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1 예술계의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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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출처: 코미디언, 2019, 생 바나나, 덕테이프, 가변크기


VOL.61 예술계의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 

오늘의 아트 레터는 예술계의 이단아 마우리치오 카텔란입니다! 


‘인생이란 당신이 직접 저질러야만 하는 실수를 모두 그러모은 것이다’

- 마우리치오 카텔란 


코미디언, 2019, 생 바나나, 덕테이프, 가변크기


여러분은 이 작품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잘 익은 바나나와 이를 고정하는 테이프 단 두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아트 페어에서 약 12만 달러에 판매되었어요. 당시 이 사건은 미술 시장에 엄청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인데요, 오늘은 현대 미술계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보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유희성 🤡

많은 전시 기획자들과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유희성을 강조하였고,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익살꾼’, ‘말썽꾼’, ‘어린광대’등의 단어로 그를 묘사하였습니다. 



2. 탈출💨

그의 작업에서 ‘탈출’이라는 모티프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요, 카텔란에게 있어 저항의식을 실행하는 방법은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3. 종교와 정치⛪️

그는 종교와 정치 영역에대한 풍자를 작품으로 표현해왔는데요, 그는 종교적 권위에 대한 비판의식과 무력한 상황을 통해 권력의 폭력성을 조롱하였습니다.



독학으로 예술을 배운 마우리치오 카텔란 🍌


마우리치오 카텔란 (1960~), ©Foundation Louis Vuitton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트럭 운전사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아래 가난하게 성장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1980년대에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198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미술가로서 작업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무제 untitled, 2001, © Museum Bojimans 



카텔란의 2001년 작품 <무제 untitled>는 미술관 바닥을 뚫고 머리를 내미는 카텔란 인형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정규 미술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미술관에 입성한 카텔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무제 untitled, 1994


인쇄물이나 레디메이드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작품 제작을 시작한 카텔란은 점차 다양한 매체로 작업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박제 동물을 사용하게 되고, 1990년대 말부터는 밀랍으로 극사실주의적인 인간 형상을 제시하는데, 이런 설치 작품들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최된 《All》 전시광경, 2011 ©전북대신문



당시 많은 전시 기획자들과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유희성을 강조하였고,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익살꾼’, ‘말썽꾼’, ‘어린광대’등의 단어로 

그를 묘사하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그는 출판과 전시 기획으로까지 활동의 영역을 넓혀갔는데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New York)에서 연 회고전 <모두(All)>을 끝으로 더 이상 작업을 하지 않겠다면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세상에 대한 저항🚨





 마우리치오 카텔란, 리움미술관 제공, Photo by studioj kim_je won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에서 ‘저항의식’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카텔란은 신앙심이 깊은 집안에서 성장하고 학교에서 종교 교육을 받은 세대이며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영향으로 그에겐 수녀가 된 여자형제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과 관련되어 카텔란의 작품에는 종교적 모티프가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는 종교적 권위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작업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무제 untitled, 2009, 박제된 말 taxidermied horse, 강판과 나무 및 혼합재료,steel and felt-tip pen on wood, 55×201 ×189cm



대표적으로 <무제> 가 있는데요, 작품은 죽은 말의 시체가 박제된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고, ‘INRI’라고 적힌 나무 팻말이 옆구리를 관통하고 있는 모습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INRI’는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의 약자로 예수를 사형 선고한 로마 총독이 이 문구가 적힌 명패를 예수의 십자가에 매달아놓았다고 합니다. 




카텔란은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에 있어서도 풍자하는 작업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는 권력자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무력한 상황 속에 놓인 모습을 우스꽝스러운 표현을 통해 권력의 폭력성을 조롱하였습니다. 동시에 카텔란은 더욱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해 극사실적인 인물 조각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 1994, 울 카펫, 지름 491cm ©크리틱 



작품 <아름다운 국가>는 토리노의 카스텔로 디 리볼리에서 열린 전시를 위해 제작되었는데요, 카텔란은 치즈 로고 형상을 본따서 이탈리아의 지도가 중앙에 새겨진 원형 카펫을 만들고 전시장 입구 바닥에 놓았습니다 . 전시 기간 동안 작품인지 모르고 카펫을 밟고 지나가는 관람객들에 의해 이탈리아의 지도가 더러워지고 그 형태가 지워졌습니다. 카텔란은 의도적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지도를 전시장 입구 바닥에 두어 훼손되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Him, 2001, 101x41x53cm 



역사적인 인물을 사용한 <그(Him)>은 엄청난 화제와 논란이 된 작품입니다. 카텔란에 따르면 ‘악을 형상화’한 인물인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을 극사실적인 조각으로 제시한 것인데요, 교복을 입고 있는 히틀러는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뒤에서 접근하도록 연출되었기 때문에 어린 아이의 뒷모습으로 인식하고 다가온 관람객이 히틀러의 얼굴을 마주하게 됐을 때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신체적 부조화우스꽝스러운 동시에 작품의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데요, 동시에 두 손을 모으고 있는 히틀러의 손동작은 기도, 용서 혹은 굴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어요.🤔


 



한국과 마우리치오 카텔란🇰🇷


 

최근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한국의 리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전시 뿐만 아니라 전시 기간 중 일어난 해프닝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WE〉 전시 전경, 프랭크와 제이미, 2002


〈WE〉 전시 전경, 아홉 번째 시간, 1999



〈WE〉 전시 전경, ©S매거진



이번 전시에는 카텔란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초기작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 온 바나나 작품인 ‘코미디언’등 38점의 조각과 설치 미술, 벽화를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카텔란은 작품을 보호하는 라인이나 별도의 경보 센서를 달지 말도록 리움 미술관에 요청을 했다고 하는데요, 예술에 대한 카텔란의 태도가 잘 느껴지지 않나요? 🥰 




©위키트리



하지만 전시 와중 '코미디언' 작품과 관련한 프닝이 발생했는데요, 한 관람객이 전시된 작품 속 바나나를 떼어 내 먹은 뒤 껍질을 다시 벽에 붙였다고 합니다. 바나나 대신 껍질이 붙은 작품은 30분 동안 전시장에 붙어있었다고 합니다.😰





작품을 먹어치운 데이비드 다투나 ©The Guardian



사실 이 작품이 떼어 먹힌 것은 처음이 아닌데요, 2019년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에 해당 작품이 처음 공개 될 당시에,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에게 먹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독특하고 미술 제도의 관행을 깨뜨리며 예술과 현실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로써 그는 전통적인 예술의 기준을 도전하며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흥미로운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카텔란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도로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고 관객들에게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자신을 ‘미술계의 침입자’로 규정한 카텔란의 예술을 들여다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일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모방과 창조의 경계를 넘나들어 

‘뒤샹의 후계자’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


마지막 요약과 함께 오늘의 아트 레터 마치겠습니다! 💌





오늘의 아트레터 내용 요약 💌

1.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가구 디자이너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미술가로서 작업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2. 카텔란은 인쇄물이나 레디메이드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점차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3. 당시 많은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 속 유희성을 강조했고, 그를 ‘익살꾼’, ‘말썽꾼’등의 단어로 묘사했습니다.

4.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에는 종교적 모티프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는 종교적 권위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5. 그는 정치에 있어서도 풍자하는 작업을 지속했습니다. 권력자가 무력한 상황 속에 놓여있거나 극사실적인 인물 조각의 제시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6. 대표적으로 작품 <아름다운 국가>는 이탈리아의 지도가 새겨진 원형 카펫이며, 카텔란은 이를 전시장 입구 바닥에 두어 의도적으로 이탈리아의 지도가 훼손되도록 했습니다. 

7. 작품 <그(Him)>은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을 극사실적인 조각으로 제시하여 화제와 논란이 되었습니다. 

8. 최근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한국의 리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9. 하지만 전시 와중 ‘코미디언’작품과 관련한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한 관람객이 바나나를 떼어 먹은 후 껍질을 다시 벽에 붙였습니다. 

10. 작품 ‘코미디언’은 2019년 아트페어에서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에 의해 먹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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