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미국 현대성의 상징이었던 뉴욕의 고층 빌딩들을 그렸어요.
2. 캔버스를 가득 채운 한 송이의 꽃 🌺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들에서 중 꽃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예요. 큰 사이즈의 캔버스를 한 송이의 꽃을 확대시켜 가득 채워냄으로써 꽃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포착했어요.
3. 광활한 사막의 고독과 아름다움 🏜️
뉴멕시코로의 여행은 조지아 오키프에게 새로운 영감을 줬어요. 황량한 사막 풍경과 그 안의 삶은 오키프의 예술에 새로운 방향을 열어줍니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로 결심하다. 🎨
조지아 오키프. 1918. by Alfred Stieglitz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는 미국 현대미술의 주요 화가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예술 경향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본질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를 찾는 데 기반을 둔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했어요. 매우 섬세한 조지아의 관찰력과 색상, 형태, 빛의 미묘한 분위기를 표현한 작품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의 주요 주제는 풍경, 꽃, 동물의 뼈였으며 수년, 심지어 수십 년에 걸쳐 시리즈로 발전되었어요. 특히 이와 같은 주요 소재들은 조지아의 인생 경험을 반영하며, 구체적으로 그녀가 살았던 장소와 많은 관련을 가지고 있답니다.
1887년 위스콘신 주 선 프레리 근처 농장에서 자란 조지아 오키프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오키프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그리고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 (Art Students League)에서 미술 공부하며 전통 회화의 기법을 배워 나갑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미술 교사와 상업미술가로 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조지아 오키프는 생계를 위해 미국의 버지니아,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다양한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에서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 시기 동안 추상화를 실험하기 시작합니다. 조지아는 이전에 공부한 수채화를 시작으로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추상적인 목탄 그림을 통해 조지아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개인적인 언어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291' 갤러리에서의 전시. 출처: Georgia O'Keeffe Foundation Photographs, MS.57.
이후 조지아 오키프는 해당 시기에 제작한 추상 그림 중 일부를 뉴욕에 있는 친구에게 우편으로 보내게 되었는데 이 그림들은 1916년 당시 뉴욕에서 '291' 갤러리를 운영하던 사진작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에게 연결되면서 오키프는 '291' 갤러리 전시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해요.
뉴욕으로의 이주와 도시의 삶. 🏙️
1916년 첫 전시와 1924년, 두번째 전시이자 첫 개인전을 통해 조지아 오키프라는 이름이 미국 현대 미술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오키프는 뉴욕으로 이주해 작품활동과 생활을 이어나가요.
조지아 오키프는 이 말로 초고층 빌딩 도시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한 예술로서의 자신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New York Street with Moon (달이 있는 뉴욕 거리)>에서 오키프는 대도시에 대한 많은 풍경 중 첫 번째로 우뚝 솟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해 질 녘 하늘과 기하학적 형태로 분리된 하늘 속 구름 사이로 드러난 달이 있는 풍경을 그려냅니다. 중앙에는 도시를 밝히는 가로등을 통해 뉴욕 거리에서 가만히 서서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오키프의 정서와 시선이 드러나죠. *정밀 주의를 연상시키는 단순화된 형태와 낮은 각도의 구도는 당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초고층 빌딩을 올려다보는 오키프의 감정을 극대화하고, 대담한 구도의 빌딩들을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압도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듯해요.
*정밀 주의: 1915년부터 1930년대까지 활동한 미국 미술 사조 중 하나. 주로 뉴욕 맨해튼의 도시 풍경, 공장과 굴뚝, 교량 건물과 기계 등 미국의 산업과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산업적인 풍경을 그렸으며 추상적인 화풍과 기하학적인 형태의 구성을 연구했다.
<Radiator Building – Night, New York (라디에이터 빌딩- 밤, 뉴욕)>에서 오키프는 조명이 켜진 창문이 밤의 어둠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을 묘사했어요. 건물 오른쪽에는 일부 환기 시스템에서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증기와 왼쪽 배경에는 탐조등이 밤하늘을 밝히며 그 옆에 빨간색 네온 사인이 빛나며 당시 뉴욕의 특징들을 명확하게 보여줬어요. 오키프는 자연을 선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뉴욕에서의 작품들을 통해 주변 환경의 변화가 오키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와 공간과 예술가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죠.
캔버스를 가득 채운 한 송이의 꽃 🌺
조지아 오키프는 앞서 살펴본 도시에서의 생활뿐만 아니라 뉴욕주 조지 호수로의 여행과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 풍경과 꽃을 그렸어요.
“다른 방법으로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색깔과 모양으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지아 오키프는 자연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특히 <Red Canna (빨간 칸나)>는 오키프가 추상화한 꽃 그림 중 초기 작품 중 하나이며 자연에 대한 그녀의 관심을 보여줍니다. 오키프는 다양한 꽃을 관찰하고 그리는 과정을 계속 이어갔는데, 꽃잎을 캔버스 전체를 채울 정도로 확대하면서 꽃잎의 모양과 선을 강조해 추상적인 그림을 그려나가요.
<The Red Maple at Lake George (조지 호수에서의 빨간 단풍)>은 뉴욕주 상단에 위치한 '조지'라고 불리는 호수에 방문하면서 오키프가 자연과 환경의 변화로부터 받은 영감을 확연히 보여줘요. 이 '조지' 호수에서의 생활은 자연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나뭇잎을 통해 작품으로 표현되었죠.
또한, 오키프에게 꽃은 관찰의 결과물이자 추상표현으로서의 언어에요. 오키프의 이러한 표현 방식은 작업 초기에 시작했던 추상 목탄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오키프만의 언어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시각언어는 꽃을 그리는 작업에서 그 정점에 달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오키프는 그림의 구성이 어떤 모양을 하고 색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집중하며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해요.
이러한 조지아 오키프의 확대 기법과 순수한 형태, 색상, 선의 패턴에 초점을 둔 작품들은 사실적인 묘사를 더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현대 정물화로서 자리 잡았고, 오키프는 “아무도 꽃을 보지 않는다. 정말이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이라고 말하며 풍경과 자연 세계에 대한 순수한 시각과 연결했죠.
"나는 내가 본 것, 다시 말해 꽃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를 그릴 것이다. 나는 꽃을 크게 묘사함으로써, 꽃을 바라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일깨울 것이다. 심지어 바쁜 뉴요커들조차 내가 꽃을 통해 본 것을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게 만들 것이다."
조지아 오키프는 자신의 꽃 작품들에 대한 여러 해석 대신, 꽃을 꽃 자체로 바라볼 것을 강조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꽃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전달했어요.
광활한 사막의 고독과 아름다움 🏜️
뉴멕시코로의 여행은 조지아 오키프에게 새로운 영감을 줬어요. 황량한 사막 풍경과 그 안의 삶은 오키프의 예술에 새로운 방향을 열어줍니다.
수집한 동물의 뼈를 들고있는 조지아 오키프. by Alfred Stieglitz
1929년 여름,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 뉴멕시코에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지역의 황량한 풍경과 지역의 문화는 예술의 새로운 방향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 후 20년 동안 대부분의 여름을 뉴멕시코에서 살면서 작업했고, 오키프는 1949년에 뉴멕시코로 이주하기로 결정합니다. 조지아 오키프는 사막에서 생활하며 아침에 일어나 꽃을 가꾸고 오후에는 쉼 없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광활한 사막에서의 고독을 즐겼고 그 고독 속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점점 더 확장 시키게 됩니다.
앞서 꽃 작품에 대한 해석과 마찬가지로 조지아 오키프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오키프에게 그림은 주변에서 보고 관찰한 것으로부터의 영감이자 기록이었어요. 사막을 걸으며 오키프는 뉴멕시코의 태양에 의해 표백된 뼈들을 수집하고 그림으로 표현했죠. <Summer Days (여름 날들)>에서 조지아 오키프는 황량한 사막 풍경 위에 동물의 두개골과 미국 남서부에서 발견되는 꽃 여러 개를 구성했어요. 뼈와 꽃의 큰 규모와 구름 속에 있는 배치는 그림에 초현실적인 느낌을 더했죠. 오키프에게 동물의 두개골과 생기 넘치는 꽃은 사막 속의 자연계를 상징했습니다.
"나에게 뼈는 죽음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그들이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Ram's Head, White Hollyhock-Hills (양의 머리와 하얀 접시꽃 언덕), 1935. 사진: Brooklyn Museum
광활한 풍경 속에서 명상을 하듯 오키프는 계속해서 동물의 뼈를 수집하고 그림을 그렸어요. 사막에서 발견한 동물 뼈, 모래언덕, 지평선, 산, 하늘. 주변 모든 것을 주제로 하여 사막의 고독함과 고요함, 그리고 신비로운 느낌까지 담아냈어요.
동물 뼈와 관련된 시리즈 작업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오키프에게 추상 회화에 대한 점점 더 분명한 접근 방식이 되었어요. 오키프는 이전에 주로 그리던 두개골 대신 골반뼈를 그리며, 뼈의 구멍을 통해 보이는 먼 풍경과 하늘을 표현하는 등 자연에 대한 열정 또한 계속해서 표현하고 그렸어요.
끝없는 창작에 대한 열정과 함께 사막에 남다.🏜️
1950년대에 오키프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방문했던 장소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그리고 스케치했어요. 그리고 73세의 나이에 오키프는 구름과 하늘의 공중 풍경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선택하고 작업을 이어나가요.
<From the River – Pale (강에서 - 창백한)>에서 볼 수 있듯이 오키프는 비행기 여행 중 보게 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어요. 1950년대 후반의 시리즈는 주로 강의 공중 풍경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하늘에서 바라본 강의 굴곡과 흐름을 변형하여 서정적인 추상화를 그렸어요.
또한 이 시기에 조지아 오키프는 자연의 형태를 더 패턴화된 형태로 인식하고 선과 색상에 집중하던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해요. 이는 1910년대의 수채화, 목탄을 사용한 초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추상화 작품들로 나타났어요. 이 시기에 미국 미술계에서 나타난 현대 추상 회화, 특히 컬러 필드 회화에 대한 오키프의 인식 또한 작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요.
시력 저하로 인해 조지아 오키프는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줄어들지 않았어요. 1977년 90세의 그녀는 “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만들고 싶게 만드는 것이 여전히 거기에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 조수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오키프는 기억과 생생한 상상력에 의존하며 가장 좋아하는 주제들을 그리다가 1986년 3월 6일 98세의 나이로 그토록 좋아하던 사막의 모래와 함께 남게 되었어요. 조지아 오키프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은 당시에도 급진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새로운 시각 방식을 통해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했어요. 또한 오키프의 독창적이고 섬세한 관찰과 표현은 미국 현대 미술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삶 속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예술을 통해 전하며 감각의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화가, 조지아 오키프에 대해 알아봤어요.
다들 조지아 오키프의 새로운 시각과 끝없는 열정을 느끼셨길 바라며,
요약과 함께 오늘의 아트 레터 마칩니다. 💕
오늘의 레터 요약💖
1. 조지아 오키프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길을 결심하고, 미술 공부를 하게 됩니다.
2. 학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그녀는 미술을 가르치면서 작업을 해나갑니다.
3. 뉴욕 갤러리 291에서의 전시로 조지아 오키프는 예술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어요.
4. 뉴욕으로 이주하고 도시 풍경을 작업하면서 초고층 빌딩이 담고있는 현대 문물의 힘과 존재감을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특정한 스타일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5. 조지아 오키프는 작품의 대표 주제 중 하나인 확대된 꽃을 그려 간과할 수 있는 꽃의 작은 세부 사항을 관찰하도록 표현했어요.
6. 뉴멕시코 여행하면서 조지아 오키프는 광활한 모래 풍경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어요.
7. 1950년대에 오키프는 여행을 통해 구름과 하늘의 공중 풍경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선택하고 작업을 이어나가요.
8. 시력 문제로 창작 활동이 어려워졌지만 열정을 잃지않고 기억과 상상력을 통해 그림을 그렸어요.
9. 그녀가 남긴 급진적이고 새로운 시각 방식의 작품들은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하며 미국의 현대 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트아트의 스페셜 인터뷰! 회화작가 서소영✨
인간의 내면과 순수한 감정에 대해 깊은 탐구를 하는 서소영작가. 그녀의 회화작업은 구상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며, 성장하고 잃어버린 아름답고 불안정한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다. 작업 자체를 탐구의 과정으로 이야기 하는 그녀는 관람객을 내면의 다양한 감각의 세계로 초대하며, 의도나 제목과 같은 외부적인 요소들은 모두 무시하고 자신의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썸네일: 조지아 오키프, 레드 칸나 , 1924 (Georgia O’Keeffe Museum)
© Georgia O'Keeffe Museum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VOL.41 보고 느끼는 감각 속 자유로움, 조지아 오키프🌷
오늘의 아트 레터, 꽃과 사막을 사랑하고 표현의 자유로움을 추구한 예술가 조지아 오키프입니다.
Jimson Weed No. 1 (흰독말풀 No. 1), 1932
© 2016 Georgia O'Keeffe Museum/DACS, London. Photograph by Edward C. Robison III
먼저 읽고 들어가는 키워드 💫
1. 뉴욕에서, 도시와 그 안의 삶 🌇
1920년대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미국 현대성의 상징이었던 뉴욕의 고층 빌딩들을 그렸어요.
2. 캔버스를 가득 채운 한 송이의 꽃 🌺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들에서 중 꽃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예요. 큰 사이즈의 캔버스를 한 송이의 꽃을 확대시켜 가득 채워냄으로써 꽃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포착했어요.
3. 광활한 사막의 고독과 아름다움 🏜️
뉴멕시코로의 여행은 조지아 오키프에게 새로운 영감을 줬어요. 황량한 사막 풍경과 그 안의 삶은 오키프의 예술에 새로운 방향을 열어줍니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로 결심하다. 🎨
조지아 오키프. 1918. by Alfred Stieglitz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는 미국 현대미술의 주요 화가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예술 경향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본질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를 찾는 데 기반을 둔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했어요. 매우 섬세한 조지아의 관찰력과 색상, 형태, 빛의 미묘한 분위기를 표현한 작품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의 주요 주제는 풍경, 꽃, 동물의 뼈였으며 수년, 심지어 수십 년에 걸쳐 시리즈로 발전되었어요. 특히 이와 같은 주요 소재들은 조지아의 인생 경험을 반영하며, 구체적으로 그녀가 살았던 장소와 많은 관련을 가지고 있답니다.
1887년 위스콘신 주 선 프레리 근처 농장에서 자란 조지아 오키프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오키프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그리고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 (Art Students League)에서 미술 공부하며 전통 회화의 기법을 배워 나갑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미술 교사와 상업미술가로 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No. 12 Special, 1916 © 2023 Georgia O'Keeffe Museum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조지아 오키프는 생계를 위해 미국의 버지니아,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다양한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에서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 시기 동안 추상화를 실험하기 시작합니다. 조지아는 이전에 공부한 수채화를 시작으로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추상적인 목탄 그림을 통해 조지아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개인적인 언어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291' 갤러리에서의 전시. 출처: Georgia O'Keeffe Foundation Photographs, MS.57.
이후 조지아 오키프는 해당 시기에 제작한 추상 그림 중 일부를 뉴욕에 있는 친구에게 우편으로 보내게 되었는데 이 그림들은 1916년 당시 뉴욕에서 '291' 갤러리를 운영하던 사진작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에게 연결되면서 오키프는 '291' 갤러리 전시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해요.
뉴욕으로의 이주와 도시의 삶. 🏙️
1916년 첫 전시와 1924년, 두번째 전시이자 첫 개인전을 통해 조지아 오키프라는 이름이 미국 현대 미술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오키프는 뉴욕으로 이주해 작품활동과 생활을 이어나가요.
New York Street with Moon (달이 있는 뉴욕 거리), 1925 © Georgia O'Keeffe Museum, VEGAP, Madrid.
조지아 오키프는 이 말로 초고층 빌딩 도시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한 예술로서의 자신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New York Street with Moon (달이 있는 뉴욕 거리)>에서 오키프는 대도시에 대한 많은 풍경 중 첫 번째로 우뚝 솟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해 질 녘 하늘과 기하학적 형태로 분리된 하늘 속 구름 사이로 드러난 달이 있는 풍경을 그려냅니다. 중앙에는 도시를 밝히는 가로등을 통해 뉴욕 거리에서 가만히 서서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오키프의 정서와 시선이 드러나죠. *정밀 주의를 연상시키는 단순화된 형태와 낮은 각도의 구도는 당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초고층 빌딩을 올려다보는 오키프의 감정을 극대화하고, 대담한 구도의 빌딩들을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압도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듯해요.
*정밀 주의: 1915년부터 1930년대까지 활동한 미국 미술 사조 중 하나. 주로 뉴욕 맨해튼의 도시 풍경, 공장과 굴뚝, 교량 건물과 기계 등 미국의 산업과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산업적인 풍경을 그렸으며 추상적인 화풍과 기하학적인 형태의 구성을 연구했다.
Radiator Building – Night, New York (라디에이터 빌딩- 밤, 뉴욕), 1927. © Georgia O'Keeffe Museum
<Radiator Building – Night, New York (라디에이터 빌딩- 밤, 뉴욕)>에서 오키프는 조명이 켜진 창문이 밤의 어둠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을 묘사했어요. 건물 오른쪽에는 일부 환기 시스템에서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증기와 왼쪽 배경에는 탐조등이 밤하늘을 밝히며 그 옆에 빨간색 네온 사인이 빛나며 당시 뉴욕의 특징들을 명확하게 보여줬어요. 오키프는 자연을 선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뉴욕에서의 작품들을 통해 주변 환경의 변화가 오키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와 공간과 예술가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죠.
캔버스를 가득 채운 한 송이의 꽃 🌺
조지아 오키프는 앞서 살펴본 도시에서의 생활뿐만 아니라 뉴욕주 조지 호수로의 여행과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 풍경과 꽃을 그렸어요.
Red Canna (빨간 칸나), 1924. © Georgia O'Keeffe Museum
조지아 오키프는 자연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특히 <Red Canna (빨간 칸나)>는 오키프가 추상화한 꽃 그림 중 초기 작품 중 하나이며 자연에 대한 그녀의 관심을 보여줍니다. 오키프는 다양한 꽃을 관찰하고 그리는 과정을 계속 이어갔는데, 꽃잎을 캔버스 전체를 채울 정도로 확대하면서 꽃잎의 모양과 선을 강조해 추상적인 그림을 그려나가요.
The Red Maple at Lake George (조지 호수에서의 빨간 단풍), 1926 © Christie's Images
<The Red Maple at Lake George (조지 호수에서의 빨간 단풍)>은 뉴욕주 상단에 위치한 '조지'라고 불리는 호수에 방문하면서 오키프가 자연과 환경의 변화로부터 받은 영감을 확연히 보여줘요. 이 '조지' 호수에서의 생활은 자연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나뭇잎을 통해 작품으로 표현되었죠.
또한, 오키프에게 꽃은 관찰의 결과물이자 추상표현으로서의 언어에요. 오키프의 이러한 표현 방식은 작업 초기에 시작했던 추상 목탄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오키프만의 언어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시각언어는 꽃을 그리는 작업에서 그 정점에 달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오키프는 그림의 구성이 어떤 모양을 하고 색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집중하며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해요.
Abstraction White Rose (추상 하얀 장미), 1927. © Georgia O’Keeffe Museum/DACS, London
이러한 조지아 오키프의 확대 기법과 순수한 형태, 색상, 선의 패턴에 초점을 둔 작품들은 사실적인 묘사를 더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현대 정물화로서 자리 잡았고, 오키프는 “아무도 꽃을 보지 않는다. 정말이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이라고 말하며 풍경과 자연 세계에 대한 순수한 시각과 연결했죠.
조지아 오키프는 자신의 꽃 작품들에 대한 여러 해석 대신, 꽃을 꽃 자체로 바라볼 것을 강조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꽃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전달했어요.
광활한 사막의 고독과 아름다움 🏜️
뉴멕시코로의 여행은 조지아 오키프에게 새로운 영감을 줬어요. 황량한 사막 풍경과 그 안의 삶은 오키프의 예술에 새로운 방향을 열어줍니다.
수집한 동물의 뼈를 들고있는 조지아 오키프. by Alfred Stieglitz
1929년 여름,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 뉴멕시코에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지역의 황량한 풍경과 지역의 문화는 예술의 새로운 방향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 후 20년 동안 대부분의 여름을 뉴멕시코에서 살면서 작업했고, 오키프는 1949년에 뉴멕시코로 이주하기로 결정합니다. 조지아 오키프는 사막에서 생활하며 아침에 일어나 꽃을 가꾸고 오후에는 쉼 없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광활한 사막에서의 고독을 즐겼고 그 고독 속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점점 더 확장 시키게 됩니다.
Summer Days (여름 날들), 1936. © The Georgia O’Keeffe Museum/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앞서 꽃 작품에 대한 해석과 마찬가지로 조지아 오키프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오키프에게 그림은 주변에서 보고 관찰한 것으로부터의 영감이자 기록이었어요. 사막을 걸으며 오키프는 뉴멕시코의 태양에 의해 표백된 뼈들을 수집하고 그림으로 표현했죠. <Summer Days (여름 날들)>에서 조지아 오키프는 황량한 사막 풍경 위에 동물의 두개골과 미국 남서부에서 발견되는 꽃 여러 개를 구성했어요. 뼈와 꽃의 큰 규모와 구름 속에 있는 배치는 그림에 초현실적인 느낌을 더했죠. 오키프에게 동물의 두개골과 생기 넘치는 꽃은 사막 속의 자연계를 상징했습니다.
Ram's Head, White Hollyhock-Hills (양의 머리와 하얀 접시꽃 언덕), 1935. 사진: Brooklyn Museum
광활한 풍경 속에서 명상을 하듯 오키프는 계속해서 동물의 뼈를 수집하고 그림을 그렸어요. 사막에서 발견한 동물 뼈, 모래언덕, 지평선, 산, 하늘. 주변 모든 것을 주제로 하여 사막의 고독함과 고요함, 그리고 신비로운 느낌까지 담아냈어요.
동물 뼈와 관련된 시리즈 작업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오키프에게 추상 회화에 대한 점점 더 분명한 접근 방식이 되었어요. 오키프는 이전에 주로 그리던 두개골 대신 골반뼈를 그리며, 뼈의 구멍을 통해 보이는 먼 풍경과 하늘을 표현하는 등 자연에 대한 열정 또한 계속해서 표현하고 그렸어요.
끝없는 창작에 대한 열정과 함께 사막에 남다.🏜️
1950년대에 오키프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방문했던 장소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그리고 스케치했어요. 그리고 73세의 나이에 오키프는 구름과 하늘의 공중 풍경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선택하고 작업을 이어나가요.
From the River – Pale (강에서 - 창백한), 1959, © Georgia O’Keeffe Museum/ DACS, London
<From the River – Pale (강에서 - 창백한)>에서 볼 수 있듯이 오키프는 비행기 여행 중 보게 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어요. 1950년대 후반의 시리즈는 주로 강의 공중 풍경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하늘에서 바라본 강의 굴곡과 흐름을 변형하여 서정적인 추상화를 그렸어요.
또한 이 시기에 조지아 오키프는 자연의 형태를 더 패턴화된 형태로 인식하고 선과 색상에 집중하던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해요. 이는 1910년대의 수채화, 목탄을 사용한 초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추상화 작품들로 나타났어요. 이 시기에 미국 미술계에서 나타난 현대 추상 회화, 특히 컬러 필드 회화에 대한 오키프의 인식 또한 작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요.
Sky Above Clouds IV (구름 위의 하늘), 1965. © Georgia O’Keeffe Museum/DACS 2016, courtesy Art Institute of Chicago
시력 저하로 인해 조지아 오키프는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줄어들지 않았어요. 1977년 90세의 그녀는 “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만들고 싶게 만드는 것이 여전히 거기에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 조수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오키프는 기억과 생생한 상상력에 의존하며 가장 좋아하는 주제들을 그리다가 1986년 3월 6일 98세의 나이로 그토록 좋아하던 사막의 모래와 함께 남게 되었어요. 조지아 오키프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은 당시에도 급진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새로운 시각 방식을 통해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했어요. 또한 오키프의 독창적이고 섬세한 관찰과 표현은 미국 현대 미술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삶 속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예술을 통해 전하며 감각의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화가, 조지아 오키프에 대해 알아봤어요.
다들 조지아 오키프의 새로운 시각과 끝없는 열정을 느끼셨길 바라며,
요약과 함께 오늘의 아트 레터 마칩니다. 💕
오늘의 레터 요약💖
1. 조지아 오키프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길을 결심하고, 미술 공부를 하게 됩니다.
2. 학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그녀는 미술을 가르치면서 작업을 해나갑니다.
3. 뉴욕 갤러리 291에서의 전시로 조지아 오키프는 예술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어요.
4. 뉴욕으로 이주하고 도시 풍경을 작업하면서 초고층 빌딩이 담고있는 현대 문물의 힘과 존재감을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특정한 스타일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5. 조지아 오키프는 작품의 대표 주제 중 하나인 확대된 꽃을 그려 간과할 수 있는 꽃의 작은 세부 사항을 관찰하도록 표현했어요.
6. 뉴멕시코 여행하면서 조지아 오키프는 광활한 모래 풍경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어요.
7. 1950년대에 오키프는 여행을 통해 구름과 하늘의 공중 풍경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선택하고 작업을 이어나가요.
8. 시력 문제로 창작 활동이 어려워졌지만 열정을 잃지않고 기억과 상상력을 통해 그림을 그렸어요.
9. 그녀가 남긴 급진적이고 새로운 시각 방식의 작품들은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하며 미국의 현대 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트아트의 스페셜 인터뷰! 회화작가 서소영✨
인간의 내면과 순수한 감정에 대해 깊은 탐구를 하는 서소영작가. 그녀의 회화작업은 구상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며, 성장하고 잃어버린 아름답고 불안정한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다. 작업 자체를 탐구의 과정으로 이야기 하는 그녀는 관람객을 내면의 다양한 감각의 세계로 초대하며, 의도나 제목과 같은 외부적인 요소들은 모두 무시하고 자신의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