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 주, 서울이 다시 한 번 세계 미술계의 지도 한복판에 놓입니다.
올해로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6이 9월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려요.
2002년 국내 유일의 국제 아트페어로 출발한 이 페어는, 이제 프리즈 서울과 나란히 서서 서울을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축 위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25주년 에디션인 올해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국내 127 · 해외 48)가 코엑스 Hall A·Hall B·그랜드볼룸을 전관 사용해요. 미국·러시아·영국 갤러리들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도쿄 Gallery Tsubaki는 17회 연속, 베를린 Gallery Kornfeld는 13회 연속 참가하며 오래 이어져 온 파트너십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5주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담긴 이번 9월. 키아프가 어떤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는지, 오늘 아트레터에서 하나씩 정리해 드릴게요.

Kiaf SEOUL 2025 페어장 전경 — 올해도 이 열기가 코엑스에 다시 돌아옵니다
© Kiaf SEOUL 2025
'공존'이라는 주제어와, 정구호 CD의 25주년
키아프는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임했어요.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디자이너 정구호. 패션 브랜드 구호로 이름을 알렸고, 무대 미술과 영화 미술로도 잘 알려진 그입니다. 정구호 CD는 이번 25주년의 브랜딩, 공간 연출, 특별전 큐레이션을 총괄해요.
그가 이번 페어의 주제어로 제시한 단어는 "공존(Coexistence)". 장르의 공존, 세대의 공존, 매체의 공존. 25년간 한국 미술계가 쌓아온 시간과, 이제 막 씬에 도착한 신진들의 시간이 한 공간에서 어떻게 겹칠 수 있는가 — 공간과 특별전, 브랜딩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The Korea Times
AI 시대에, 우리가 여전히 손으로 만드는 이유
정구호 CD가 총괄한 25주년 특별전은 두 개예요. 페어장 안에 만든, 페어 안의 작은 전시입니다.
첫 번째는 〈HUMAL〉. 한국 작가 일곱 명이 참여하는 특별전인데, 주제가 아주 밀도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는 시대에, 신체가 감각하고 손이 만드는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정구호 CD의 '공존'이 가장 직접적으로 시각화되는 자리예요. 인간이 만든 것과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 나란히 놓일 때, 우리는 무엇을 다르게 느끼는가 — 전시 전체가 이 질문 하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VIRTUAL VITAL (Invisible)〉. HUMAL의 디지털 연장전이에요. 네 명의 작가가 AR과 QR 기반으로 전시 공간을 확장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비추면, 눈에 보이지 않던 '가상의 생동감'이 페어장 곳곳에 나타나는 방식이에요. 실물과 가상이 같은 자리에 겹쳐 놓이는 순간, '공존'이라는 단어가 이론이 아니라 감각이 됩니다.
한 가지 팁을 얹자면 — 이번 특별전에는 신미경 작가처럼 물질성과 소멸을 다뤄온 국제 무대의 한국 작가들의 언어가 곳곳에 스며 있어요. 비누·향유·바니시로 만들어진 작품이 시간과 함께 흐물흐물 녹아가는 감각. 그것이 이번 페어의 '손의 감각'과 얼마나 잘 맞물리는지 현장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신미경, 〈Angels〉(2007) — 비누·향유·바니시
© Gallery JJ · Meekyoung Shin
지금, 이름을 눈여겨봐야 할 신진들
신진 프로그램의 시작은 Kiaf HIGHLIGHTS입니다. 갤러리 노미네이션과 국제 심사단이 함께 뽑은 신진 열 명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이에요.
올해 큐레이션 키워드는 세 개 — '생태, 물질성, 동양철학'.
기억해 두고 싶은 이름 몇 개만 짚어 볼게요.
CDA 부스에서 대형 캔버스 신작 〈Toward 8〉을 공개하는 백두리 작가는, 밝게 흐르는 색면 위에 몸의 감각을 얹는 회화로 국내 컬렉터층이 빠르게 확장 중인 신진입니다. 국제갤러리 부스에서 태국·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코라크릿 아루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는 종교와 환경, 정치의 서사를 표백된 데님과 잉크젯 프린트 위에 다시 쓴 회화 시리즈를 들고 옵니다.
Solo Booth 섹션도 놓치기 아까워요. 총 열다섯 개 갤러리가 한 작가에게 부스 전체를 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국내 작가 중에는 극사실 파스텔 회화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김남표, 그림자와 실루엣의 미학을 오래 다뤄온 곽남신, 그리고 김서연·차혜림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해외 쪽에서는 어두운 인물화로 전 세계 팬덤을 가진 헨리크 울달렌(Henrik Uldalen), 왕쯔핑·린시쥔이 아시아권 주목 신진으로 이름을 올렸어요.
Kiaf HIGHLIGHTS와 Solo Booth는 '앞으로 5년 후 미술 시장이 어디로 가는가'를 미리 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페어에서 처음 이름을 마주친 작가가,
몇 년 뒤 큰 미술관 전시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실제로 많거든요.
여기에 한 섹션 더 얹자면, Kiaf PLUS도 챙겨 보세요. 실험적·신흥 갤러리 중심으로 국내 8곳·해외 11곳(방콕·도쿄·뉴욕·모스크바·타이베이·마드리드·오사카)
총 19개 갤러리가 참가합니다. 정통 부스와는 결이 다른 실험적 큐레이션을 만나는 자리라, 시간이 남으면 마지막 코스로 도는 걸 추천해요.

백두리, 〈Toward 8〉(2025)
© Duri Baek · Courtesy CDA

Joseph Choi, 〈Scene with a purple cloth piece〉(2025)
© Yoonsun Gallery · Joseph Choi
부스에서 만나게 될, 25주년 라인업의 얼굴들
신진과 함께, 이미 이름을 다 아는 마스터피스도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25주년 에디션의 힘이 여기서도 느껴져요.
Opera Gallery 부스에서는 KAWS의 최근작이 걸립니다. 팝컬처 아트의 대표주자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그의 작품이, 25주년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해요. Eligere Gallery의 타니아 마르몰레호(Tania Marmolejo)는 도미니카와 스칸디나비아를 오가는 배경에서 나오는 대형 여성상 회화를 들고 옵니다. 캔버스 앞에 서면 시선의 힘이 먼저 오는 작품이에요.
근·현대 마스터피스 존에서는 SH Gallery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Growing 2〉(1988) 스크린프린트를 공개해요. 100 에디션 중 한 점입니다. 일본 신진 카렌 시오자와(Karen Shiozawa)의 신작 〈Beautiful Lake〉(2026)는 Whitestone Gallery에서 만나 볼 수 있어요.
전 부스를 다 도는 데는 최소 두 시간 이상 걸립니다.
온라인 뷰잉룸(OVR)이 VIP는 8월 19일, 일반은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열려 있으니, 관심 갤러리를 몇 곳 미리 찜해 두고 가면 현장에서 시간이 훨씬 절약돼요.

KAWS — Opera Gallery 부스
© Opera Gallery · KAWS

Keith Haring, 〈Growing 2〉(1988), 100 에디션 스크린프린트
© SH Gallery · Keith Haring
페어장 밖의 25주년 — 조성진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25주년의 무게는 페어장 안에만 머물지 않아요. 서울 도심 곳곳에 키아프가 흩뿌려 놓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9월 4일 금요일 밤,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Kiaf Classic: Resonance of Coexistence〉. 25주년 기념 클래식 공연이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입니다. 정구호 CD의 '공존'이라는 주제어를 음악으로 옮긴 프로그램이에요. 페어 티켓과는 별도 예매라, 원하시면 kiaf.org 공지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또 하나는 〈OUTfront〉. 9월 1일부터 19일까지, 페어 기간을 훨씬 넘어 3주간 광화문 광장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입니다.
페어장에 못 가는 날에도, 서울 시민 누구나 무료로 만나는 25주년의 얼굴이에요.
코엑스 안에서 9월 3일부터 5일까지 미술관장·큐레이터·컬렉터가 함께 앉는 〈Kiaf × Frieze Joint Talks〉도 진행됩니다.
좌석 선착순이니 관심 세션은 미리 라인업을 챙겨 두세요.

피아니스트 조성진 — 9월 4일 Kiaf Classic 리사이틀
© Deutsche Grammophon

광화문 광장 OUTfront 미디어아트
© Brand Brief · 서울시
결국, 이 9월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올해 키아프는 25년이라는 시간의 무게 위에 서 있어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모이는 페어의 규모, 신진 열 명의 HIGHLIGHTS와 열다섯 개 Solo Booth,
두 개의 특별전, 그리고 코엑스를 벗어나 광화문·한남·삼청·청담까지 이어지는 부대 프로그램까지. 페어장 안과 밖이 함께 움직이는 며칠이 됩니다.
페어장을 나와 도시 곳곳으로 흩어져 서울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되는 밤들. 이런 방식으로 도시가 뜨거워지는 계절은 1년에 딱 한 번, 그것도 며칠뿐입니다.
스물다섯 살이 된 키아프가 '공존'이라는 주제어와 함께 문을 열어요.
이 페어를 어떤 자리에서 처음 마주하든, 이번 9월의 서울은 오래 남을 장면 하나를 반드시 남길 거예요.

2025년 키아프 서울 현장
© Kiaf SEOUL 2025
《'공존'이라는 이름 아래, 스물다섯 살이 된 키아프가 문을 엽니다》
- 행사명: Kiaf SEOUL 2026 (제25회)
- 기간: 2026년 9월 2일(수) ~ 9월 6일(일)
- 장소: 서울 강남 코엑스 Hall A · Hall B · 그랜드볼룸
- VIP & Press 오픈: 9월 2일(수) 11:00 ~ 20:00 · 9월 3일(목) 11:00 ~ 15:00
- 일반 관람: 9/3(목) 15:00~19:00 · 9/4(금)~5(토) 11:00~19:00 · 9/6(일) 11:00~18:00 (키아프 단독 개장일)
- 티켓: PREVIEW(VIP·다일권) ₩250,000 / GENERAL ADMISSION ₩80,000 / 학생(7~19세) ₩55,000 / 9/6 키아프 단독일 ₩40,000
- 예매: kiaf.org · Kiaf/FRIEZE 통합 예매 govent.co.kr (※ 티켓 1장으로 프리즈 서울까지 자유 입장)
오늘의 아트레터 요약! ☝️
- 키아프 서울 2026이 스물다섯 번째 에디션으로 9월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 18개국 175개 갤러리(국내 127 · 해외 48)가 코엑스 Hall A·Hall B·그랜드볼룸을 전관 사용한다.
- 디자이너 정구호가 키아프 사상 최초의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고, 이번 주제어는 '공존(Coexistence)'.
- 특별전 〈HUMAL〉은 AI 시대에 손과 신체가 만드는 감각을 다시 묻는 자리, 〈VIRTUAL VITAL〉은 AR·QR로 확장한 디지털 연장전.
- Kiaf HIGHLIGHTS 신진 10인 솔로, Solo Booth 15개 단일작가 부스, Kiaf PLUS 실험적 갤러리 19곳까지 신진 프로그램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
- KAWS·키스 해링·타니아 마르몰레호부터 백두리·헨리크 울달렌까지, 마스터와 신진이 함께 걸린 25주년 라인업.
- 조성진 리사이틀·광화문 OUTfront·Neighborhood Nights·Kiaf × Frieze Joint Talks까지, 페어장 밖에서도 25주년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미지 출처: Kiaf SEOUL 사무국 제공 · 각 참여 갤러리 및 작가(Kukje Gallery · Korakrit Arunanondchai / CDA · Duri Baek / Yoonsun Gallery · Joseph Choi / Gallery JJ · Meekyoung Shin / Whitestone Gallery · Karen Shiozawa / Opera Gallery · KAWS / Eligere Gallery · Tania Marmolejo / SH Gallery · Keith Haring) · The Korea Times · Deutsche Grammophon · Brand Brief · 서울시 · Kiaf SEOUL 2025
9월의 첫 주, 서울이 다시 한 번 세계 미술계의 지도 한복판에 놓입니다.
올해로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6이 9월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려요.
2002년 국내 유일의 국제 아트페어로 출발한 이 페어는, 이제 프리즈 서울과 나란히 서서 서울을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축 위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25주년 에디션인 올해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국내 127 · 해외 48)가 코엑스 Hall A·Hall B·그랜드볼룸을 전관 사용해요. 미국·러시아·영국 갤러리들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도쿄 Gallery Tsubaki는 17회 연속, 베를린 Gallery Kornfeld는 13회 연속 참가하며 오래 이어져 온 파트너십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5주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담긴 이번 9월. 키아프가 어떤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는지, 오늘 아트레터에서 하나씩 정리해 드릴게요.
Kiaf SEOUL 2025 페어장 전경 — 올해도 이 열기가 코엑스에 다시 돌아옵니다
© Kiaf SEOUL 2025
'공존'이라는 주제어와, 정구호 CD의 25주년
키아프는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임했어요.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디자이너 정구호. 패션 브랜드 구호로 이름을 알렸고, 무대 미술과 영화 미술로도 잘 알려진 그입니다. 정구호 CD는 이번 25주년의 브랜딩, 공간 연출, 특별전 큐레이션을 총괄해요.
그가 이번 페어의 주제어로 제시한 단어는 "공존(Coexistence)". 장르의 공존, 세대의 공존, 매체의 공존. 25년간 한국 미술계가 쌓아온 시간과, 이제 막 씬에 도착한 신진들의 시간이 한 공간에서 어떻게 겹칠 수 있는가 — 공간과 특별전, 브랜딩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The Korea Times
AI 시대에, 우리가 여전히 손으로 만드는 이유
정구호 CD가 총괄한 25주년 특별전은 두 개예요. 페어장 안에 만든, 페어 안의 작은 전시입니다.
첫 번째는 〈HUMAL〉. 한국 작가 일곱 명이 참여하는 특별전인데, 주제가 아주 밀도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는 시대에, 신체가 감각하고 손이 만드는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정구호 CD의 '공존'이 가장 직접적으로 시각화되는 자리예요. 인간이 만든 것과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 나란히 놓일 때, 우리는 무엇을 다르게 느끼는가 — 전시 전체가 이 질문 하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VIRTUAL VITAL (Invisible)〉. HUMAL의 디지털 연장전이에요. 네 명의 작가가 AR과 QR 기반으로 전시 공간을 확장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비추면, 눈에 보이지 않던 '가상의 생동감'이 페어장 곳곳에 나타나는 방식이에요. 실물과 가상이 같은 자리에 겹쳐 놓이는 순간, '공존'이라는 단어가 이론이 아니라 감각이 됩니다.
한 가지 팁을 얹자면 — 이번 특별전에는 신미경 작가처럼 물질성과 소멸을 다뤄온 국제 무대의 한국 작가들의 언어가 곳곳에 스며 있어요. 비누·향유·바니시로 만들어진 작품이 시간과 함께 흐물흐물 녹아가는 감각. 그것이 이번 페어의 '손의 감각'과 얼마나 잘 맞물리는지 현장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신미경, 〈Angels〉(2007) — 비누·향유·바니시
© Gallery JJ · Meekyoung Shin
지금, 이름을 눈여겨봐야 할 신진들
신진 프로그램의 시작은 Kiaf HIGHLIGHTS입니다. 갤러리 노미네이션과 국제 심사단이 함께 뽑은 신진 열 명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이에요.
올해 큐레이션 키워드는 세 개 — '생태, 물질성, 동양철학'.
기억해 두고 싶은 이름 몇 개만 짚어 볼게요.
CDA 부스에서 대형 캔버스 신작 〈Toward 8〉을 공개하는 백두리 작가는, 밝게 흐르는 색면 위에 몸의 감각을 얹는 회화로 국내 컬렉터층이 빠르게 확장 중인 신진입니다. 국제갤러리 부스에서 태국·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코라크릿 아루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는 종교와 환경, 정치의 서사를 표백된 데님과 잉크젯 프린트 위에 다시 쓴 회화 시리즈를 들고 옵니다.
Solo Booth 섹션도 놓치기 아까워요. 총 열다섯 개 갤러리가 한 작가에게 부스 전체를 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국내 작가 중에는 극사실 파스텔 회화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김남표, 그림자와 실루엣의 미학을 오래 다뤄온 곽남신, 그리고 김서연·차혜림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해외 쪽에서는 어두운 인물화로 전 세계 팬덤을 가진 헨리크 울달렌(Henrik Uldalen), 왕쯔핑·린시쥔이 아시아권 주목 신진으로 이름을 올렸어요.
Kiaf HIGHLIGHTS와 Solo Booth는 '앞으로 5년 후 미술 시장이 어디로 가는가'를 미리 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페어에서 처음 이름을 마주친 작가가,
몇 년 뒤 큰 미술관 전시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실제로 많거든요.
여기에 한 섹션 더 얹자면, Kiaf PLUS도 챙겨 보세요. 실험적·신흥 갤러리 중심으로 국내 8곳·해외 11곳(방콕·도쿄·뉴욕·모스크바·타이베이·마드리드·오사카)
총 19개 갤러리가 참가합니다. 정통 부스와는 결이 다른 실험적 큐레이션을 만나는 자리라, 시간이 남으면 마지막 코스로 도는 걸 추천해요.
백두리, 〈Toward 8〉(2025)
© Duri Baek · Courtesy CDA
Joseph Choi, 〈Scene with a purple cloth piece〉(2025)
© Yoonsun Gallery · Joseph Choi
부스에서 만나게 될, 25주년 라인업의 얼굴들
신진과 함께, 이미 이름을 다 아는 마스터피스도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25주년 에디션의 힘이 여기서도 느껴져요.
Opera Gallery 부스에서는 KAWS의 최근작이 걸립니다. 팝컬처 아트의 대표주자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그의 작품이, 25주년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해요. Eligere Gallery의 타니아 마르몰레호(Tania Marmolejo)는 도미니카와 스칸디나비아를 오가는 배경에서 나오는 대형 여성상 회화를 들고 옵니다. 캔버스 앞에 서면 시선의 힘이 먼저 오는 작품이에요.
근·현대 마스터피스 존에서는 SH Gallery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Growing 2〉(1988) 스크린프린트를 공개해요. 100 에디션 중 한 점입니다. 일본 신진 카렌 시오자와(Karen Shiozawa)의 신작 〈Beautiful Lake〉(2026)는 Whitestone Gallery에서 만나 볼 수 있어요.
전 부스를 다 도는 데는 최소 두 시간 이상 걸립니다.
온라인 뷰잉룸(OVR)이 VIP는 8월 19일, 일반은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열려 있으니, 관심 갤러리를 몇 곳 미리 찜해 두고 가면 현장에서 시간이 훨씬 절약돼요.
KAWS — Opera Gallery 부스
© Opera Gallery · KAWS
Keith Haring, 〈Growing 2〉(1988), 100 에디션 스크린프린트
© SH Gallery · Keith Haring
페어장 밖의 25주년 — 조성진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25주년의 무게는 페어장 안에만 머물지 않아요. 서울 도심 곳곳에 키아프가 흩뿌려 놓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9월 4일 금요일 밤,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Kiaf Classic: Resonance of Coexistence〉. 25주년 기념 클래식 공연이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입니다. 정구호 CD의 '공존'이라는 주제어를 음악으로 옮긴 프로그램이에요. 페어 티켓과는 별도 예매라, 원하시면 kiaf.org 공지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또 하나는 〈OUTfront〉. 9월 1일부터 19일까지, 페어 기간을 훨씬 넘어 3주간 광화문 광장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입니다.
페어장에 못 가는 날에도, 서울 시민 누구나 무료로 만나는 25주년의 얼굴이에요.
코엑스 안에서 9월 3일부터 5일까지 미술관장·큐레이터·컬렉터가 함께 앉는 〈Kiaf × Frieze Joint Talks〉도 진행됩니다.
좌석 선착순이니 관심 세션은 미리 라인업을 챙겨 두세요.
피아니스트 조성진 — 9월 4일 Kiaf Classic 리사이틀
© Deutsche Grammophon
광화문 광장 OUTfront 미디어아트
© Brand Brief · 서울시
결국, 이 9월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올해 키아프는 25년이라는 시간의 무게 위에 서 있어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모이는 페어의 규모, 신진 열 명의 HIGHLIGHTS와 열다섯 개 Solo Booth,
두 개의 특별전, 그리고 코엑스를 벗어나 광화문·한남·삼청·청담까지 이어지는 부대 프로그램까지. 페어장 안과 밖이 함께 움직이는 며칠이 됩니다.
페어장을 나와 도시 곳곳으로 흩어져 서울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되는 밤들. 이런 방식으로 도시가 뜨거워지는 계절은 1년에 딱 한 번, 그것도 며칠뿐입니다.
스물다섯 살이 된 키아프가 '공존'이라는 주제어와 함께 문을 열어요.
이 페어를 어떤 자리에서 처음 마주하든, 이번 9월의 서울은 오래 남을 장면 하나를 반드시 남길 거예요.
2025년 키아프 서울 현장
© Kiaf SEOUL 2025
《'공존'이라는 이름 아래, 스물다섯 살이 된 키아프가 문을 엽니다》
- 행사명: Kiaf SEOUL 2026 (제25회)
- 기간: 2026년 9월 2일(수) ~ 9월 6일(일)
- 장소: 서울 강남 코엑스 Hall A · Hall B · 그랜드볼룸
- VIP & Press 오픈: 9월 2일(수) 11:00 ~ 20:00 · 9월 3일(목) 11:00 ~ 15:00
- 일반 관람: 9/3(목) 15:00~19:00 · 9/4(금)~5(토) 11:00~19:00 · 9/6(일) 11:00~18:00 (키아프 단독 개장일)
- 티켓: PREVIEW(VIP·다일권) ₩250,000 / GENERAL ADMISSION ₩80,000 / 학생(7~19세) ₩55,000 / 9/6 키아프 단독일 ₩40,000
- 예매: kiaf.org · Kiaf/FRIEZE 통합 예매 govent.co.kr (※ 티켓 1장으로 프리즈 서울까지 자유 입장)
오늘의 아트레터 요약! ☝️
이미지 출처: Kiaf SEOUL 사무국 제공 · 각 참여 갤러리 및 작가(Kukje Gallery · Korakrit Arunanondchai / CDA · Duri Baek / Yoonsun Gallery · Joseph Choi / Gallery JJ · Meekyoung Shin / Whitestone Gallery · Karen Shiozawa / Opera Gallery · KAWS / Eligere Gallery · Tania Marmolejo / SH Gallery · Keith Haring) · The Korea Times · Deutsche Grammophon · Brand Brief · 서울시 · Kiaf SEOUL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