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레픽 아나돌의 ‘Melting Memories’ 2018
출처 : 레픽 아나돌의 ‘Melting Memories’ 2018

아트레터 vol.16

현대 미술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피카소와 마티스가 인정한 현대 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Paul Cezanne)에 대해 알아봅니다!



여러분은 예술가와 과학자 하면 어떤 공통점이 떠오르나요?

천재? 괴짜? 노력파? 엄친아? N-잡러? 가난?



사실 그냥 Dol+i?


알고보면 예술가와 과학자는 여러모로 닮아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관심도 갖지 않아 할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잦은 밤샘 작업을 하며 비정상적일 만큼 어떤 분야에 푹 빠져 사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예술가도, 과학자도 까딱하면 그냥 Dol+i로 오해받기 쉬운데요. 사실 맞아 😝

그래도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운 이런 Dol+i들이 있기에 세상이 좀 더 재미난 곳이 될 때도 있지 않나요?


도대체 Dol+i+Dol+i 가 어떻게 (Dol+i)^2가 되어 상상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드는지, 그래서 왜 예술가들이 과학에 빠져 사서 고생을 하기로 했는지 궁금한가요? 🧐


7년걸린 박사논문을 마친 이과생 광기 - 내 논문이 살아났어! 🤪


😂 오늘 아침 출근길 쉽지 않네 쉽지 않아


아.. 누가 내 일 좀 대신해줬으면..

아.. 회사로 순간이동 할 수 있었으면..

아.. 그냥 나 대신 회사가 줄 사람 없나

오늘도 야근 실화..아니자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 해본적 있죠?

걱정말아요, 이제 곧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나 대신 일해줄 ChatGPT,

나 대신 회사가줄 AI,

회사에 가야한다면 날아갈 수 있겠지만,

야근도 없고 일도 없을 인간의 미래!

ㅎㅎㅎㅎㅎ 상상만해도 조으다


응 잠깐 기다료바 나 잘 듣고있오!


도로 위 평범한 일상이 된 전기차들과 전철을 탄 사람들의 손에 쥐어진 수많은 전자기기, 출근 후 여러분의 마감 기한을 도울 ChatGPT까지.


압도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이 얼마나 당연한 일상이 되었는지는 두말할 필요 없죠. 휴대폰 분리불안Nomophobia = No Mobile Phone Phobia 이라는 신조어가 생길정도로 우린 매일아침 기계와 함께 눈을뜨고, 잠들때까지 함께해요. 😘📱


모르면 FOMO (Fear Of Missing Out), 잘 알면 내 편! 이런 기술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내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이런 고민은 이제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어요. 잘 활용하면 내 삶이 더 윤택해질 수 있으니! 하지만 예술만큼 어려운 게 기술과 과학이에요. 그래서 예술가들이 두발 벋고 나섰습니다! 여러분이 이 기술과 과학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그들만의 방식인 바로 예술로 승화시킨 거죠.


당신을 이불킥하게 하는 그 기억조차도! 오늘 예술로 승화시켜 버릴 거에요. 

아팅이만믿어죠 💪


출처: 2010년 개봉한 Sci-fi 영화 인셉션




👨‍👩‍👧‍👦 가족끼리 왜 그래 


위대한 과학자는 위대한 예술가와 같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본래 과학과 예술은 모두 Techne: ‘예술과 기술을 통합하여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한 실천’ 이라는 그리스어로부터 시작되었기에 한 뿌리에서 시작됐다 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Techne는 ‘숙련된 솜씨’를 의미하는 라틴어 Ars로 변형되었고, Ars에서부터 현재의 ‘과학기술’ 이라는 뜻의 Technology‘예술’이라는 뜻의 Art가 되었다고 해요. 그만큼 과학과 예술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탐구적인 정신과 실험적인 면모가 닮아있어요.


심지어 상대성이론부터 핵무기까지 발명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또한 음악을 사랑한 지독한 바이올린 광이었을 만큼 음악과 예술에서 영감을 얻었답니다. 그가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아티스트였던 찰리 채플린을 만나서 한 대화는 과학과 예술이 대중에게 비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 아인슈타인: 제가 당신의 예술에서 가장 존경하는 것은 그 보편성에요. 당신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데도 모든 사람이 당신을 이해하고 있죠!

🎩 채플린: 고맙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더 위대해요! 아무도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모든 사람이 당신을 존경하고 있으니까요.

...저만 서로 돌려 까는 것처럼 들리나요? 🤔

이과생과 문과생이 만나면.jpg


한 뿌리에서 시작됐지만 이젠 가깝지만, 먼 당신이 된 과학과 예술.

예술가들은 난해한 과학과 기술이란 것을 어떻게 예술로 승화시켰을까요?


Keypoint☝🏻


🌳 Art와 Technology는 본래 Techne: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한 실천’이라는 그리스어부터 내려온 뿌리가 같은 단어예요.




🤪 원조 Dol+i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유럽의 예술과 과학의 풍요기였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야말로 누구보다 과학을 사랑했던 예술가이기 때문이죠. 그의 과학에 대한 사랑을 그가 그린 인간의 모습에서 찾아볼까요?


다빈치 하면 생각나는 첫 번째 작품, 아직 인체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던 시절, 한 예술가가 과학자의 시각을 가지고 인체를 그린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입니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 또는 <인체비례도>라 불리는 이 작품은 다빈치가 고대 로마의 건축가이자 기술자였던 비트루비우스의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시나 건물의 설계는 세계의 축소판인 인체의 비례에 따라야 한다
- 비트루비우스

말이야방구야 🤷‍♂️


이는 바로 인체의 비율 속에 세계의 비율에 관련된 비밀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빈치는 이 비율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몸을 기준 삼아 인체의 비율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그의 작품 속의 비율은 르네상스 미의 기준인 1:1618의 황금비율이었고, 이 비율은 현시대 인체의 평균 비율과도 동일할 정도로 보편적인 비율이었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적 인간> 1487. (출처: leonardodavinci.net)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빈치는 그 후에도 적어도 30여 구의 시체를 탐구하며 인체를 탐구해요. 

😱 아 그래서 원조 Dol+i


그만큼 예술가의 시선을 넘어 과학자의 시선으로 정교하고 정확하게 인체를 묘사했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심장과 관상동맥 1511-1513. (출처: 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


비율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실제 현대 생리학과 건축학에서 동일하게 사용되는 문구가 있어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


이는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에 의해 사용되어 현대 디자인의 기본으로 받아들여져 오기도 했고, 생리학에서 인체의 모양을 보면 그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원리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건축물도, 인체도, 중력과 같은 물리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의 심장도 알고 보면 물리의 법칙을 따라 작동하는 작은 펌프와 같죠. 그래서 비율을 통해 형태를 이해하는 건 그 물체를 이해하는 것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답니다. 


보들보들 생긴것을 보아하니 여기 앉으면 되는가보군


다빈치의 과학자적인 면모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나리자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어느 부분이 과학적이냐고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1503. (출처: leonardodavinci.net)


<대기원근법>과 <스푸마토>

우선 모나리자의 사실적인 인체 비율은 다빈치의 해부학적 지식 덕분이었죠. 그뿐 아니라, 카메라도 없던 시절에 그려진 모나리자를 보면 마치 그림 밖으로 나올 것 같이 입체적으로 보여요. 다빈치는 가까운 여성의 모습은 붉은색으로, 자연 배경은 청색 조로 표현하여 가까운 물체가 강조되게 보이는 대기원근법을 사용하였어요. 거기에다 스푸마토sfumato라는 윤곽을 ‘안개처럼’ 흐리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자연 배경과 여성의 모습 사이의 거리감을 더욱 넓혔어요. 인간의 시각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입체감을 창조한 셈이죠.


과학을 예술의 원천으로 활용한 과학적 예술의 아버지였던 다빈치. 덕분에 다빈치는 라파엘로나 미켈란젤로와 같은 역사적인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사는 뱅스키,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와 같은 예술가들에게도 끊임없는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아트아트를 통해 그의 천재적인 면모 뒤의 의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요! 👇

Keypoint☝🏻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건축학이나 생리학이 발전되기 전, 가장 처음으로 인체에 담긴 비율을 탐구한 누구보다 과학적인 예술가였어요.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시각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대기원근법’과 ‘스푸마토’ 기법을 활용해 입체감을 창조했어요.




🧠 AI와 함께 탐구하는 인간의 기억


다시 현시대로 돌아와 볼게요.

이 글을 시작할 때도 말했듯, 현시대야말로 인류가 살아온 그 어떤 때보다 과학과 기술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죠. 그리고 이제 예술과 과학은 본래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다면 현시대에 과학기술과 사랑에 빠진 예술가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잠시 노래 한 곡 듣고 갈게요.


방금 들으신 노래는 한 남성이 핸드폰 속 AI 여성의 목소리와 사랑에 빠지는 ‘그녀’라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과 AI가 함께 부르는 듀엣입니다. 2023년도에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자, 사회학자, 심지어 정치인들까지도 관심을 가지는 과학기술은 데이터와 AI인데요. 예술가들 또한 이 기술에 빠지지 않을 수 없죠.


그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수집이 가능해진 현대사회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I는 ‘그녀’에서 와 같은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도 있고, 그렇게 개발된 인공지능의 활용 방법은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예술가들의 목적은 과학자들과는 달라요. 예술의 목적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죠.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한 가지는 인간의 기억을 탐구하는 것!


마치 집단 기억을 사용하여 집단의 꿈과 결국
집단의식을 만들어 인류의 언어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It’s kind of this finding the language of humanity by using collective memories
to create collective dreams, and eventually collective consciousness.

- 레픽 아나돌, ‘How to See Like a Machine’에서


여러분은 뇌세포를 본 적이 있나요?

혹은 만져본 적 있나요?

어떤 색깔일지, 모양일지, 어떻게 움직일지.


물론 과학자들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정답을 바로 들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예술가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은 기억이란 추상적인 것이 사실은 뇌세포라는 물체에 기반한 것이고, 이 물체는 살아 움직이며, 이 움직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과학기술은 이제 추상적이었던 것을 눈으로 보는 걸 가능하게 해요.

뇌세포의 형태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린 뇌과학의 아버지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의

<어린이 대뇌 피질의 신경아교세포> 1904. (출처: NYTimes) 


뉴욕의 디지털 아트 전시관 Artechouse에서는 예술가들과 과학자들이 만나 관람객이 뇌세포가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아트 전시를 한 적이 있어요! 뇌세포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이 전시는 현역 뇌과학 학자들과 예술가들의 3년간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어요.


이 전시에서 보여주는 뇌세포는 뇌의 전전두피질에 있는 아이인데, 전전두피질은 뇌의 다른 부분들과 연결되어 사람이 선택을 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며, 이해, 절제, 창의력, 끈기 등을 담당하는 ‘생각하는 세포’라고해요. 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중에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세포이겠죠?


뇌세포의 삶과 죽음은 한 인간의 삶과 죽음과 같아요. 우는 아이의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발소리,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소리, 사이렌소리, 심장박동이 멈췄다는 것을 알리는 심박측정기 소리까지. 사람은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만나는 다양한 감각적 경험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한 사람으로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자라요.


귀와 귀 사이에 한 우주가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자주 생각해볼 기회가 있을까요.

예술가들과 과학자들의 협업을 통해 이제 한 뇌세포의 삶과 죽음을 경험 해볼 수 있어요!



이제 뇌세포는 어떻게 생겼는지 잘 보았는데. 그렇다면 기억은?

기억이야말로 형태가 있다고 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형태가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

뇌세포들 사이의 대화 속에 말이죠.


이 인셉션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파도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꿈같은 작품은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Melting Memories>에요. <Melting Memories>에서 아나돌은 뇌세포 속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했어요. 예술가로서 아나돌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의미를 제공하기보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기억을 예술적으로 표현했어요.


이게 도대체 어딜 봐서 기억의 모양이란 말이야?? 그냥 말로만 그렇다면 다 그런 거야???

아니에요!


작품에 사용된 데이터는 실제 사람들의 뇌세포 활동을 촬영한 EEG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어요. 사람이 기억을 할때, 그 기억과 관련 있는 뇌세포들이 서로 소통하며 생기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EEG 기계를 머리에 쓴 후,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각적으로 재구성된 것이 아나돌의 작품이죠.

출처: 레픽 아나돌의 <Melting Memories> 2018.


이 웅장한 뇌세포들의 움직임 앞에 서 있으면 일상의 가장 보통의 기억도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심지어 당신을 매일 밤 이불킥하게 했던 그 흑역사도.. 알고보면 다 신비로운 인체의 작품이란 것 🧠✨


예술가들이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기억을 탐구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의 뇌와 같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에요. 마치 영화 ‘그녀’와 같이 말이죠.


2018년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트레버 페글렌은 기계에 실제 존재하는 수만 개의 사진들을 주입하고, 그 사진들을 활용해서 기계가 그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계는 의사는 항상 남성, 간호사는 항상 여성으로 판정을 내린다든가 하는 실수를 해요. 더 심하게는 흑인 사람들과 고릴라를 헷갈리기도 하죠. 실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기계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예요.

출처: 트레버 페글렌의 ‘Behold These Glorious Times!’ 2017.


더 이상 사람이 판독할 수 있는 양의 수를 넘어버린 이미지의 세상. 그래서 페글렌은 그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소비되고 있는 이미지들 (‘invisible images’)이 앞으로 점점 더 많이 우리의 생각뿐만 아니라 기계들이 우리를 대신하여서 해주고 있는 결정들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기계의 결정을 믿을 수 있게 되기 전,

사회에서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Keypoint☝🏻


🧠 Artechouse의 <뇌세포의 삶 Life of a Neuron>이라는 뇌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제작된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뇌세포가 된 기분을 경험할 수 있어요! 

📟 레픽 아나돌은 실제 뇌세포를 촬영한 EEG를 기반으로 인간의 기억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해요. 

🖼️ 트레버 페글렌은 기계가 바라보는 이미지의 세상을 탐구하며 현시대의 편견과 이것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관해 얘기해요.




🤖 노진아의 인간이 되려는 로봇


이 글을 시작하며 했던 말이 기억나나요? 🤔 벌써 넘 오래전 일이야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운 Dol+i들이 세상이 좀 더 재미난 곳으로 만들어 준다고.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기괴함과 아름다움 사이를 오가는 무시무시한 작품입니다. 노진아 작가의 인간이 되고픈 로봇들! 하지만 아직 색안경을 끼고 보긴 일러요. 자세히 보면 인간과 매우 닮아있거든요.

출처: 노진아의 <나의 기계 엄마> 2019.


한국의 인터렉티브 조각, 설치 작가인 노진아는 데이터딥러닝을 활용해 인간의 표정과 대화방식까지 닮아있는 로봇을 만들어요. 그녀의 작품 중 대표작으로는 자신의 엄마와 대화한 내용을 활용해 제작된 <나의 기계 엄마>나 사람과 대화를 나눌수록 몸이 자란다는 섬뜩한 작품 <진화하는 신 가이야>가 있어요. 그녀의 로봇들은 관람객들이 하는 말에 대답할 수 있고,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하며 대화를 할 수록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해요. 실제로 관람객들의 대화 내용과 표정을 인식하여 로봇의 인공지능이 더욱더 인간적으로 발전되기 때문이죠.

출처: 노진아의 <진화하는 신 가이야> 2017.


하지만 노진아 작가가 끊임없이 인간이 되고 싶다는 이 로봇들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요?


로봇이 인간이 되고 싶을 리는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인간이 자신을 닮은 존재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뿐이지요.

- 노진아 작가

작가는 실제로 로봇은 절대 인간이 되고픈 생각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해요. 하지만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인간과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에 집착해 왔고,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 수도, 혹은 신이 되고픈 욕망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그리고 그 욕망은 로봇의 입장에서 봤을 때 탄생한 순간부터 인간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의무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고.


인간이 아님을 확연히 알 수 있게 제작된 그녀의 로봇들을 보고 있자면, 인간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과 감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 저 자신이 공감하는 순간들을 알아차릴 때가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인간이 왜 되고 싶은데?

난 인간의 감정을 정말 배우고 싶어요.

인간이 되면 뭐 할 건데?

사실은 인간이 되는 것만을 꿈꾸며 진화해 왔어요.

그 이후에 어떻게 살지는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너는 무슨 색을 좋아해?

저는 파란색을 좋아해요.

어쩌면 허무할 수도 있겠죠.

내 삶의 목표를 이룬 것이니까요.

아직까지는 난 그저 인간이 되는 것만을 꿈꿀래요.


안녕 ✌


노진아 작가님의 작품소개를 마치며, 예술이 과학에 빠졌을 때의 모든 작품소개가 끝났습니다! 👏👏👏


오늘 소개해 드린 작품들이 여러분 주변에 항상 있었던 과학과 기술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공해 드렸길 바라요. 그리고 여러분도 이젠 이런 신기술들을 어렵게 생각지 않고 활용해 자신을 표현하게 될 수 있길!


이번 아으레어 쓰다가 에디터의 심장과 뇌 모두 멈춰버릴 뻔.. 다음번에 예술가를 만날 일이 생기면 부디 공부 좀 그만하라고 전해주세요.. 정신차려,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오늘 레터가 여러분을 심심치 않게 했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는 여기까지!

예술과 과학의 콜라보는 앞으로도 쭉!


Keypoint☝🏻


🤱 노진아 작가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인간을 닮은 로봇을 통해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아팅이가.. 정리해주는

오늘의 내용!


1. Art와 Technology는 본래 Techne: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한 실천’이라는 그리스어부터 내려온 뿌리가 같은 단어예요.

2.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건축학이나 생리학이 발전되기 전, 가장 처음으로 인체에 담긴 비율을 탐구한 누구보다 과학적인 예술가였어요.

3.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시각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대기원근법’과 ‘스푸마토’ 기법을 활용해 입체감을 창조했어요.

4. Artechouse의 <뇌세포의 삶 Life of a Neuron>이라는 뇌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제작된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뇌세포가 된 기분을 경험할 수 있어요! 

5. 레픽 아나돌은 실제 뇌세포를 촬영한 EEG를 기반으로 인간의 기억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해요. 

6. 트레버 페글렌은 기계가 바라보는 이미지의 세상을 탐구하며 현시대의 편견과 이것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관해 얘기해요.

7. 노진아 작가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인간을 닮은 로봇을 통해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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