당시 예술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샤갈, 모딜리아니와 같은 다른 화가들과 교류하고, 루브르 미술관에서 렘브란트, 고야, 쿠르베와 같은 대가들을 연구하며 받은 영향과 함께 강렬한 생명감을 담은 붓터치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들을 그려나가게 돼요.
카임 수틴, 세르 풍경 (Chemin de la Fontaine des Tins at Céret), 1920.
카임 수틴은 이탈리아에서 이주해 온 모딜리아니와 교류하며 작품활동을 해나갔고, 모딜리아니의 도움으로 미술 상인에게 작품을 소개하게 되며 프랑스 남부의 세르(Céret)에서의 작품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수틴이 그린 열광적이고 환상적인 풍경과 왜곡에 대한 연구는 후에 수틴의 특징적인 스타일을 견고히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수틴은 이후 남은 생애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지만 화가로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고, 일생 동안 전시를 거의 할 수 없는 어려운 예술가의 삶을 이어갔답니다.
카임 수틴, 세르풍경 (Chemin de la Fontaine Fils à Céret), 1920
당시 파리는 브라크와 피카소와 같은 큐비즘 예술가들이 나타났고 수틴 또한 이러한 경향에 상당히 매료되었지만 수틴은 자신의 예술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하기 보다는 자신의 표현법을 더욱 개발시키는데 집중했어요. 수틴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불안한 아름다움을 주는 여러 가지 곡선과 자유롭고 거칠게 표현되는 붓터치를 사용하여 캔버스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카임 수틴의 작품은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분위기와 함께 불안정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색과 질감에 집중하는 표현방식과 함께 수틴은 작품 제작에 수 많은 붓을 사용하여 다양한 색상을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어요.
카임 수틴, 바보 (The Idiot), 1920.
또한 1920년대에 제작된 카임 수틴의 인물 초상화는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들의 초상화를 제작하여 단순한 인물 재현으로의 초상화를 넘어 삶을 반영하는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대상의 왜곡이 과장된 얼굴과 팔다리, 그리고 각 작품 속에서 빨간색, 초록색과 같은 하나의 화려한 색상을 강조하는 것으로 표현법을 볼 수 있으며 예술가의 내면적 표현과 모델이 담고있는 각각의 고유한 분위기와 삶, 그리고 관객의 감정적 경험이 연결되는 강렬한 표현주의적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로 평가 된답니다.
불안함을 그려낸 흔들리는 풍경 🏞️
풍경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 활동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 중 하나이며 수틴은 화면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듯한 풍경을 통해 자신만의 깊은 불안과 침울함으로 풍경을 표현했어요.
카임 수틴, 세르 풍경 (Céret), 1921~22년경
앞서 보았던 풍경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카임 수틴이 세르에서 그린 풍경화는 작품 중에서도 두드러진 주제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어요. 수틴의 풍경화는 주로 세르 지역의 풍경과 농장을 주된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세르(Céret)는 프랑스의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골 풍경으로유명하며, 당시 유럽에서 떠오르던 새로운 미술 경향인 큐비즘, 입체주의 화가들이 많은 영감을 발견한 피레네 산맥 산기슭에 있는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답니다.
카임 수틴, 인물이 있는 풍경-세르, 1922.
수틴은 세르에서 살아가며 이곳의 자연과 주변 환경에 많은 영감을 받아 주변의 풍부한 자연과 풍경을 그려냈어요. 또한 이 풍경화들은 이주민으로서 프랑스에 살아가는 카임 수틴의 위치를 관점에 의해 강조하고 있다고 해석 되어지고 있답니다.
카임 수틴이 표현한 풍경들은 마치 세상이 흔들리고 서로 뒤엉키는 듯한 모습을 올려다 보는 시점을 찾아 볼 수 있어요. 이는 카임 수틴이 객관적으로 나타난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관찰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예술가이며 유대인 이민자로 살아가는 불안정한 삶에서 드러나는 감정들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속에서 카임 수틴의 독특한 관점 속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 되며 이는 현대적이고 표현주의적인 방식으로 일컬어지고 있어요.
카임 수틴, 카그네스의 풍경, 1924~25.
카임 수틴의 풍경화는 소용돌이치는 나무들의 붓놀림과 들쭉날쭉하고 기울어진 수평선, 뒤틀린 마을의 건물들을 통해 카임 수틴이 느꼈던 내면의 불안과 어둠을 직관적으로 전달해요. 또한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이 담긴 왜곡 표현과 생생한 색채, 강렬한 브러시의 움직임을 통해 카임 수틴만의 야성적 화풍과 깊은 내면 감정을 반영하는 독자적 예술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답니다.
삶과 죽음, 깊은 사색을 전달하는 정물화 💭
카임 수틴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인 정물화에서 수틴은 마치 영혼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도축된 동물을 묘사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어요. 수틴이 정물화의 주제로 동물 시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적 표현과 복잡한 관계를 담은 소재이자 수틴이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해 연구하곤 했던 렘브란트의 작품에 대한 영향으로 볼 수 있어요.
(좌) 카임 수틴, 가죽을 벗긴 소, 1925./ (우) 렘브란트, 도살된 소, 1655.
무일푼으로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프랑스 파리로 떠난 카임 수틴의 삶은 굉장히 고된 삶이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물론 힘든 와중에도 수틴은 화가의 꿈을 포기 하지 않았고 일이 없을때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 작품을 연구하고, 다른 일을 통해 모은 돈으로 마련한 작업실에서 도축된 동물을 구입해 정물화를 그려냈어요. 특히 <가죽을 벗긴 소>는 수틴이 존경하던 렘브란트에 대한 헌정 표시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렘브란트가 활동했던 17세기 네덜란드 정물은 의미와 상징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특히 렘브란트의 <도살된 소>에서 동물의 사체는 인간의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즉, 렘브란트는 해체된 소를 통해 ‘메멘토 모리’, 인간의 죽음과 삶의 덧없음을 암시했고, 렘브란트를 존경하던 카임 수틴은 이러한 영향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 하게 되었어요.
카임 수틴, 테이블, 1923.
카임 수틴의 정물화 또한 동물 시체를 그림으로써 죽음과 삶의 순환에 대한 심오한 생각을 전달하고자한 것으로 보여요. 카임 수틴의 작품에서는 동물의 시체 또한 수틴의 왜곡 표현과 강렬한 색채적 특징을 통해 기괴함을 더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실적인 부패와 변형을 묘사하고 있어요. 이러한 표현은 죽음의 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것이 가지는 불안과 불완전함을 직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앞서 이야기한 카임 수틴의 작품적 특징인 현실과 왜곡 사이에 담긴 감정적 표현을 또한 강조하고 있어요.
수틴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파리의 한 도살장에서 도축된 후의 소를 구입해 자신의 작업실에 걸어둔 후 며칠에 한 번씩 신선한 소의 피 한 통을 가져오도록 했고, 이 작품을 그리는 동안 수틴은 시체의 밝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피를 시체 위에 쏟으며 갓 자른 고기의 색을 연구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또한 더 정밀한 동물의 색을 묘사하기 위해 수 많은 붓을 활용해 40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했다고도 알려져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틴의 정물화에서 나타나는 강렬한 색채 또한 특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어요.
카임 수틴의 정물화는 수틴의 화풍과 함께 깊은 어두움과 고독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수틴은 정물화 작품에서 주로 어두운 배경을 활용하고 정물들은 눈에 띄게 형태가 왜곡되거나 부패한 상태로 그려지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어요. 이러한 이미지는 삶의 끝에서 발생하는 고통과 적막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답니다. 또한 주로 빨간색을 강조하며 표현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은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지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수틴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반영하며, 종종 불안과 고통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해요.
카임 수틴의 동물을 표현한 정물화는 수틴의 예술적 특색을 잘 보여주는 주제였어요. 수틴의 감정적이고 강렬한 스타일은 관객에게 감정적인 충격과 경험을 전달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을 유도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불편할 수 있고 어둡게 느껴지는 주제를 다루지만, 수틴의 표현력은 관객에게 강한 감정적인 반응과 함께 예술의 힘과 중요성을 되새기게 해요.
그리는 대상에게서 자신을 보다.
카임 수틴의 인물 초상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관에서 주로 찾아 볼 수 있는 주제에요. 수틴은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무작위로 만나게 된 지역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의 초상화 작품을 많이 남겼어요.
카임 수틴, 작은 페이스트리 요리사(The Little Pastry Chef), 1922-23.
1920년대는 수틴의 예술가로서 가장 활동적인 경력 시기였으며 결과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기였다고 해요. 특히 <작은 페이스트리 요리사>는 유명 수집가의 관심을 받으며 이는 수틴의 고된 삶의 이유 중 하나였던 가난을 벗어나 남은 삶 동안 재정적 안정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카임 수틴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작은 페이스트리 요리사>는 색채와 왜곡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어요. 요리사의 손에 부분적으로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손수건의 붉은색이 화면 전체에 걸쳐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으며 동일한 계열의 색상이 화면 전반적으로 배치되어 표현되었어요. 또한 인물 표현에 나타나는 각진 표현과 과장된 특징, 그리고 시선은 앞서 살펴 보았던 수틴의 자화상 중 일부에서 보이는 표현과 비슷하며 이는 수틴이 이 대상에게서 자신을 보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어요.
(좌) 카임 수틴, 플로어 웨이터, 1927. (우) 핑크 옷을 입은 여인, 1924.
카임 수틴의 인물화에서는 정교한 묘사보다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왜곡과 평면적인 표현, 그리고 강렬한 색채의 강조를 확인 할 수 있어요. 인물화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옷, 신체, 자세 모두 과하게 왜곡되어 있으며 수틴의 빠른 붓놀림은 인물과 주변 환경을 극적으로 표현해 긴장감과 함께 모호한 공간이 연출됨을 볼 수 있어요. 이와 같이 인물화에서도 빠르고 강렬하게 움직이는 브러시 효과를 사용하여 깊은 감정과 에너지를 함축해 전달해요. 수틴의 붓놀림은 때로는 급격하고 격렬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인물의 생동감을 더하고,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어요.
카임 수틴, 물에 들어가는 여자, 1931
캔버스 하나를 들고 밖을 떠돌며 고독이 담긴 왜곡된 풍경을 그려내고, 테이블 위에 도축된 소를 올려놓고 몇날 몇일 배고픔과 싸워가며 그림을 그리던 카임 수틴은 마침내 1937년 파리 국립갤러리 뒤 주 드 폼 에서 열린 전시회 <국제 독립 미술의 기원과 발전> 에 참가하여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는 독일군의 침공을 받게 되었고, 유대인인 수틴은 게슈타포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숨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돼요.
그렇게 방랑하던 수틴은 안전한 도피처를 찾게되지만 수틴은 그간의 고된 삶이 안겨준 질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수틴의 정신적 고향이자 정착지 였던 몽파르나스 묘지에 남게 되었어요.
오늘은 강렬한 붓의 움직임과 색채를 통해
현실과 그 안에서 느끼는 내면의 감정을 그려낸
표현주의 화가 카임 수틴에 대해 알아봤는데 어떠셨나요? 💕
내면의 어두운 감정과 불안은 불편하기도하고 어둡게 느껴지는 주제이지만
이를 통한 감정의 해소와 깊은 사색을 전달하는 예술의 힘을 느끼는 시간이 되셨길 바라며,
오늘의 아트 레터 마칩니다! 💌
오늘의 아트레터 내용 요약 💌
1. 카임 수틴은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예술계에서 활동했던 화가로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등 현실을 기반으로 한 소재와 왜곡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해 낸 작품들로 잘 알려진 표현주의 예술가에요.
2. 카임 수틴은 현재 벨라루스 지역의 작은 유대인 정착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재단사인 아버지와 11명의 형제와 함께 성장한 수틴은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사회적인 박해와 차별을 견뎌야 했던 유대인으로의 경험을 겪게 됩니다.
3. 카임 수틴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 시절에 파리로 이주하여 화가로서 활동하였고 1920년대에 모딜리아니, 샤갈, 헤밍웨이와 같은 예술가와 문학인들이 자리를 잡으며 예술가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자리잡은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4. 당시 예술계의 추상화를 향한 시대적 경향에도 불구하고수틴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재, 인식 가능한 주제에 대한 예술관을 유지하며 작품을 제작했어요.
5. 수틴은 자신의 예술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하기 보다는 자신의 표현법을 더욱 개발시키는데 집중했어요. 수틴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불안한 아름다움을 주는 여러 가지 곡선과 자유롭고 거칠게 표현되는 붓터치를 사용하여 캔버스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6. 풍경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 활동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 중 하나이며 수틴은 화면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듯한 풍경을 통해 자신만의 깊은 불안과 침울함으로 풍경을 표현했어요.
7. 카임 수틴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인 정물화에서 수틴은 도축된 동물을 묘사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어요. 수틴이 정물화의 주제로 동물 시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적 표현과 복잡한 관계를 담은 소재이자 수틴이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해 연구하곤 했던 렘브란트의 작품에 대한 영향으로 볼 수 있어요.
8. 카임 수틴의 인물 초상화는 카임 수틴의 작품관에서 주로 찾아 볼 수 있는 주제에요. 수틴은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무작위로 만나게 된 지역 마을 사람들과 요리사, 가정부, 구두 닦는 사람과 같은 노동자의 초상화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이는 또한 대상 뿐만 아니라 자기 성찰의 모습으로 보여요.
9. 수틴은 마침내 자신의 예술을 인정받으며 재정적 안정을 얻었지만 독일군의 프랑스 침공으로 인해 유대인이었던 수틴은 도피하게 되고 안전한 도피처를 찾게되지만 수틴은 그간의 고된 삶이 안겨준 질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